수년 전에 서울에서 자가 예배당을 소유하지 않을 뜻으로 모 교회가 새로 시작된바 있습니다.
제가 대충 알기로, 단일 공동체(즉 교회)이던 그 교회는 신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담임자의 강행으로
얼마전 또다시 수개 공동체로의 분열 형태로 교회를 분할하여 지역별로 배치한바 있었습니다.

이를 놓고보면 그러한 교회운영 방식의 지금까지의 (잠정적인)성공을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배당 혹은 기타의 교회 건물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을 것입니다. 한편은 물질숭배에
따른 교회의 세속화 풍조(즉 어디까지나 물질적 도구인 예배당 건물을 더욱 더 화려하게 짓는 것에 몰두하고
그 결과에 만족을 얻는 조류)를 거역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가건물(이에 유상으로 사용하는 임대건물을 포함시킵니다) 없이 교회가 제대로 유지, 운영될 수 있을런지
가 의문일 것이고, 그 외에도 예배 외의 다양한 활동과 수준있는 교회음악을 하는데 장애가 따를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생각 가능한 또 한가지 장점으로서는 교회가 자가건물을 갖지 않음으로써, 지금과 같은 교회의 계층
화된 인적 신분구조를 타파하고, 그냥 "너희 중에는 선생도 없고 지도자도 없으며 믿음안에서 한 형제일 뿐
이다"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현실적으로 구현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으로써 교회가 "사람들만의 모임"이 아닌, 성령이 역사하시는 현장으로, 그리하여 보다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모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시대 상황에 따라 "인터넷 교회"도 상정할 수가 있겠지만, 이는 방송 등의 매체와의 분별성이 떨어져 그 정체가
모호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모이기를 힘쓰라'고 했는데 과연 사이버상으로 모이
는 것도 이에 합당한 것으로 볼 수가 있는지에 관한 의문이 따르기도 할 문제일 것입니다.

시대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때, 기왕 이러한 문제들은 언젠가는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다루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 중의 한가지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를 여기서 어떠한 결론을 얻자는 뜻이 아니며, 다만 지금 많은 이들이 이러한 문제들에
관해서 각자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를 서로가 우선 확인하고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번에 이 논제를 제시합니다.

아울러서, 자가소유 건축물을 갖기는 하되 이른바 "성전" 개념을 적용하여 화려하게 짓지 않고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할 수 있도록 공간은 가능한 한 크게 하되 건축비는 최소로 하여 지금까지와는
새로운 개념(예를 들어 극장이나 돔구장 방식도 가능)으로 교회를 건축하는데 관하여 견해가 있으시다면
그러한 견해라도 이 논제와 무관하지가 않을 것입니다.(다만, 이에는 건축학적인 상당한 식견이 있어야 될
줄로 생각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