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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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45】 육십갑자 생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60회 생일을 옛날에는 ‘회갑(回甲)’이라고 해서 동네 잔치를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디 가서 회갑이라고 하면 “젊은 놈이 어디서...”하고 혼난다. 70살 칠순 정도는 되어야 뭔가 생색을 낼 수 있으니 10년만 더 기다리자.
가족들과 함께 근사한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대충 생색을 내고, 옷을 사주겠다고 하여 ‘블랙야크’ 대리점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딸들이 내 머리에 꼬깔콘을 씌워놓고 케잌에 6자 하나 꽂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60을 이순(耳順) 이라고 하며 ‘무슨 말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는 뜻이다. 이제 비로소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어려서...’라는 말을 듣지 않을 나이가 되었다. 사실 나는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아서 빨리 60이 되고 싶었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누가 회갑이 되면 돼지잡고 떡해서 하루종일 북치고 장구치며 떠들썩하게 동네잔치를 하던 모습을 많이 봤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꼭 주인공을 앞으로 불러내어 노래를 시켰다. 그때 “나도 회갑 때 저렇게 노래를 불러야 하나?” 걱정하며 준비를 50년 전부터 했는데, 정작 회갑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노래하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없네.
사실 나는 빨리 60을 넘어가고 싶었다. 그 이유는 아버지도 60전에, 장인어른도 60전에 돌아가셔서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조심조심 살금살금 60을 얼른 넘어가자... 그런 마음으로 살았다.
누구나 세 번 정도는 터닝포인트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60을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내 인생의 앞날에 무슨 일이 짜잔~ 펼쳐질까? ⓒ최용우
최용우 님, 이순을 축하드립니다.
젊었을 때부터 이미 이순의 이치에 도달한 분이시니
더 용맹정진하시라는 말은 덧붙일 필요가 없겠지요.
최용우 님은 세 여성들 사이에서 늘 행복해보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