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께
하나 여쭙습니다.
정용섭 목사님의 생각이 모두 맞다고 생각하시나요?ㅎㅎ
'모두'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다비아에도 들어오고,
서울샘터교회에도 찾아오는 것을 보니
목사님의 말씀이 어느 정도 타당성을 확보하였다고 보여집니다.

문득 다비아가 웅덩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여 있는 웅덩이.
인문학적 성서읽기라......
처음에는 인문학적 성서읽기가 무엇인지 나름 고민도 해보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사실은 '정용섭의' 인문학적 성서읽기이고 우리는 목사님이
인문학적으로 읽으신 성서를 반복학습하여 내것으로 삼는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처음에는 저또한 인문학적 성서읽기
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였음)

다비아 소개를 보니,
<대구성서 아카데미>는 성서를 바르게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여러 방향에서 도움을 주려고 시작한 공부 모임이며 동시에 운동입니다.
라고 되어 있더군요.

성서를 바르게 이해하는데 한 방식만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운동'이라면 끊임없이 움직이며 역동하는
'진리 투쟁'이 되어야 할텐데,
다비아에는 정목사님의 '한' 생각밖에 없는 것 같아서요.

정목사님의 잘못이란 얘기는 아닙니다.
목사님은 그냥 자기의 길을 유유히 가실 뿐이겠지요.
어쩌면 진리의 전권을 특정 개인에게 위임하려는 유혹에
빠지는 저에게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제는 정목사님과 대립각을 세우는 글들도 찾아보기 어렵지요.
물론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만큼 다비아 초기보다 목사님의 진리론적 타당성이 
대중들한테 증명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처음에는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시비도 많이
걸었겠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다는게 무엇을 의미하나요?
목사님만이 옳기때문에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는 진리투쟁을 할, 아니 진리투쟁을 '지켜볼' 마음의 여유가
있나요?
다비아의 보수화는 목사님의 성장을 가로막기도 하지만
결국 목사님의 생각만 어떻게든지 좇아가려는 순둥이들만 남게
하는데 고여있는 웅덩이에는 생물이 살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은 떠나고 말것이고 웅덩이인지 모르는 사람들만 다시 찾아
오겠지요.

음악감상도 좋고(저도 많이 올렸고), 신변잡기적인 글들도
좋지만 다비아 운동이라는 본질을 놓치는 순간 그간의 모든
것들은 본질을 치장하기 위한 앞가림으로 드러나 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 사라지고, 또 왔다가 사라지고
목사님은 그런 것을 신경 쓰시지 않으시지만
다비아가 역동하는 운동으로서 항상 새로운 샘물이 샘솟는
곳이라면, 진리(진리 정신)가 여기 있는데 어디를 가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