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그냥일기] 육십갑자 생일

조회 수 523 추천 수 1 2024.05.29 11: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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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45육십갑자 생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60회 생일을 옛날에는 회갑(回甲)’이라고 해서 동네 잔치를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디 가서 회갑이라고 하면 젊은 놈이 어디서...”하고 혼난다. 70살 칠순 정도는 되어야 뭔가 생색을 낼 수 있으니 10년만 더 기다리자.

가족들과 함께 근사한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대충 생색을 내고, 옷을 사주겠다고 하여 블랙야크대리점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딸들이 내 머리에 꼬깔콘을 씌워놓고 케잌에 6자 하나 꽂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60을 이순(耳順) 이라고 하며 무슨 말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는 뜻이다. 이제 비로소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어려서...’라는 말을 듣지 않을 나이가 되었다. 사실 나는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아서 빨리 60이 되고 싶었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누가 회갑이 되면 돼지잡고 떡해서 하루종일 북치고 장구치며 떠들썩하게 동네잔치를 하던 모습을 많이 봤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꼭 주인공을 앞으로 불러내어 노래를 시켰다. 그때 나도 회갑 때 저렇게 노래를 불러야 하나?” 걱정하며 준비를 50년 전부터 했는데, 정작 회갑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노래하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없네.

사실 나는 빨리 60을 넘어가고 싶었다. 그 이유는 아버지도 60전에, 장인어른도 60전에 돌아가셔서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조심조심 살금살금 60을 얼른 넘어가자... 그런 마음으로 살았다.

누구나 세 번 정도는 터닝포인트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60을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내 인생의 앞날에 무슨 일이 짜잔~ 펼쳐질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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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4.05.30 20:42:13
*.181.143.52

최용우 님, 이순을 축하드립니다.

젊었을 때부터 이미 이순의 이치에 도달한 분이시니

더 용맹정진하시라는 말은 덧붙일 필요가 없겠지요.

최용우 님은 세 여성들 사이에서 늘 행복해보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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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4.06.09 08:35:52
*.203.68.25

저도 여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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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윤만호

2024.06.06 20:35:57
*.228.249.170

노래해주세요, 제목이라도 말씀해주세요. 함께 부르시죠

profile

[레벨:29]최용우

2024.06.09 08:35:24
*.203.68.25

어릴적 회갑잔치에서 자주 들었던 노래가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니나...' 그런 노래였던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수명이 길어져서 '늙어서도 잘 놀더라구요.'

관광지에 가면 맨 '늙어져도 노는 사람들' 뿐이어요.^^

젊은이들은 죄다 알바하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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