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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일기

조회 수 761 추천 수 1 2024.10.24 10: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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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03】 칼국수①-양평칼국수

조치원을 지나갈 때마다 어떤 골목에 항상 차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어서 뭔가 했더니 ‘양평칼국수’ 식당에 온 손님들 차였다. 아내가 “조치원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이라더라. 한번 가보자.”고 한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소문난 음식점들이 전부 칼국수다. ‘칼국수’는 대세남 지역의 대표 음식인 것 같다. ‘칼로 썬 국수’를 베이스로 다양한 종류의 재료를 넣어 만든 칼국수가 맛도 모양도 제각각인 것이 재미있어서 개인적인 칼국수 기행을 해보고 싶다.
양평칼국수는 ‘양평’이라는 지역 스타일인지 아니면 이름만 양평인지 그건 모르겠다. 고기로 육수를 내서 국물이 걸죽하고 반죽이 쫄깃한 면발이 맛있다. 기름지지 않고 슴슴한듯 하면서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다. 특이하게 파김치를 주는데 은근 잘 어울린다. 참기름 잔뜩 뿌린 물만두는 ‘메디 인 슈퍼’ 제품이라 비추. ⓒ최용우
(대세남=대전 세종 충남을 그렇게 부릅니다.지역방송의 프로그램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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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16】 칼국수②-경성칼국수

우리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 1위는 대평시장 안에 있는 ‘경성갈국수’이다. 언제 가도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주말에는 내 앞에 20-30팀이 대기하기도 한다. 원래 존재감이 미미한 ‘대선칼국수’였는데, 이름을 ‘경성칼국수’로 바꾸고 나서부터 갑자기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먼일이래?
메뉴는 ‘얼큰이, 바지락, 들깨칼국수’ 세 가지에 수육과 아이들을 위한 주먹밥 이렇게 단촐하다. 보리밥과 열무김치 배추김치 밑반찬이 나오고 메뉴에 따라 쑥갓이 나온다. 
바지락을 우려낸 육수가 진하고 담백하다. 들깨는 제법 듬뿍 넣어줘서 들깨향이 강하지만 김가루를 뿌려주는 바람에 마이너스. 개인적으로는 항상 ‘들깨칼국수’를 먹는다. 최근에 손님이 하도 많아 근처에 넓은 공간의 지점(?)을 새로 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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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35】 칼국수③-궁중칼국수 

공주 가다보면 금강변에 있는 궁중칼국수는 주차장만 1천평도 넘는데 차들이 꽉꽉 차는 공주를 대표하는 1위 칼국수 식당이다. 역사가 33년이 나 되는데, 손꼽아보니 우리도 거의 20년 전부터 심심하면 가는 단골이다. 
전엔 닭뼈를 진하게 우려낸 ‘칼국수’와 ‘해물칼국수’가 있었는데, 두 개를 합쳐 그냥 ‘궁중칼국수’ 단일 매뉴로 바뀌었다. 전 해물칼국수는 해물이 많이 들어가고 미더덕도 있었는데, 오늘 칼국수는 어째 해물은 향(?)뿐이고 바지락밖에 안 건져진다. 대체적으로 맛이 조금 싱거워지고 밋밋해졌다. 아내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전에는 건물 1-3층을 다 사용했는데, 지금은 뒤쪽에 수백명이 들어가는 거대한 별관을 새로 지어 손님들을 몇 배 더 받더니 맛이 싱거워져버렸구나. 뭐든 초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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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49】 칼국수④-호랑이칼국수 

칼국수라는 음식은 참으로 다양한 모양으로 변신을 하고 그 맛도 천차만별이다. 호랑이칼국수는 우리동네에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칼국수 식당인데, 다른 지역에서 20년 이상 장사를 하다 오신 분들이라 단숨에 호랑이처럼 으르렁거리는 맛집이 되었다. 
부추와 동죽을 잔뜩 넣은 조개칼국수는 면에 인삼 가루를 섞어 밀가루 냄새를 제거해서 맛이 깔끔하다. 주인장이 금산 출신이어서 인삼 사포닌을 칼국수에 넣을 생각을 한 것 같다. 한약재 14가지를 반죽 과정에 가미하고 육수는 채소와 멸치, 황태, 조개 우린 물에다 3년 숙성시킨 천일염과 저염 젓갈로 만들었다고 한다.
칼국수는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해서 계속 떠먹게 된다. 칼국수를 먹고 난 뒤 속도 아주 편하다. 각자 국자로 덜어 먹을 수 있게 큰~ 그릇에 주는데 1인분도 똑같이 큰~ 그릇에 준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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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73】 칼국수⑤-등촌칼국수   

우리 동네 등촌칼국수는 2층짜리 단독 건물을 다 쓰는데 크기로는 아마도 동네 칼국수 식당 중에 압도적으로 가장 크다. 등촌칼국수는 체인점인데 리뷰를 보면 매장마다 맛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우리 동네 등촌칼국수는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대전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온다. 아마도 주방장의 ‘손맛’때문이 아닐까?
메뉴는 소고기가 들어가는 ‘버섯샤브칼국수’랑 ‘버섯칼국수’ 두 가지뿐이다. 먼저 미나리와 숙주가 가득한 샤브샤브가 나오고 팔팔 끓여서 샤브샤브를 먹은 다음 칼국수를 탈탈 털어 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으니 저절로 건강해지는(?) 맛이다. 
칼국수를 다 먹고 볶음밥을 해달라고 하면 테이블에 있는 샤브그릇과 볶음밥 그릇을 주방으로 가져가서 만들어 온다. 사실 볶음밥이 짱 맛있음. 이거 먹으러 다시 오고 싶어짐.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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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88】 칼국수⑥-쌍신집칼국수  

공주생명과학고(옛날 농고)뒷쪽 넓은 들판의 끝자락 산아래 있는 식당은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빨리 갔는데도 대기번호 11번.물총알밤칼국수(10,000) 2인분과 모듬해물파전(18,000) 주문했다.
물을 찍 쏜다는 물총조개가 들어간 칼국수에는 감자, 야채 등등도 골고루 들어있고 쑥향까지 올라와서 깔끔하고 국물이 시원했다. 알밤가루를 넣어서 반죽한 면은 약간 노랗고 엄청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이었다. 짜기와 맵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데 우리는 그냥 기본으로 주문했더니 약간 짜서 생수병 두 개나 마셨다. 
다른 테이블에 바삭바삭해 보이는 파전이 전부 한장씩 있기에 우리도 모듬해물파전을 주문했다. 두툼한 파전은 파보다 해산물이 더 많이 들어있어 완전... (아, 가격이 18,000원이니 싼게 아니구나.) 파전은 그냥 가격 만큼의 두툼한 퀄리티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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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23】 칼국수⑦-황가네손칼국수  

황가네손칼국수는 아주 오래된 식당인데, 세종시가 생기기 전 ‘종촌’에 있다가 세종시 대공사로 대평시장 안으로 이전을 했다가 올해 삼거리 넓은 공간으로 다시 이전했다. 장날이나 평일 점심시간엔 근처 공무원들이 단체로 와서 먹고 가기 때문에 긴 시간 기다렸다가 먹어야 할 만큼 사람들이 많은데 주로 아저씨들이다.
국물 베이스는 전형적인 ‘사골’이라 약간 떡국을 먹는 느낌? 사골을 잘못 고면 냄새가 나는데, 여기는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면이 꼬돌꼬돌하고 쫄깃하다. 쑥갓을 넣어 먹으면 기가 막힌데, 쑥갓은 복불복이다. 없는 날이 더 많다. 오늘은 쑥갓이 없었다.
시그니처 메뉴는 ‘오징어볶음’이다. 우리도 2명이 가서 오징어볶음 1개와 칼국수 1개를 주문했다. 오징어볶음에 밥 한그릇 엎어 비벼서 칼국수를 마치 국물처럼 떠 먹으면 정말 맛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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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28】 칼국수⑧-옛날 칼국수  

삼거리에 있는 <옛날 칼국수>식당은 ‘열무국수’ 맛이 기가 막힌 맛집이다. 우리집에 손님이 오면 꼭 모시고 가는 곳이다. 갈 때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는데, 살얼음이 살짝 떠 있는 열무국수는 그야말로 잊지못할 맛이다.
오래된 옛날, 스레트 지붕 집 옆에 한 칸씩 덧대어서 늘인 허름한 건물이었는데, 몇년전에 4층 건물로 산뜻하게 신축을 했다. 그리고 1층을 전부 식당으로 사용해 공간이 깨끗하고 널찍해졌다.
그런데 아버지가 은퇴하고 아들이 물려받은 뒤로 메뉴는 똑같은데, 맛은 옛날 맛이 안 난다. 오랜만에 가 봤는데 역시나 옛날 그때 그 시절 칼국수 맛이 아니다. 면이 덜 숙성된 느낌이고 질기다. 그냥 가게 이름만 <옛날칼국수>. 낚시 좋아하는 아들이 낚시 다니느라 아버지로부터 비법을 제대로 전수받지 못했구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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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69】 칼국수⑨-오모리생바지락손칼국수    

바지락을 배터지게 먹고 싶으면 반석동에 있는 ‘오모리’에 가면 된다. 위 사진은 2인분인데 면이 안 보일 만큼 바지락을 엄청나게 퍼 담아 준다. 오모리 칼국수는 한때 우리 가족의 단골 식당이었다. 교회가는 길에 길가에 있어서 그냥 쑥 들어갈 수 있는 접근성이 좋았다. 그런데 도로 확장공사로 반석역 건너 2층으로 이전을 했다.
바지락과 함께 3년 묵은 배추김치 한 가닥을 주는데 윙크를 한 100번 정도 해야 될 만큼 시다. 바지락 국물에는 함께 나오는 다대기를 넣으면 기가 막힌 맛으로 변한다. 
칼국수 면발은 직접 거대한 홍두께로 밀어서 썰기 때문에 진짜 ‘손칼국수’가 맞다. 그런데 물가가 올라서 그런지 요즘에는 바지락의 양이 살짝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양이 여전히 넘사벽이다. 우리 가족 친척들을 전부 한 번씩 모시고 간 식당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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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08】 칼국수 가격

<들꽃편지>편집하는데 하루, 인쇄(발송작업)하는데 하루, 우체국에 행랑을 매고 가서 발송... 하면 평균 3일 정도 걸린다. 오후 우체국 마감 시간 전에 이번달 발송을 마쳤다. <들꽃편지>를 우체국에 가지고 가면 우체국 직원 4명이 다 달려들어서 우표 스티커 붙이는 작업을 후다닥 해 분류센터로 가는 차에 싣는 일은 매월 한번씩 반복된다.
아내가 수고했다며 복날이고 하니 삼계탕 사주겠다고 한다. 역시 수고를 알아주는 사람은 아내밖에 없궁! 공주 산성시장 근처에 삼을 듬뿍 넣고 삼계탕을 제대로 해주는 곳이 있다. 백제삼계탕에서 산삼배양근을 먹은 삼계탕으로 한 마리 야무지게 먹었다.
밥을 먹고 산성시장으로 가는 길에 1970년부터 칼국수 식당을 했다는 가게의 벽에 칼국수 그릇이 시대별로 붙어있었다. 자세히 보니 1970년대에는 칼국수 한그릇에 200원이었는데, 지금은 8000원에 팔고 있다. 70년에서 80년을 사이에는 4배가 올랐고 10년마다 2배로 오르다가 2010년 5000원, 2020년 7000원 하다가 최근에 1000원이 올라 지금은 8000원이다.
<들꽃편지>는 무료로 발행, 발송하고 있는데, 인쇄와 발송은 무료가 아니고 후원과 내 책을 팔아서 충당하고 있다. 1990년 과거 자료를 찾아보니 1부를 발송하는데 ‘150원’이 들었다. 30년 후 지금은 1부당 1400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들꽃편지>한통의 발행발송 비용도 그동안 약 10배 오른 셈이다. ⓒ최용우

profile

[레벨:30]최용우

2024.10.24 10:36:56
*.48.143.138

우리동네는 식당이 칼국수 식당밖에 없습니다. 어느날 칼국수를 먹으면서 '칼국수 기행문'을 써봐야겠다 생각하고 외식할 일이 있으면 칼국수식당에 순서를 정해놓고 가고 있습니다. 맨날 칼국수만 먹는게 아니고 1년동안 아홉군데를 간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동네에 가야할 칼국수 식당이 열곳 정도 더 남았습니다. 천천히 다니면서 전부 기록으로 남기겠습니다.ㅋㅋ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4.10.24 19:52:03
*.137.91.200

저녁밥을 맛나게 먹었는데도

저 사진과 기행문을 읽다보니 다시 군침이 도네요.

저는 '바지락 칼국수'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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