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는 모든 구성원들이 제창(齊唱)을 하는 사회가 아니라 합창(合唱)을 하는 사회다. 사회 구성원들이 같은 선율로 다 같이 노래하는 사회가 아니라 각자의 음역에 맞는 파트로 나누어서 노래하는 사회다. 즉 모두가 단 하나의 똑같은 생각과 말을 하는 사회가 아니라 개개인이 여러 다른 생각과 말을 하되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말을 잘 들으면서 궁극적으로 사회 구성원 전체의 생각과 말이 아름다운 하모니(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는 사회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의 모습은 어떤가? 제창을 하고자 애쓰는 모습인가? 합창을 하고자 애쓰는 모습인가? 내가 볼 때 현재 한국사회는 합창이 아닌 제창을 하려고 몹시도 애를 쓰는 사회다. 한마디로 말해 건강하지도 못하고 아름답지 못한 사회다.

 그리스도인들이 소망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제창을 하는 세계인가? 합창을 하는 세계인가? 하나님은 인간을 제창을 하는 존재로 창조하셨는가? 합창을 하는 존재로 창조하셨는가? 하나님은 제창을 지휘하시는 분인가? 합창을 지휘하시는 분인가?

 나는 하나님이 제창을 지휘하시는 분이 아니라 합창을 지휘하시는 분이라 믿는다. 하나님은 인류 합창단, 우주 합창단의 지휘자이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심포니 오케스트라이다. 여러 다양한 소리를 지닌 악기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교향악단이다. 나는 한국사회 그리고 한국교회가 제창이 아닌 합창을 하는 모습을 갈망한다. 모두가 하나의 획일적인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소리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