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안 땅의 이중적 두 얼굴(전편)

어릴 적
지리부도 상에나 나옴직한  

젖과 꿀이 흐른다는
전설의 땅!

그 땅은
과연 우리 마음 어디쯤 위치하는지

혹 마음 밑 까마득한 곳을 내려가 보면
그 흔적이나마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때로부터 그 자손들의 행적 이곳 저곳을 따라
성경 속을 아무리 기웃거려 보아도

거기 기근과 징벌과 전쟁의 두려운 소식만 있을 뿐
그 아름답고 평화로운 땅은 찾을 수 없어라

영원한 안식과 위로의 땅이라던 가나안!
늘상 배우기로는
믿기만 하면 들어갈 수 있다던 가나안!

저 거룩한 땅을 이제 볼 수 없는 것은
내 눈이 나쁜 탓일까? 아니면 성경이 거짓일까?

하나님은 어찌하여 그렇게 두렵고 고통스러운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려고 하셨던 것일까?

그것도 그 땅에서 평화를 누리며 잘 살고 있던 그 땅 거민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게다가 그들의 소, 양, 나귀까지
모조리 칼로 쳐죽이라는
실로 사람으로서는 행할 수 없는 잔인한 명령까지 내리시면서..  

여기 성경은 증언한다

믿음의 조상 때로부터
오늘날 그의 자손들에게 약속으로 물려 내려온 가나안 땅!

그 거룩한 땅은
오직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이스라엘을 위한 기업일 뿐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의 거처는 아니라고..

선은 악과 그 거룩한 땅에서 공존할 수 없듯
이스라엘과 그 땅의 거민 역시 그곳에 함께 살 수 없다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꽈리를 틀고 있는
저 고질적인 악의 세력들!
그들이 우리의 애정을 지배하는 한
하나님 나라는 우리 마음에 임할 수 없다

우리 마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기에
악의 세력은 이스라엘에 의해 반드시 정복되어야만 한다는 것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토록 명백한 주님의 가르치심을
누가 부인할 수 있으랴!

그동안 가나안 땅이
평화와 안식의 아름다운 땅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것은
아직 우리의 고질적인 악이 그곳에 살고 있어
그 땅이 무척이나 흉하게 보였기 때문

전심을 다해 악과 싸우는 것이
고통스럽게 느껴지면 질수록 그 만큼
우리가 지고 가야할 십자가는 더 무거워 보였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그 땅 거민을 물리치는 수고를 하지 않은 채

주님의 거저 베푸시는 달콤한 은혜와 사랑에 기대어
손쉽게 다른 곳에서 그 땅을 얻으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악을 떠낸 바로 그 자리야말로
우리가 들어가야 할 진정한 가나안 땅이 있는 곳이다

그곳 외에 그 어디에도
아름다운 가나안 땅은 있을 수 없다

법궤를 앞세우고
마음을 강하고 담대히 하며
율법을 입에서 떠나지 않게 주야로 묵상하고 지켜 행하며

요르단 강과 굳게 잠긴 여리고 성, 아이 성을 무너뜨리고
마침내 그 땅에 살고 있는 부족들을 정복한 뒤
그 땅을 분할 받는 이스라엘의 행보는 무엇을 말함이던가

하나님 나라는
우리 마음 속 악의 세력들이 살고 있는 저 불경건한 땅!
거기 그 자리 바로 위에만 건설되어진다

그러므로 그 땅은
우리의 악을 치울 때에야 비로소 보여지고 만져지는 것이다

이 방법 외에 다른 길로 그 땅에 들어가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분명 성경의 가르침에 벗어나는 것임을 알아야 하리라

그 땅에 사는 거민들을 하나 둘 정복하고 나서
궁극에 그 땅을 각 지파 별로 분할 받는 이것이야말로
우리 영혼 구원의 밑그림이 아닐까

그동안 내면에 거하는 악으로 인해
우리 마음은 자기 사랑과 세상 사랑에 기울지 아니했던가

이제 주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악과 전심을 다해 싸우면

주님은 마침내 우리 마음에 잃어졌던 사랑,
그 영혼의 참 질서를 다시 되찾게 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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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안 땅의 이중적 두 얼굴(후편)

저 멀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먼 훗날
그의 영적 후손들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약속으로 주신 거룩한 땅 가나안!

오늘날 그 땅을 찾아  
우리 기독인들은 어디를 방황하고 있을까?

어쩌면 그 땅은
일상의 삶 가운데 우리 마음을 두렵게 하는 여러 상황들 그 안에
신비롭게도 감추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겉은 빠알갛지만
껍질을 벗기고 나면
그 속은 전연 그렇지 않은 하이얀 속살의 사과처럼...

그 땅으로 향하는 길은
이렇게 우리 곁 너무 가까이 있음에도 그것을 발견치 못한 것은
혹 우리의 눈이 어두운 탓은 아니었을까...

성경을 읽어보면
가나안 땅 주변은 죽고 죽이는 전쟁 이야기만 가득하여
그저 듣기만 하여도
마음은 녹아나 일찍이 지쳐버리고 만다.

도대체 그처럼 무섭고 잔인한 분위기와
어찌 천국의 평화와 안식이 어울릴 수 있기에
그 땅이 천국에 비유되는 것일까?

그 땅에서 천국의 흔적을 찾으려니
의심만 더욱 가중해질 뿐이다.

그래서일까
천국의 모형으로 알려진 가나안 땅은
이제는 희미한 전설이 되어 우리들 마음에서 점점 멀어지고 만다.

믿음이 잃어지는 만큼
생활의 걱정과 불안은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데

아아!!
그 두려운 상황들 어디 평화와 안식이 엿보이기에
거기서 가나안 땅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러나 두려워 말고
눈을 한번 크게 떠 보라!

비록 짙은 어둠이 천지에 드리워져 있을지라도
거기 눈앞이 캄캄한 가운데서도
우리를 반드시 구원해내실 주님에 대한 굳센 믿음을 가져 보라!

그러면 어느 새 하늘로부터 발원한 은혜의 강이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을 세차게 흘러
온갖 어둠을 극복할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리라.

마음을 가다듬고 힘을 내어
저 두렵고 고통스런 상황 속을 가만 들여다보면  

오호라
거기 그 속에
거룩한 땅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여 온다.
영혼을 적시는 평화와 안식의 기운이 희미하나마 느껴져 온다.

이스라엘의 영화로운 기업
가나안의 영광이여!

그 아름다운 땅은
원수를 미워하여 그들을 몰아낸
그곳, 그 자리 외에는 다른 어느 곳에도 세워질 수 없다.

믿음의 사람은
그 약속의 땅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강한 인내로 자신의 악과 싸워 극복하며
그 땅을 기필코 쟁취해야 하리라.

믿음의 용사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하기 전
아직 그 땅의 거민이 거기 안주하며 살고 있을 때에는
그곳은 다만 우리 마음을 번뇌케 하는 고통의 땅으로 비춰질 뿐
결코 평화와 안식의 땅으로 다가올 수는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확연히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곳 외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천국의 기쁨과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거룩한 땅 가나안은
반드시 자신의 악과 두려움을 극복한
바로 그 자리 위에서만 건설되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삶이 힘들고 피곤했었나?
두려워 피하고 싶은 상황은 또 얼마나 많았는가?
그럴 때 성서 말씀의 깊은 데에 우리의 눈을 두어보자.

연약한 믿음 탈출하기 http://cafe.daum.net/talchulha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