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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
눈이 내린다. 휘날린다. 쌓인다.
해마다 눈소식이 줄어 들었다
올겨울은 눈다운 눈을 만나지 못했었다
그래도 완연한 봄이 되기 전, 한번은 오리라
그리운 님이라도 기다리듯, 눈을 그리워 했다
그래야 한 계절을, 겨울을,
겨울이라 부르며
온전한 느낌으로 지나갈 수 있을것 같았다
드디어 선물같은 눈이 온다
반가운, 내게로 온다
뜰에는 하얀 꽃잔치가 벌어졌다
잠들었던 풍경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나는, 상기된 이팔청춘 소녀의 마음이 되어,
사방팔방 눈온다고 설레는 교신을 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다른 공감대로 이 느낌 흐트릴까
조곳이 맘 다잡았다
커피를 내려들고 상쾌한 눈의 공기를 흡입하고
뽀드득,뽀드득 눈의 음률을 음미하며
휘날리는 눈의 춤사위를 고요한 시선으로 쫒는다
목줄기로 흐르는 커피의 따듯함과 향기
순간의 공기와 볼에 스치는 듯 녹는 백설의 교감
오롯한. . 온전한 겨울과 만남이다. 이제,
자알~작별할 수 있겠다 안녕~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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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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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水不爭先
와, 그곳 보현산자락에는 눈이 내렸군요.
같은 영천인데도 우리 동네는 그냥 장마 같은 비만 줄창 내렸습니다.
그곳 풍경이 어떨지 눈에 선합니다.
사진으로 찍었으면 한장 올려주시든지요.
우리 인생에 앞으로 몇번의 겨울이 남았을지를 생각하면
매순간이 너무 소중해서 숨쉬기부터 걷기까지
살아있는 모든 생명 현상과 느낌에
온전히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과 비도 우리를 그런 느낌으로 몰아가네요.
내일은 정월 대보름이라 하는데,
달을 볼 수 있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