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아프가니스탄에 단기선교에 나섰다가
탈레반들에게 피랍된 샘물교회 신자 23명 중에서
살해당한 2명과 조기 석방된 2명을 제외하고
19명이 오늘(2007년 9월2일) 오전에 한국으로 돌아옴으로
이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비록 2명의 인명이 살해당했지만
나머지 분들이 무사히 귀환된 것만 하더라도
천만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살아 돌아온 21명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안정을 취해야 할 것이다.
그들만이 아니라 가족들과 샘물교회 교우들이 견뎌야 했을 고통도
우리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에 직접 관련된 분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

19명의 인질들이 한국 땅을 밟은 것으로
이 사태가 종결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도 안 된다.
만약 이런 정도의 사태 해결로 모든 것을 묻어두고 지나가려고 한다면
한국교회는 훨씬 더 큰 시련을 맞을지도 모른다.
한국사회가 이번 사태에 보인 반응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태에 직접 연루된 교회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향해서 온갖 비판과 냉소를 넘어서 저주까지 퍼부었다.
물론 네티즌들의 반응이 한국사회 전체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지만,
그리고 황우석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네티즌들의 반응이라는 게
경우에 따라서 비이성적인 전체주의적 현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교회를 향한 그들의 공격은
한국사회의 저변에 깔려있는 반(反)기독교적 정서를 보여준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안티-기독교 사이트를 중심으로
기독교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이들이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교회 안에 광신자들이 있듯이
교회 밖에도 반기독교적 광신자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이들이 활동하게 된 빌미를
우리가 제공했다는 데에 있다.  
지난 수년 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와 교회 대표자들이 보인 행태는
반기독교 운동이 자라게 된 토양이다.
툭 하면 서울시청에서 정치적인 시위를 벌이고,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서 삭발하고,
반공주의를 설교하고,
중도에도 못 미치는 현 정부를 친북좌파로 몰아세우는 등,
우리는 입이 열 개가 있어도 할 말은 없다.
안티-기독교라는 종교적 탈레반은 우리 한국교회가 키운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터졌으니
그들이 보인 반지성적 행태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이번 사태에서 한국교회의 공격적 선교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게 선교인가, 사회봉사인가 하는 논의도 필요할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선교와 봉사의 두 차원이 함께 하겠지만,
실제적으로는 선교의 차원이 중심이었을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의 슬로건인 ‘단기선교’가 그 모습을 띤 게 아니겠는가.
이런 문제는 아주 미묘해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슬람 측에서는 기독교의 선교방식을 비판하지만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슬람 선교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게 어느 정도 사실인지는 그쪽에 살고 있는 다비안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를 바란다.)
지금 유럽에서 이슬람교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불교도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그것 때문에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가 정당화한다는 말이 아니다.
종교의 본질에서 볼 때 자신이 신봉하고 있는 종교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뿐이다.
여기서도 방식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보듯이
일방통행의 방식으로 행해지는 그런 전도와 선교에 동의하는 기독교인은,
최소한 상식적으로 살아가는 이들 중에서 거의 없을 것이다.

어쨌든지 현재 한국교회가 여러 가지 면에서 중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만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찌할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한국교회의 갱신, 개혁을 견인해낼 수 있는가?
교회 밖으로 나가서 안티-기독교 운동에 동참해야 하는가?
아니면 교회라는 제도에 머물면서 자정의 목소리를 높여야하는가?
그것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가?
한국교회를 허무는 방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특히 기독교인으로 자처하는 사람이 교회 밖에서
교회를 비판하는 행위는 참으로 경솔한 일이다.
한국교회는 우리의 영적인 어머니이다.
우리는 잘났거나 못났거나 현재 그 모습의 한국교회를
우리의 현실로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바로 그 교회를 우리 신앙의 모태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단절이 아니라 연속성이 더 중요하다.

오늘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해서 확연하게 드러난 한국교회의 위기를
솔직하게 진단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번 사태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반에 대한 문제까지 나올지도 모르겠다.
평소에 다비아가 너무 신중하게 나오는 탓에
자기검열을 받았다고 하는 분들도
오늘은 그런 장치를 치워버리시라.
위의 발제에 영향을 받을 필요도 없다.
자유의 영이 여러분을 이끌어주시기를....

난상토의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특별한 제한 규정은 없다.
2. 이번 사태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올려도 된다.
3. 다른 사람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올려도 된다.
4. 상대를 지정해서 질문해도 좋다.
5. 여러 사람이 글을 올리다 보면 시차에 따라서 대글 순서나 흐름이 허물어질 텐데,
   그것에 상관하지 말 것.
6. 다른 사이트에서 퍼오지는 말 것. 부분적인 인용은 가함.
7. 가능한대로 설교 조로 나가지는 말 것.
8. 인신공격은 삼갈 것.
9. 토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 공지한대로 3시간을 채우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2시간으로 마칠 수도 있음.
10. 해외에 계신 분들은 마감 시간이 지난 후에도 참가할 수 있지만,
   답 글을 보장하지는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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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가자!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