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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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다비안들께...
지난주 월요일(13일) 항암치료를 마치고 퇴원해서 잘 지내다, 어젯밤 응급실로 달려갔다가 오늘(24일) 입원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암세포만이 아니라 백혈구와 혈소판, 적혈구 등의 건강한 세포까지 다 파괴됩니다. 그러다보니 몸의 면역력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면역상태를 보여주는 anc라는 수치가 있는데, 엇그제 외래갔을 때 30이더니 오늘은 '0'입니다. 건강한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바이러스나 균이, 항암치료를 받은 사람에게는 아주 힘든 적이 되는 것입니다.
도희도 어제 오후부터 열이 조금씩 나더니, 밤에는 38.6도까지 올라 급하게 응급실에 갔고, 결국 입원했습니다. 어떤 종류인지 검사 결과가 다 나오지는 않았는데, 균이 확인됐습니다. 감염되면 1인실에 들어가는데, 흔히 무균실로 알려진 방에 들어갔습니다(2010년 6월에 이식받았던 바로 그 곳입니다).
이리저리 힘드네요. 이전에 항암할 때도 예외없이 감염돼서 응급실갔다가 입원하고, 퇴원하고, 다시 감염됐다가 응급실 거쳐 입원하고... 이번엔 정말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
도희도, 애 엄마도, 저도 밤새 많이 지쳤습니다.
이번에 감염을 일으킨 균을 확인해 치료를 해도, 바로 퇴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항암치료로 인해 극히 떨어진 여러 수치들(백혈구, 혈소판, 적혈구, anc 등)이 올라줘야 합니다. 특히 anc가 뜨지 않으면 집에 와도 다시 뭔가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 입원 기간이 좀 길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수치들이 오르기 시작해 정상적인 수준이 되면, 다시 골수 검사를 합니다. 그래서 항암제가 암세포를 어느 정도 없앴는지 확인합니다. 의학적 기준치에 이르면 '관해'라고 하는데, '관해'가 돼야 이후에 이식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의료진은 타인 골수, 타인 제대혈, 부모 골수 가운데 이식에 적합한 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번처럼 감염이 없고, 또 감염돼도 치료가 잘 되면, 또 이식할 골수나 제대혈 확보 등 모든 것이 순조롭게 다음달 안에 골수 검사를 해서 이식까지 할 것 같습니다.
오로지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과정을 이끌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시편을 거듭 읽고 있습니다. 고통을 부르짖는 시편 기자의 기도가 제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합니다. 그 고통을, 정말 되풀이하기 싫고 두렵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주님께서 그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시편 기자의 찬송이 터져나옵니다. 글로는 전하기 힘든, 어쩌면 불가능한 그 어떤 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것을 깨닫는 것이, 신앙의 성숙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사랑하는 다비안들께.
도희와 아픈 모든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계속 부탁드립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생명의 영이신 하나님께서, 도희와 아픈 모든 아이들을 긍휼히, 불쌍히 여기시길 기도해 주십시오. 늘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sg-
주님, 그 옛날 베드로를 붙잡아 주셨던 손으로 도희 아빠를 붙잡아 주시고,
"달리다-쿰!" 도희에게 이 한말씀만 해주십시오.
그것으로 족하나이다...
처음 인사드립니다. 미국에 있는 요엘입니다.
도희 아버님, 도희가 백혈병인가 보네요. 저희 아이도 그렇습니다.
작년 7월에 발병해서 계속 치료중입니다.
일단 처음 발병후 첫 치료 후에 완전관해가 이루어졌지만 3년을 함암치료해야 합니다.
연령이 3살이라 비교적 예후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열흘 간격으로 항암제를 맞는 스케줄인데 지난 주간에 월요일에 치료를 받고 와서 수요일에 열이 올랐습니다. 39도는 넘겼는데도, 수요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가느라 응급실에 가지를 못했습니다.
다행이 다음 날 아침 열이 떨어졌습니다...
같은 아픔을 가진 도희와 도도아빠님께 격려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치료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도희의 소식을 들을때마다
함께 겪는 가족들의 고통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대신 아파 해 줄수도 없고...
자신의 몸을 도려내는 그 고통과 아픔이 가슴 저미어 옵니다.
도희아빠, 어머니
힘내세요.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사망의 구렁에서 우리를 빛의 세계로 이끌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주여..
구원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