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잠깐 쉬어가는 글

조회 수 973 추천 수 0 2021.03.23 07: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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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시간


햇볕이 따뜻하여 오후 산책운동 시간에 금강수변공원을 걸었다. 날벼락공원이라는 곳에 흔들의자에 앉아 흔들 흔들 하다가 의자에 드러누워 하늘도 바라 보다가 카메라로 눈앞에 있는 억새 사진도 찍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나와 별반 다를 것 없이 평화로운 토요일 오후를 보낸다.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아빠도 있고, 흔들의자에 앉아 서로 한 모금씩 커피를 빠는 커플도 있고, 나무 데크에 앉아 간식을 먹는 사람도 있다. 서로서로 다른 사람들 상관하지 않고 자유스럽다.
나처럼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혼자 있는 것을 못견뎌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울리기를 좋아하면 어울려 놀면 되고, 혼자 놀기 좋아하면 그냥 혼자 놀면 된다.
뭐가 문제인가? 이 자유롭고 한가한 날에.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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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크다


힘들게 태화산 올라가는데 눈 앞에 떡 허니 대물(大物)이 보였다.
“우왔다 크다!”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좀 힘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몸에 비해 장대한 크기의 성기가 얼굴에 웃음을 짓게 한다. 흐흐흐흐 자고로 성기의 크기는 남자의 힘과 권력을 상징한다.
인터넷에 각 나라별 남성 생식기 평균 크기 지도라는 것이 있었다. 호기심 발동하여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수많은 나라 중에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서양쪽은 도저히 넘사벽일 것 같고 중국, 한국, 일본의 순위다.  같은 동북 3국 만큼은.... 중국 10.89 일본 10.92... 그리고 한국은 북한과 함께 9.66 젠장!
그래도 실망할 것 없다. 우리나라엔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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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부추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생활 중 애굽에서 먹던 리크(부추)를 먹고 싶어 모세를 원망하였다. 나일강 삼각지의 비옥한 땅에서 나는 채소들을 즐겨 먹던 그들은 애굽에서 인박힌 음식들이 생각난 것이다.(민11:6). 부추의 히브리 원어 ????(하찌르)는 ‘안뜰의 푸르름’이라는 뜻으로 마늘과 함께 정력제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겨울을 지나 봄에 처음 올라오는 부추는 베어서 감추어놓고 신랑만 먹게 한다는 속담이 있다. 몸이 불편한 어머님이 부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부추밭을 만들어 놓고 일년 내내 부추김치를 해 주셨었다. 그 부추의 뿌리 일부를 캐 와 화분에 심었다.
요즘 슈퍼마켓에 나오는 부추는 잎이 넓은 계량종으로 토종 솔부추 보다는 향과 아린맛이 덜하다. 아내가 부추를 조심스럽게 잘라서 가지고 들어갔다. 아내도 첫부추를 신랑만 몰래 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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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실제


핸드폰 약정 끝나고 알뜰폰으로 바꾸어 4년째 쓰다 보니 배터리 수명이 짧아져 하루에 두 번씩 충전한다. 외출할 때는 보조배터리를 꼭 챙기는데, 핸드폰보다 먼저 산 보조배터리도 가끔씩 정신줄을 놓고 깜빡깜빡한다.
그래서 보조배터리를 하나 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페이스북에 딱 성냥갑 만 한 조그만 보조배터리 광고가 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보조배터리가 너무 커서 쪼꼬만 것을 보니 얼른 사고 싶었다. ‘메이드 인 차이나’ 홍콩에서 발송해 주는 것이다.
약간 찜찜하기는 했지만 열흘만에 국제택배를 받았다. 그런데 이런! 생각보다 훨씬 크고 모양도 다르다.... 이거 사기 맞죠? 용량이 20000암페아라는 것도 의심스럽다. 어떻게 속임수 광고를 국제적으로 할 수 있는지, 참 차이나 스럽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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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기


다른 나라 사람들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그냥 멀대같이 서서 셔터만 눌러준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카메라나 핸드폰을 맡기면 “오잉? 나에게 카메라를 주네. 고맙습니다.”하고 들고 튀어버리니 절대로 맡기면 안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사진을 참 잘 찍어준다. 사진 촬영을 부탁하면 온몸으로 퍼포면스를 하면서 ‘작품 사진’을 찍어준다. 심지어 무릎을 꿇고 찍어주는 모습을 보면 외국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프로포즈를 받는 것처럼 감동한다나 뭐라나...
나도 다른 사람들 사진을 잘 찍어준다. 이왕이면 잘 나오도록 구도를 잡고 우스꽝스런 몸짓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런 표정이 나오도록 유도할 때가 많다. 나도 우리나라 사람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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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아니니까


오늘날 정보는 구글을 통해, 재미는 유튜브를 통해 얻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빠른데, 왜 굳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고양이는 책을 읽지 않는다. 나는 고양이가 아니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 아니, 나는 책을 읽기 때문에 고양이가 아니다.
장강명은 그의 책<책, 이게 뭐라고>에서 학벌도 좋고 영어도 잘하지만 스스로 사표 낼 용기가 없어 아버지가 대신 사직서를 내준 젊은 엘리트의 모습을 <애완인간>이라 했다.
고양이는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사고(思考 생각하고 궁리하는 것, 심상이나 지식을 사용하는 마음의 작용, 개념·구성·판단·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할 줄 모른다.
책은 우리의 사고가 ‘가축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유일한 도구이다. 고로 책을 읽지 않는 뇌는 고양이의 뇌와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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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서점


산책운동을 하다가 문득 요즘 자기가 팔고 싶은 책만 파는 ‘독립서점’이 암암리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생각났다. 몇 군데 독립서점에 가 보고 잘만 하면 충분히 장사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독립서점은 과학관련 책만 파는 곳도 있었고, 어떤 곳은 시집만 파는 곳도 있고, 어떤 교회서점은 담임목사님 책을 위주로 파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그런 곳을 재미있어 했다.
그렇다면 최용우의 책만 파는 <최용우서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산책을 하다 말고 집으로 막 달려와서 책꽂이에 있는 나의 책을 전부 빼서 서점 매대처럼 방바닥에 쫙 깔아봤다.
흠..... 이정도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안될 것 같기도 하고.... 다른책까지 깔면 한 50권은 깔아지는데, 아무래도 책을 조금 더 만든 다음에 <최용우서점>을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최용우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1.03.23 20:26:11
*.181.143.51

와, "최용우 서점"이라, 멋지네요.

글을 얼마나 다양한 주제로 실감나게,

그리고 도를 닦듯이 꾸준하게 쓰시는지 

제법 책을 낸 축에 속하는 저도 놀랄 지경입니다. 

좋습니다. 그 책들이 생명력이 있으면 계속 살아남겠지요.

평생 글을 쓰고 책 만들고 아내와 자녀 사랑하고

모든 사물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사는군요.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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