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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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남선교회 헌신예배 대표기도를 맡게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서 워낙에 복, 복, 복... 너무 노골적으로 복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도 기독교인들은 안 믿는 사람들 앞에서 없이 보여서는 안된다... 과장해서 말하면 고향에 가더라도 "허" 자가 달린 고급차를 몰고 가야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김삼환 목사님도 외제차 몰고 고향 간다고 하시더라...) 담임 목사님도 그대로 실천(?)하고 계십니다...

당신의 집안이 목회자를 많이 배출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축복을 많이 받고 성공한 가문이 되어서 고향에서도 교회 다니는 붐이 일어나고 있다... 그 분들은 늦게 믿었기 때문에 영혼 구원은 받지만 현세적인 축복은 받지 못한다...

씨비에스 기독교 방송에서 어느 목사님 왈... 여러분은 세상을 지배하는 능력을 가지는 축복을 받았습니까? 고속도로가 막혀있다가도 여러분이 지나가면 막혔던 고속도로가 뚫리고, 고기를 먹고 싶을 때 기도만하면 난데없이 고기 먹을 일이 생기는 그런 기적의 역사를 체험하지 못했다면 축복을 말하지 마십시오
......
......
......

어제는 작정하고 뼈있는 기도문을 작성했습니다... 듣기에 따라서 눈치챌 수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수도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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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 3일 동안 당신의 자녀들이 세상 속에서 열심히 살다가 오늘 당신을 만나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 모인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의 심령 속에 친히 찾아가 주셔서 당신의 임재를 느끼게 하옵소서.

연 초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쌀쌀한 겨울을 느끼게 하는 11월의 중반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와 분위기가 몸과 마음까지 움츠러들게 하는 이 늦가을에 하나님 당신의 따뜻한 온기를 영혼 깊이 느끼게 하옵시며, 그 힘으로 2007년의 남은 날들을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한다 하면서도 실제로는 외적인 환경을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힘과 재력, 명예가 있는 사람들은 그 유력함을 인하여 즐거워하며 하나님의 축복인양 자신을 뽐내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 무력함으로 인하여 낙심하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한 사람인양 좌절합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의 십자가 속에 나타난 영광스러운 부활을 통하여 성공과 실패라는 강고한 세상의 기준이 폐하여졌음을 우리가 깨달아 알게 하시옵소서. 약한 것이 알고 보면 강한 것임을, 어리석음이 오히려 지혜로움을, 가난함이 실상은 부요한 것임을 보는 눈을 허락해 주셔서 진정한 구원과 해방을 맛보게 하시옵소서.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외적인 환경은 알고 보면 허상임을, 하나님만이 진정한 실상임을 삶 속에서 깊이 깨닫고 하나님의 현존하심 속으로 매일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나아가 영원한 생명 속으로 들어가게 하시옵소서. 그 것이 진정한 “복”임을 알게 하소서.

오늘은 특별히 10남선교회 헌신 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 아들로서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우리 회원님들 한 분 한 분을 기억하시고, 힘든 직장 생활 속에서 건강 잃지 않게 하시고, 항상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말씀 전하시는 목사님을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시고, 그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시고자하는 말씀을 듣고, 남은 주간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하시옵소서. 예배의 처음과 끝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며, 우리의 길과 진리와 생명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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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계셨으면 했던 담임 목사님은 멀리 집회 인도하신다고 가시고 없었습니다... 교인 분들께도 크게 어필하지 못한 느낌이네요... 쩝쩝쩝... 집사람 한테도 "차라리 설교를 하세요" 라는 농반 진반의 코멘트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정말 진심으로 거짓없이 기도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속이 후련했습니다...  

profile

[레벨:40]새하늘

2007.11.15 15:11:21
*.126.124.165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레벨:2]솔나무

2007.11.15 16:49:07
*.47.75.36

첫날처럼님,
안녕하시죠.
고민하시겠지만 이러정도의 충격으로는 꿈쩍도...
아마도 예수님이 오셔서 대표기도를 해도 겁 없을 것입니다.
마음만 무거워지네요.
혹시 제가 전쟁하면서 선전포고하는 포고문을 함 보고 싶으신지요?
ㅎㅎㅎ 농담입니다.
언젠가 건강한 기독교로 거듭날지...
그래도 끈질기에 노력하는 평신도들이 있는한...
아니 어려움중에도 깨달은대로 열심히 섬기시는 훌륭한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이 있으리라 생각되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밝은 세계가...기다림 속에...
profile

[레벨:17]바우로

2007.11.15 17:35:13
*.126.215.208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첫날처럼님의 고민이 잘 담겨 있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복(福)하니까 생각났는데, 예장 합동측 목사인 이진우 목사님이 그러셨죠. 성서에서 말하는 복은 돈 많이 벌고 오래사는 현세적 복이 아니라, 예수님이 산위에서 가르치신 팔복이라고요.

[레벨:0]求道者

2007.11.15 20:41:24
*.241.161.130

첫날처럼 님의 기도 내용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성공과 실패라는 세상적 기준은 폐하여 졌지요.

일상의 영성으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씩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과정이
결국은 영원한 생명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며,
그것이 진정한 "福"임을 알게 해 주십사는 기도.....
허상을 붙잡고 씨름하는 일은 이제 그만 멈추게 해 주십사는 기도....
들을 귀가 있는 분들은 알아들었겠지요.

저도 큰 소리로 "아~멘!" 입니다.

[레벨:20]신완식

2007.11.15 22:55:37
*.40.223.110

첫날처럼 님~~~

1. 출석하시는 교회에서 헌신 예배를 수요일에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2. 앞으로 기도하실 때는 가급적 작심하지 말고 뼈를 빼내고 하시면 어떨까요?
하느님께서는 뼈없는 기도를 좋아하신다는 정보가 있어서요^^.
3. 부인이 참 훌륭하신 분 같습니다.

저는 군목생활 할 때 '지휘관 전상서' 같은 기도문을 주일 예배 때에 읽는 제직들 때문에
참 괴로웠습니다. 기도 할 때는 사람들의 마음도 좀 헤아려야겠지만 우리 기도를 받으시는 분을
더 많이 의식해야 할 것 같더라구요. 기도 내용 때문에 가끔 교회에 시험 드는 일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교인들께 대표기도 안 시킵니다^^. 주일 예배 때도 대표 기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렇지만 기도문 내용은 참 훌륭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 함께 계셨더라면
속으로 좀 불편하셨겠군요. 찌르는 내용보다는 따뜻한 기도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겠지요? 햇

[레벨:28]첫날처럼

2007.11.15 23:13:52
*.237.224.92

목사님 코멘트 감사히 들었습니다. ^^ 뼈라고 해봐야 물렁뼈입니다용...ㅋㅋㅋ
profile

[레벨:23]김영진

2007.11.16 00:33:30
*.153.221.141

음~ 뼈있는 기도문...
상당히 어필한 기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모른 것 같아도 속으로는 다들 알고 있는 세상인 것 같아요.
아마 첫날처럼 님의 기도에 교우들 모두 집회 인도하러 가신 목사님이 아쉬웠을 것 같군요.

신목사님...
요즘 수요일에 헌신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수요일 헌신 예배에 불려가서 설교한 적도 있거든요.
주일 오후 예배를 점심 먹고 바로 드리니까 헌신 예배가 수요일로 옮겨지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프리실라

2007.11.16 01:49:32
*.165.37.202

좋은 내용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기도는 기도입니다.
기도가 설교나 QT 나눔, 혹은 강의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기도의 대상은 하나님이십니다.
마틴 부버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와 너'의 관계이겠지요.
(그래서 기도시 '당신' 이라는 3인칭 존대어는 우리 어법상 어색합니다. 설마 2인칭 경어는 아니겠지요? ^^)

우리는 공적기도를 통해서 때로는
하나님한테 기도하기 보다는
성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목사는 성도에게, 성도는 목사에게, 성도가 성도에게.....
그 내용이 보수적이든 진보적이든 혹은 기복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말입니다.

만일 하나님께 진정으로 올린 기도라면 너무 좋은 기도입니다.
(진심으로 기도하셔서 속이 후련하셨다는 표현에서 일정부분 님의 진정성을 감지합니다.)
그러나 성도를 향한 외침이었다면 좋은 '충고'(?) 정도 되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저는 신 목사님의 햇볕기도에 적극 공감합니다.

[레벨:28]첫날처럼

2007.11.16 10:01:05
*.254.104.11

단순히 제가 성도들을 훈계한다는 의도가 있었다면... 제가 생각해도 이건 정말 웃기지도 않는 일이 되었을 겁니다... 대표기도를 어쩔 수 없이 맡게 되어서 그냥 책보고 써서 하는 기도를 할 수도 있었지만, 정말 그렇게는 기도하고 싶지가 않아서 몇 시간을 신앙고백하는 의미로 쓰고 또 쓰고 했더랬습니다...

솔직히 이 기도는 우선은 저를 일갈하는 고백의 기도였고, 다음엔 성도님들께서 마음 깊이 공감해주십사한 의도성 있는 기도였고, 마지막으로는 우리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담임 목사님께서 꼭 한 번 들으셨으면 하는 기도였습니다... 아주 작은 미약한 소리지만...

덮어놓고 상대만을 향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자기 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에게든 누구에게든 똑같은 기준으로 칼날을 들이댈 수 있는 기도, 외침... 그 것이 가장 바르고 효과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축복에 대한 교계에 만연되어있는 생각들은 본질에서 멀리 가도 너무 멀리 가 있습니다...

[레벨:28]첫날처럼

2007.11.16 10:27:51
*.254.104.11

프리실라 님, 신완식 목사님 말씀 다시 한 번 마음에 조심스럽게 새깁니다... 감사드려요 ^^*

[레벨:28]첫날처럼

2007.11.16 17:21:24
*.254.104.11

저는 생각없이 당연히 그런 줄 알고 했는뎅... ㅋㅋㅋ... 하나님을 "당신" 이라는 2인칭 경어로 표현하는 것이 잘못된 표현인가요? ^^;;; 잘 몰라서 묻습니다... 가르침을 주십시오! "당신" 이란 표현은 3인칭 경어로만 쓸 수 있는 것인가요? 참 국어가 딸립니다... ㅋㅋㅋ

프리실라

2007.11.16 19:01:04
*.165.37.202

제가 '경어'라는 표현을 잘 못썼습니다. 뜻을 찾아보니 존대말이더군요.
제 딴에는 '가벼울 경'의 뜻을 쓴다는 것이 그만.....^^
경어가 아니라 '낮춤말'로 고칩니다.

뭐...잘 아시겠지만
우리말에서 당신이 2인칭으로 쓸 때에는 경어(존대말)가 아니고 낮춤말이 됩니다.
3인칭에서 쓰는 '당신'이 존칭이 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구요.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혹은 대화하는 것이라고 할 때
2인칭의 당신은 하나님을 하대하는 말이 되고
3인칭의 당신은 기도를 받는 2인칭의 대상이 아닌 제 3자 (3인칭)가 되니 말이 안되구요.
그래서 기도시 '당신' 이라는 표현 자체가 호칭으로는 어울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언어의 쓰임이 바뀌어 '당신'이 2인칭 존칭으로 사용된다면 가능하겠지요.
물론 첫날처럼 님은 2인칭 경어(존칭)의 뜻으로 사용하신 줄 압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국어법에 당신이 2인칭 존칭으로는 사용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그런 의미였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영어의 You가 우리말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국어를 잘 아시는 분이 좀 도와주세요....)
뭐 그리 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기도할 때 2인칭 존칭의 의미로 '당신'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그리고 그 뜻이 전해지는데 별 무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레벨:4]엄지

2009.04.09 18:17:16
*.98.202.99

저 이 기도 기억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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