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진실 위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거짓의 기초 위에 서있다.
사람들은 작은 거짓말에는 잘 속지 않아도 큰 거짓에는 잘 속아 넘어 간다.
종교도 예외일 수는 없다.
예수는 바로 그런 것을 깨우치기 위해서 세상에 왔지만 인간은 예수를 재료로 해서 또 다른 많은 거짓말을 만들어 냈다.

가장 좋은 예를 들어 보자.
우리를 둘러쌓고 있는 거짓말 중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믿고 있는 가장 위협적인 거짓말의 하나 북한은 악하고 미국은 선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국가안보전략보고서’에서 핵 등을 보유한 특정 국가에 대한 ‘선제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시했다.
살아 있는 지식인 중에서 압도적인 인물인 철학자, 사상가, 대중문화 비평가인 슬라보예 지젝은 이렇게 얘기한다.
“궁극적인 역설은, 선제공격이라는 바로 그 전략이 핵무기의 증식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고 북한은 공격하지 않았을 때, 기저의 논리는 분명했다.
북한이 이미 실질적인 핵무기를 소유했다면 비록 미국이 침략을 해도 이라크에서처럼 몇 해에 걸쳐 몇 천명이 죽은 경우가 아니라 단번에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을 감수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북한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부터 얻은 교훈이었다.
북한의 시각에서 볼 때 사담 후세인의 결정적 실수는 무엇보다도 유엔과의 협조와 국제사찰단의 존재를 수용한 것이었다.
북한은 지금 살아남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김정일은 분명히 악한 존재이지만 그 생존기술만큼은 알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정상회담을 놓고 보수층에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대화를 하면서 “혹시 자살해 보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거짓을 진실로 믿는 것처럼 답답한 일은 없다.
그러나 종교적 거짓은 들어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최종적인 것은 최소한 죽어봐야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죽어보고 와서 증명을 해 준단 말인가?
그러므로 예수는 말했다.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안다’고 간단하게
지금 나쁜 열매를 맺으면 나쁜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의 열매가 나쁜가?
그렇다면 그것은 나쁜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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