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맛난 강좌 '맛 뵈기' !!!

조회 수 7048 추천 수 0 2009.07.07 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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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교수님의 서울오프 단기 강좌 첫 강의가 어제 있었습니다
주로 렘브란트 그림에 나타난 성서와, 성서를 이해하는
렘브란트만의 예민한 감수성에 관한 풍족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본인의 입담이나 학식을 유려한척 가감하지 않는
김학철 교수님의 담백한 강의 분위기가,
그림에 한해선 깨끄~~읏한 백치성을 도저히 숨길 수 없었던
우리 중생들의 마음을 편하게 이끌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중간부턴 이러저러 질문들도 터져 나왔으니까요^^!

첫 강의 만을 듣고 감상을 적는다는 것은 무리이고
대신 일부 '맛뵈기'를 올립니다~~

논쟁하는 두 노인.JPG 
 

이 렘브란트 그림의 제목은 인물의 이름없이 그냥 <논쟁하는 두 노인>입니다
하지만 인물의 모습과 전체적인 분위기와 소품에 미루어
이들은 종교적인 인물, 더 자세히 말하면
'베드로와 바울'이라는 주장이 주도적입니다
바로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바울이 베드로를 방문하여 논쟁한 장면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누가 베드로이고 누가 바울일까요?
이들의 신분을 가려내고 두 인물 간의 논쟁의 불꽃을 가늠하는 부분에서
강의의 백미가 있었습니다
두 노인 중, 까랑까랑한 눈빛에 성서를 지시하는 집게 손가락이
지성의 칼날처럼 날카로운,저 정면을 향한 노인이 '바울'입니다
반면, 약간 벗겨진 머리에 둥근 수염을 한 뒷모습의 노인이 '베드로'입니다
바울의 모습이 더 막강해 보이죠?
그럴 수 밖에요
베드로는 카톨릭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바울은 프로테스탄트를 대표하는 인물인데
프로테스탄트인 렘브란트가
바울의 어깨에 힘좀 준 건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세상의 이치'이니까요~
하지만 엿장수?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는 바울의 공세에
그냥 주저앉을 베드로가 아닙니다
일단을 자존심 접고 참을성 있게 바울의 주장을 듣고 있지만
후위공격을 준비하는 베드로의 저 옹골진 오른쪽 손가락을 보십시요~
롤랑바르트의 '풍크툼'에 비견되는 이 그림의 오메가 포인트가
저 손가락에 있는 듯합니다!!
바울의 선제공격이 끝나자 마자 펼칠 역공을 위해
손가락을 책갈피 삼아 성서 사이사이 여무지게 찔러 반론을 대기하고 있는
베드로의 손가락에서 팍팍 불꽃이 튀는 군요~
초기 기독교의 혼란과 신앙적 열정을 담은 <갈라디아서>의
바울과 베드로의 절박한 논쟁이 현시점으로 살아나는 듯 합니다

이 그림의 설명을 들으며 작년 정용섭목사님의 갈라디아서 서울오프 강의가 생각나더군요
언어적인 해석과는 또 다른
그림이 줄 수 있는 '시각적 주석'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이 아니거나 성서에 문외한이라면 제대로 접근하기 힘든,
좁은 계곡사이의 깊은 도랑물에 발담그어 쉬어가는 호사를 누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성서학자이기에 가능한 김학철 교수님의 작품해설을
문외한인 제가 이름을 붙인다면 '기독교 도상학'이라 말해도 되지않나 싶습니다

바울과 베드로 사이에 렘브란트 특유의 명암법을 이루는 빛이 쏟아집니다
바울의 옷깃을 지나 그들이 붙들고 지시하고 있는 성서에서 한층 밝게 머무릅니다
한풀 꺽인 빛은 또 다른 책들과 함께 주변의 공간을 깊게 만듭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맨발에 머물러
그도 고뇌하는 여린 인간임을 잊지 않게 해줍니다

공간을 만들고 영성을 표현하는 렘브란트의 '빛'이
숨겨진 우리의 어떤 심상을 비출지 남겨진 강의들이 기다려집니다!





[레벨:7]늘오늘

2009.07.07 15:57:06
*.239.101.243

 

‘<1회> 한 멋진 삶의 이야기를 사는 길

‘21세기 우리가 처한 위기를 진단하고,

‘오래된 성서의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해 읽는 법을 생각해 본다.

‘에셔, 마그리트, 렘브란트 등의 그림을 함께 감상한다.


내 모습이 비추어지는 거울로서의 성서.

바깥세상을 안으로 끌어와서 미리 경험케 하는 창으로서의 성서.

그 앞에 서는 순간 아름다움으로 인해,

나도 잊고 세상도 잊게 하는 스테인드글라스로서의 성서.


어제 강의실 정경이 그러했습니다.

진위 논쟁이 아닌, 상상이 나래를 펴고, 거기에 취하는, 안온한 나눔.

어쩌면, 미술과 음악이 제공하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세계가

정녕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곳에,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하는 성서가 있었구요. ^^


p.s. 시와그림님, 짱!!! ^^*

어? 댓글 들고 등장하니, 그림이 안 보이네요,, 링크 처리해야하는 건가? ?? ㅋㅋ^^

profile

[레벨:8]시와그림

2009.07.08 13:43:47
*.109.66.56

영감쟁이? 늘오늘, 오늘도 詩 쓰셨네~
뭘써도 시가되넴~ 거참~^^

[레벨:16]안희철

2009.07.07 17:50:02
*.1.55.238

렘브란트 뿐 아니라 에셔와 마그리트라구요?
정말 강의가 즐겁고 흥미진진했을 것 같네요.

그림은 이제 보이는군요.
확실히 바울이 (바울인지는 알려주셔서 알았고)
압도적이군요.
베드로는 자신의 두 손이 다 노출되어 있고(발마저)
바울은 그의 오른 손(가락) 만으로 위세를 보여주고 있네요.
아직 왼 손은 꺼내지도 않았는데 말이죠(검게 처리해버린 부분이 굉장히 자극적이네요).
베드로의 저 책(성서라고 해두죠. 오경 쯤 되려나...) 잡은 폼은,
제가 논문 쓸 때나 그리스어 번역할 때 즐겨(?) 쓰는
고육지책인데... 다들 그렇게 되지 않나요?
"방대한" 내용을 "빠른 시간"에 "여기저기" 뒤지다보면,
저 폼이 되던데. 아마 그런 논쟁이었나 봅니다.
제게는 풍크툼이
베드로의 빛나는 오른 발과 바울의 보이지 않는 왼 손 같아 보입니다.
성서를 쥐고 있는 것도 베드로이고,
이제 곧 자리를 박차고 나갈 것만 같군요.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강의 시간은 더 즐거웠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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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9.07.08 13:51:42
*.109.66.56

안목사님의 풍크툼을 읽으니
왠지 베드로의 손가락정도는 너무 밝혀지고 뻔한 느낌이 드는데요 ㅠㅠ
사실, 강의 첫머리에 에셔와 마그리트를 언급하셨을땐
"앗! 설마"  진중권의 악몽?이 떠올렸더랬습니다
물론 기우였구여~
앞으로 저 베드로를 보면 안목사님이 열공하는 모습도 함께 떠오르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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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9.07.07 20:47:49
*.116.154.149

렘브란트 그림들의 빛의 조화는 어떻게 설명해도 부족함이 없겠죠?
흔히 바울은 대머리에 가까운 모습들을 많이 보았는데
베드로는 그 반대구요..   여기서는 다르군요. 
책(성서?) 사이에 손가락을 넣고 반격할 태세로 있는 
등 돌리고 앉아 있는 분의 얼굴 표정은 어떨까 자못 궁금해집니다. 

전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그림에 대한
헨리 나우엔의 설명들을 읽은 이후에
렘브란트의 그림들을 더 자세히 보게 됐습니다.
젊은 시절의 렘브란트와 나이 들은 후의 두 모습이
그림에 그대로 녹아 나온다 해서..

시와 그림님의 강의 후기가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아주아주 깨~끗~한 모든 다비안들에게
강의를 해주신 목사님이 전하시려던 내용들을
아주 감칠 맛 나게 하실 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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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9.07.08 14:40:26
*.109.66.56

모래알님~방가~
저도 '돌아온 탕자'의 온화한 색감을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아버지의 얼굴은 영혼의 안식처를 말하는 듯 하죠
모래알님의 귀한 사진과 글 늘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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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9.07.07 22:47:04
*.251.192.157

시그림님, 역시 재미난 리포트를 올려주셨군요.
계속되는 보고를 부탁드립니다...굽신굽신..

논쟁하는 두 노인2.jpg 

올려주신 그림에 잠시 장난 좀 쳤습니다...^^;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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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9.07.08 00:01:37
*.116.154.149

에고!  유니스 님 풍선에 쓴 말들이 성경 보다 더 어려워.. ^^

[레벨:16]안희철

2009.07.08 02:00:55
*.1.45.114

완전 뒤집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

[레벨:18]눈꽃

2009.07.08 02:39:36
*.187.19.193

유니스님의 맛난 해석!
ㅋ  ㅎ ㅎ ㅎ
그림에 친절한 자막까지...........
아~친절한 행자씨~~
profile

[레벨:38]클라라

2009.07.08 13:48:14
*.234.35.112

유니스 님, 이 그림은 강의 내용 중에서 '손으로 읽는 성서' 부제가 붙은 거랍니다.
그 외 <예언자 안나>도 있는데요. 같은 제목의 카바라조 그림과 분석하는 시간이 있었지요.
저는 렘브란트쪽은 귀동냥 정보 확인하는 질문도 했었드랬습니다.
"저 그림 보고 누가 숨겨진 보물 캐는 예언자 안나라 카데요^^"
제가 아주 크게 감동 작품이라서 생생한데, 혹시 올려 주실 수 있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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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9.07.08 14:10:12
*.109.66.56

라라님, <예언자 안나>는 카라바죠와 비교한 것이 아니라
렘브란트의 제자 '헤리트 다우'와 비교했더랬습니다
예언자 안나.JPG 헤리트다우.JPG

왼쪽이 렘브란트
오른쪽이 헤리트 다우

유니스님 대신 죄송~!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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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09.07.08 14:59:35
*.104.195.221

렘브란트의 안나..참 좋군요.
그의 high light가 뒤에서 주어지는 것이 더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안나의 꼼짝하지않고 메시아를 기다리는 삶이,
그 삶의 백 그라운드가 주께로부터 오는 것임이 느껴지는군요.
계시가 눈 앞에 확연히 드러나는 것과는 달리
본인은 알 수 없으나 계시로 부터의 추동력이 그를 밀어가는 느낌.
그리고 안나의 망토의 표면에 하얗게 드러나는 반사광의 흔적이
눈맞고 굳건히 있는 바위덩이같은 느낌을 주는군요.
성서의 한자한자를 자세히 묘사한 것과는 대비가 될 만큼
안나의 얼굴의 형체는 미미하게 표현하였는데요.
그녀의 삶이 개인적이거나 자기 중심적이지 않고
계시를 살아갔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오늘 좋은 그림 보았습니다요...^^
라라님, 시그림님 덕분에 못보던 작품을 대합니다. 감사~
profile

[레벨:38]클라라

2009.07.08 15:17:45
*.234.35.112

제가 사실 내심 유니스님의 해설이 궁금하야 부탁드린 거랍니당~~^^
어라~~?? 꼭 고날 강의 고대로 옮겨 놓은 것 같네여!! 
역시나!! 유니스님이십니다.
profile

[레벨:38]클라라

2009.07.08 15:08:03
*.234.35.112

하하하, 그러게요.. 역시 난 왕 무식에 왕 깜박증까정.. 애고^^
시그림님, 두배 감솨!!
profile

[레벨:8]시와그림

2009.07.08 13:58:30
*.109.66.56

ㅋ하하~ 말풍선을 읽으며 그림을 보니
새삼 베드로 뒤태가 왜그리 귀여운거야~
발가락도 짜증으로 점점 오그라들것만 같고~
저러다 "듣보잡" 어쩌구하며 책 집어던지게 생겼네~^^
profile

[레벨:38]클라라

2009.07.08 06:18:02
*.234.35.112

강의에 참석했던 수강생으로서
저도 시그림님의 현장 보고에 왕 동감입니다.
일단은 미남이셔요.^^
"아, 그래서 우리는 서로 얼굴만 보고 결혼했답니다."
그랬습니다. 저도 그 분위기에 달떠 초장부터 질문을 마구 해댔었네요.
저.. 저 그림 마그리트 창문 그림요.. 정 목사님께서도 저 비유를 쓰시거등요..
아, 그렇습니까.. 에효,그러니까 라라님, 정상은 다 같이 만난다니까요.. -나이스 윤님,
이렇게 분위기는 무르익어 갔지요.
그림 꽝인 제가 얼지 않고 4번 강의 다 채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마구 질문하기 위해서 렘브란트 그림 좀 보고 갈까요?
그렇다고 뭐 금방 수박 될리도 없고.. 그저 시그림님 치마폭에묻어 갈 수밖에요.헤헤.
profile

[레벨:8]시와그림

2009.07.08 14:14:11
*.109.66.56

열공모드 형성 공로자로 라라님 인정~^^

[레벨:22]샘터

2009.07.08 11:12:38
*.49.52.57

 

그림과는 거리가 멀어 관심이 별로 없었으나 최근 “기상”에 연재된

 김학철 교수님의 렘브란트 해설을 읽고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

 반신반의 자리나 빛내려고 참석한 강좌인데 “대어”입니다.

 역시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인다” 가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폴 틸리히선생님의 “거룩한 낭비”란 문구가 생각 납니다

“낭비처럼 보이는 것의 한 가운데 나타날지 모르는 창조적인 순간을 향해 자신을 열라”

 좋은 강좌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소풍님께 감사드립니다 
 "시와 그림"님는 다비아 예비 칼럼리스트로서 부족함이 없습니다 ~.      
 

profile

[레벨:8]시와그림

2009.07.08 14:18:44
*.109.66.56

연봉 랭킹 1위 에레마님의 뒤풀이 골든벨을 두고두고 감사^^
그 또한 '거룩한 낭비'라 칭하겠습니다!

[레벨:3]데이비

2009.07.08 13:00:55
*.133.34.186

강좌 후기가 이렇게 맛깔스러운데, 본 강좌는 얼마나 좋았을까요? 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못갔는데, 아쉬움이 크네요. 앞으로 계속 따끈한 후기 부탁드려도 될까요? ^^
profile

[레벨:8]시와그림

2009.07.08 14:23:36
*.109.66.56

데이비님~
그래도 함 와보세요
단타도 문제없는 강의 입니다
사실, 뉴 페이스가 그립거든요~^^

[레벨:8]박찬선

2009.07.08 13:10:41
*.109.153.226

바울 왈 : 도대체 빌린 돈 언제 갚을거니...성경에 형제의 빌린 돈
             갚지 말라는 구절이라도 어디 있냐고? 엉?
베드로 왈 : (지금 헌금 꼬불쳐 놓은거 꺼내고 있단다. 조금만
                기다려라...)

이건 아닌가?ㅠ
profile

[레벨:8]시와그림

2009.07.08 14:27:38
*.109.66.56

역시 알부자 청년의 관심은 머니머니 해도 "머니"구먼!
발레 배우는 알부자 !
조만간 데뷔 무대 기대하겠삼^^
profile

[레벨:33]우디

2009.07.08 14:21:53
*.15.172.34

시그림님 부탁드립니다.
좋은 강좌에 참석 못하는 저같은 백성들을 위하여
맛 뵈기 뿐 아니라 계속 해서 골고루 올려주세요.
그리고 언젠가 시그림님의 그림 해설 모음 페이지가 펼쳐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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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9.07.08 14:33:43
*.109.66.56

우디님~
렘브란트란 이름에서 '엠블란스'와 '임플란트'가 먼저 떠오른다는
우디님 말쌈이 늘 생각납니다^^
샘터교회 '간판장이 우디'가 들어야할 강의 인데...아자! 우디!

[레벨:9]겨우살이

2009.07.08 23:35:20
*.173.60.142

와우~
저 앞으로 오프강좌에 안 가도 되겠는 걸요.
미술에 한 조예가 있으신 시그림님이 멍석만 깔아주시면
늘오늘님, 라라님, 유니스님처럼 지적인 유머가 넘치는 분들의 댓글 향연이 벌어지고  
거기다 안희철 목사님이의 깊은 사색의 시선까지 조인을 하신다면 이거
김학철 교수님의 밥줄이 위태로와 지실 듯. ㅋㅋ

ㅋ 전 엊그제 김학철 교수님의 외모에 눈을 뵈려 
체면 안가리고 앞에 놓여 있던 빵을 낼름 권했다가 주저없이 퇴짜를 맞질 않나,
렘브란트가 그린 <마태와 천사>의 작품속 천사를 여인으로
오해 하고 주저없이 질문을 하여 혼자 찐따가 되질 않나.
오랜만에 오프에 참여한 티를 팍팍내고 말았네요.
샘터교회의 대표미인은 도도해야 한다는 콰미님의
격려에 힘입지도 못하고 ㅠㅠ

근데.. 집에 와서도 자꾸 <마태와 천사>의 천사가 아무래도
천사가 아닌 것 같아(전 그 제목속의 천사는 그림밖의 뒤편 어딘가에
있는거라 맘대로 생각했었죠) 잠시 인터넷을 뒤져보았더니
옛날에도 쿠진(Cuzin)인가 뭔가하는 사람도 그림속 천사를 저처럼 평범한
사람으로 주장했었다고 하네요.

역시 공부는 꾸준히 해야 하는 법인 듯.
시그림언니 앞으로 미술공부 많이많이 시켜주세요^^
profile

[레벨:38]클라라

2009.07.08 23:50:46
*.234.35.112

난 이런 겨우살이님이 넘넘 좋앙...^^
저기요.. 저 천사는 양성일까요? 천사는 성이 없답니다.
아.. 녜..끅적끅적...
요런 제 질문 기억하신다면, 이거이 천사니 사람이니 논쟁 뚝 아닌가여?^^
난 왜 요렇게 단세포일까?? emoticon
profile

[레벨:8]시와그림

2009.07.09 00:24:45
*.109.66.56

겨우살이님~ 천사가 천사같지 않다고 느끼신거 절대 합당~ (나도 그르니까~ ㅋㅋ)
겨우살이님 눈살미의 억울함을 덜어주기 위해 그림 올립니다
이 <마태와 천사>가 한때는 <노인과 젊은이>로 명명된 적이 있었데요
이건 정말 '뺑끼칠 제대로 못한 렘씨' 잘못입니다 !
마태와천사.JPG 
첨부

[레벨:12]라크리매

2009.07.09 14:14:16
*.41.16.153

램브란트가 정말 천사를 그린거라면...
저런 외모가 천사처럼 보였나봅니다
헤어스탈과 외모가 우리나라 어떤 연예인과 흡사하게 느껴지는데...ㅎㅎ

영감을 전하는 천사인지
유혹을 하려는 여인인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람자의 시각이 변한건지
가치관이 변한건지
자믓 궁금해지네요....^^
profile

[레벨:8]시와그림

2009.07.09 15:17:04
*.109.66.56

ㅋㅋ 유혹을 전했다면 <마태와 요부>?
렘브란트 역시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감을 부여하는 매개로서의
천사를 그리고자 한 것은 맞고요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 것은 계시의 실재성을 높이려는 의도였다고 하네요
물론 별루 동감키...ㅎ
하지만 카라바죠의 동명그림을 보면 렘선생의 의도를 알 듯도 합니다
카라바조 마태와천사.JPG 
카선생의 천사는 공중에 부유하며 마태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시합니다
마태는 천사를 우러르며 의자에 몸을 않을 틈도 없이 받아적기에 바쁩니다
"아~놔~ 쫌 천천히!"
인간의 개입은 불가하고 온전한 계시만이 존재합니다
반면 렘선생의 천사는 마태와 수평으로 있는 듯 없는 듯 영감을 줍니다
마태에게도 머리의 후광대신 수험생이 묶을 법한 머리끈이 보입니다
하나님의 계시와 함께 인간의 지성과 고뇌가 보입니다
첨부
profile

[레벨:38]클라라

2009.07.09 16:00:48
*.234.35.112

와, 시그림님은 이런 그림 다 어디서 찾아 내시는 거래요?^^
다시 보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저는 김학철교수님의 저 설명이 꾀나 설득력이 있게 들렸는데..
역시.. 아마추어학생과  프로학생은 뭔가 다르군요.하하.
profile

[레벨:23]모래알

2009.07.09 22:58:55
*.116.154.149

시그림 님!
위에 언급한 에셔가 벨기에 출신의 James Ensor를 말하는 건가요?
요즘 MoMA에서 특별 전시가 있어서 가 보려는데
뭘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tip 좀 주셔요..
profile

[레벨:8]시와그림

2009.07.10 12:22:06
*.109.66.56

에고~ 모래알님, 벨기에 화가 엔서의 그림은
제가 딱 한점 밖에 본적이 없습니다
그림 제목도 기억나지 않고 암튼 색감은 야수파처럼 강하고
인물표현이 독특한 그림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에 등장한 에셔는 네덜란드 판화가로
수학과 논리학의 문제를 감정이입없이 드라이하게 그려낸 화가입니다
모래알님 부탁인데 전시 보신 후 팜플렛 사진이라도 꼭 올려 주삼~^^
profile

[레벨:23]모래알

2009.07.10 19:34:54
*.116.154.149

시그림 님!
팜플렛 같은 거 있었나?  여긴 책이나 포스터 그밖의 물건들을 파는 방식이라서..
특별전은 사진을 못 찍게 해서 뉴욕타임즈에 올라왔던 그림들 올립니다.

28683351.jpg  28717163.jpg

예루살렘 입성하는 예수님은 그 당시(1890 년 대) 말 엄청 센세이셔널 했다고 하는군요.
그 당시 권력자들의 얼굴들이 그 조그만 그림 속에 다 캐리카츄어 모습으로 들어가 있답니다.
폭풍을 제어하시는 예수님 그림도 있었는데 얼마나 포근한 파스텔 빛깔들이었는지
주님이 만들어 내시는 평안함이 마구마구 느껴지는 기분이었답니다.
 
28717159.jpg 28717181.jpg

하지만 그림 속에 많이 등장하는 해골들..
게다가 갈보리라는 제목이 붙은 위 그림에서는 십자가 위에 자기 이름패를 붙였으니..
 섬찟하지만 사람들 뼈속까지 들여다 보고 있는 거 같았어요. ^^

at the conservatory, 1902.jpg ensor 1.jpg 
 
첨부
profile

[레벨:8]시와그림

2009.07.10 19:54:06
*.109.66.56

우와~ 이 양반 객기가 장난이 아니군요~
특히 두번째 그림, 사람들의 복장이 고대 팔레스티나가 아니라
중세 유럽의 모습이군요
더우기 가운데 십자가엔 본인 이름이 적혀있네요~헐~
모래알님 무쟈게 감사 ~
인터넷 뒤져봐도 엔서 그림이 없더라구요
복 받으실꼬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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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9.07.10 20:07:36
*.116.154.149

시그림 님!
저도 전시회 가기 전 예습 좀 하려고 뒤적이다 아주 재밌는 걸 찾았습니다.
www.americanfundamentalists.com 한번 열어보셔요.
Joel Pelletier 라는 미국 작가가 "Chrirst's Entry into Washington in 2008" 라는 작품을
James Ensor의 "Christ's Entry into Brussels in 1889"와 비교하도록 걸어 두었네요.
잘 비교 감상하셔서 후기 올려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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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시와그림

2009.07.11 01:02:24
*.109.66.56

ㅋㅋ 쥑이네염~
엔서의 원작보다 Joel Pelletier 라는 작가의
예수 워싱턴 입성이  지금 우리의 입장에선 정말 구경할만 하군요
유명 작품을 그대로 모방하는 일은 포스트모던화 될 수록 흔한 일인데요
엔서 작품 자체에 대한 패러디라기 보다는 내용을 위한 차용이라고 봐야겠네요
가령 벨라스케스의 <라스 메니나스>는 피카소와 달리등 수많은 화가들이 모방했지만
그때의 모방은 존경의 의미를 담은 '오마주'일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Joel Pelletier의 경우는 아니겠지요

그야 말로 '모여라 근본주의자들' 이구먼유~
이런 정치, 세태 풍자 그림은 '미적관조'로서의 작품과는 애초에
지평을 달리하기에
'맑은 정신으로 구경하기'가 걸맞는 말이 될 겁니다
아~~예수의 어마어마한 금도금 아우라여~
뒤돌면 아우라 밑에 '메드인 챠이나' 써있을 것만 같네요
라이자양은 기도 중임감여?
맨 앞 우두머리격인 덩치는 빌리그레함 목사 맞죠?
그리고 메달린 전리품 중에 우리랑 닮은 얼굴 '김정일'!....
김정일 보며 이렇게 마음 씁쓸한건 이 그림보고 처음인 것 같네요
군악대 팡파르가 소음을 삼키는 듯 크게 울리지만
워싱턴의 하늘은 화염에 붉게 뒤덮혀 있네요
"God Bless America!!"

모래알님 덕에 좋은 거 구경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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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09.07.11 01:58:05
*.116.154.149

시그림 님!
작품이 2004 년에 만들어졌는데 2008 년에 일어난 일들이 뭔가 생각을 해 보는군요. ㅎㅎ
전리품? 중 하나도 못 건졌던가요?  빈라덴 얼굴만 금방 들어오네요. 
빌리 그래함 목사님도 맨 아래 왼쪽에 계시긴 한데..
가운데 성경을 높이 쳐든 분은 누군지 모르겠군요.

엔서의 작품이 1880 년대라는 사실이 놀라워요. 
그 시대를 미술사에서는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예수를 그린 작품들에서는 색감이 전혀 달랐어요.
빛이라는 하나의 큰 모티브?--> 요게 맞는 표현인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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