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고전읽기

조회 수 4247 추천 수 43 2004.08.10 00: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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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제3회 고전읽기를 시작했다.
<조지 폭스의 일기>였다.
퀘이크 교를 창시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조지 폭스가 기록한 일기이긴하지만
실제로는 일기라기보다는 일종의 선교 여행기였다.
흡사 사도행전을 읽는 듯한 기분이었다.
고등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폭스가 그렇게 위대한 설교자요 전도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독특한 방식으로 영적인 세계를 확실하게 경험했다는 데에 있다.
그가 직접 진술하고 있듯이 <열림>의 세계를 경험한 것이다.
그게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는 없었다.
작년에 읽었던 <에크하르트>에는 그런 내용이 자주 언급된 것과 비교되었다.
조지 폭스는 자기의 영적인 경험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그의 학문이 그런 서술을 하기에는 좀 짧은 탓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자신의 활동이 너무나 절실하게 때문에 그것의 내용을 일일이 서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또는 그런 일기 방식이 그 당시 일반적으로 방식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지 한 수 배우기 위해서 이 폭염의 계절에 그의 일기를 껴안고 있는 우리에게는
그런 사태가 좀 아쉬웠다.
아마 내일, 모레 계속 읽어가다 보면 좀 다른 형식의 글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기다려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에는 힘이 있었다.
아무것에도 게의치 않고 자기에게 경험된 모든 것을 사실 그대로만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좀 거칠게 보이긴 하지만 어떤 세계를 꿰뚫고 돌파하는 힘이 있었다.
오늘 우리는 7명이 모였다.
책을 구하기 힘들었는지 내가 구한 2권을 비롯해서 4권밖에 되지 않아 읽기에 좀 불편했는데,
아마 내일에는 형편이 좀 나아질 것 같다.
이런 글읽기가 당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우리의 영성에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오늘 모임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진리의 영이 함께 하시기를...
2004년8월9일 정용섭.

나뭇잎과 연필

2004.08.10 21:47:23
*.208.96.182

그런데 이상하네요???
책을 읽어서...
점심을 너무 잘? 먹어서...
조지폭스때문에 너무 많이 웃어서...

배가 고프질 않네요.
그래서 본의아니게 어제와 오늘저녁은 금식입니다.ㅎㅎ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4.08.11 23:59:46
*.177.233.126

김장로님,
금식하셨다니 당연히 그래야합니다.
조지 폭스라는 불덩어리에 데인 사람은 먹을 마음이 들지 않을 겁니다.
나는 오늘 <고전읽기>를 다 마치고
예전처럼 마음이 뿌듯한게 아니라 좀 우울합니다.
자신에게 있는 몸과 정신, 모든 것을 소진시키고 죽은 그 사람이
계속 생각나는군요.
많은 것을 배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데
대신 무엇인가에 크게 한방 먹은 것처럼 띵 합니다.
그동안 나는 지성적이지 않은 열광에 대해서 냉소적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만큼은 내 논리가 먹히지 않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신학의 깊이가 없는 영성의 강렬함이여!
인식이 아니라 직관을 통한 영의 세계이겠지요.
누구나 조지 폭스처럼 살아갈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자책하지 말고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서
영적인 긴장감을 놓치지 말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그 방법 밖에는 다른 건 없기도 합니다.
며칠 동안 읽기 모임에 빵을 준비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정용섭 목사.

나뭇잎과 연필

2004.08.12 15:22:14
*.117.177.114

인간적으로 볼 때 너무 힘든 삶이었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거침없이 실천하고 행동하며...
그래서 한 없이 자유로왔던 조지 폭스의 삶이
참으로 행복하게 생각됩니다.

그럼 우리의'미션'은 무엇인가?
언제 해결될지모르는 권현주 선생의 고민이 생각나네요?

강대훈

2004.08.14 10:30:58
*.166.135.188

고전읽기를 같이 시작 했지만 같이 마치지 못해서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마산에 예배가 있어서 마지막날에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요 몆일 좀 바빴고 늦게나마 그을 올리네요
처음으로 참석한 고전읽기가 참 좋았습니다.
특히 함께 읽으니깐 혼자 읽을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을 통찰력 있는 여러분들과 함께 읽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지폭스와 같은 불꽃같은 인생을 살기를 바라며 다음 고전읽기도 기대 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나눗잎과 연필

2004.08.14 17:19:00
*.117.177.105

강대훈씨!
함께 해서 나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 냉면, 특히 국물!!! 정말 맛이 있었는데...
이 맛도 다음 고전읽기 때 기대합시다.^^

[레벨:6]유희탁

2004.08.18 15:59:12
*.151.22.143

가까운 곳에 있다면 함께 참석하며 함께 고민할 수 있을 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간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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