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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새싹으로. 눈맞추었던 참나리 새순

지금쯤 꽃으로 왔을까 

마음이 먼저 달려간 바다

다소곳 고개 숙인 듯 하나

날렵한 꽃잎 활짝 열어

제 속 다 드러내며 나보다 더 나를 반긴다


약콩만한 씨앗 어디서 날아와

갯바위 작은 틈새를 비집어 꽃을 피우다니

바다를 나르는 갈매기의 비상이

너의 꽃잎과 다를바 없구나

'나리야~

네 지난한 이야기를 조곤히 들어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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