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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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오후에 텃밭에 나가서 어두워질 때까지 흙, 나무, 불, 멀칭 비닐, 낙엽 등등과 놀았습니다.
작년에 텃밭에서 자라던 고춧대를 비롯해서 가지나무, 뜰깨나무 등을 다 긁어모아서
화덕에 넣고 태웠습니다. 바짝 말라서 불길이 좋았습니다. 물론 불조심은 철저하게 했고요.
텃밭에는 벌써 새로운 풀이, 혹은 나물이 올라오던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아마 먹어도 될만한 나물로 보이긴 했습니다.
입춘도 지났으니 천천히 농사(ㅎㅎ)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이번에는 벌레를 처음부터 잡아줄 생각입니다.
남쪽 전망을 막는 대나무를 잘랐습니다. 완전하게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제 힘도 부족하고, 잘라도 대나무는 뿌리가 살아있어서 금새 올라옵니다. 대나무를 자르다가 큰 나무 한그루까지 톱질해서 잘랐습니다. 그걸 보여드리려고요. 톱질 중간에 사진에 담았습니다.
아카시아입니다. 이번에는 큰 톱을 들고 나섰지요. 아카시아 향은 좋긴 하나 시야를 가리고 있어요. 아래는 잘라낸 나무 단면입니다.
겨우내 잘 버텼는데 저의 톱질로 기둥이 잘려으니 저를 원망할지 모르겠군요. 아카시아는 정말 빨리 자랍니다. 저렇게 잘라내도 그 기둥에서 다른 가지가 쭉쭉 뻗어나갑니다. 번식력도 강합니다. 저 친구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다른 나무들은 맥을 못춥니다.
우리집에는 새들도 제법 많이 찾아옵니다. 그중에 가장 생존력이 강한 새는 까치입니다. 우리집을 찾아오는 들고양이 밥을 이 친구들이 먹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그래서 요즘은 고양이 밥을 미리 주지 않고 고양이가, 대략 2~3마리가 밥을 기다리고 있을 때 줍니다. 어쨌든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과 저도 어울려서 살아가는 중입니다. 까마귀가 아니라 까치라서 다행이긴 합니다.
2003년으로 기억하는데, 저의 강의를 듣던 영남신학대학교 학부생이 방학 동안 자기 형이 운영하는 간판집, 혹은 목공소(?)에서 자기가 직접 만든 저 간판을 들고 왔습니다. 대구성서아카데미 사무실과 샘터교회 예배처소로 사용하던 하양의 천호아파트 201호(?) 출입문 옆에 달아놓았습니다. 그 뒤로 진량 우림아파트에서도 사용했습니다. 2008년 11월에 교회를 대구(수성구 공간울림)로 옮기면서, 그리고 교회 이름이 '대구샘터교회'로 바뀌기도 해서 저 간판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원당으로 이사오면서 이층으로 올라가는 벽에 걸어두었습니다. 이번에 그 간판을 다시 다비아 샘터교회 출입문 안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껄어 층계로 내려가는 벽에 걸었습니다. 저 간판을 만들어준 전도사는 오래 전에 목사가 되었고, 제 기억으로 아내도 목사인데, 어디선가 목회하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