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조회 수 568 추천 수 0 2023.03.22 11:59:03
관련링크 :  



성경이 말하는 죄의 의미는 무엇일까? 창세기 216~17절은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그것을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라고 말한다. 먹지 말라고 하면 더 먹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 상자 이야기와 같다. 제우스가 열어보지 말라고 여자에게 명령을 했다, 그랬는데 여자는 못 참고 열어 보았다. 하나님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먹지 말라고 하니까 아예 그 말씀을 하지 않으셨으면 사람이 먹지 않았을 텐데 먹지 말라고 하니까 호기심이 나서 참기 힘들어서 먹었다. 하와도 결국은 먹었다. 호기심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창세기 3장을 보면 이브가 뱀에게 유혹을 받을 때 눈이 밝아진다는 말을 들었다. 뱀은 하와에게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3:5)라고 말한다. 하나님처럼 알게 되려는 그 욕망은 죽음보다 더 강렬하다는 것을 이 문장이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나님처럼 눈이 밝아지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즉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고 싶다는 욕망과 확신이 죄의 본질이다. 죄의 본질은 하나님의 흐름, 즉 하나님과의 교통을 막는 것이다.

 

창세기는 1장과 2장에서 창조 이야기를 거론한 뒤에 곧장 3장에서 인간 타락을 말하고, 4장에서 동생 아벨을 죽인 가인 이야기를 다룬다.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고 아름다웠던 창조가 즉시 부정되는 듯한 이야기 구성이다. 창세기 기자는 인간 삶을 파괴하는 죄가 존재론적인 깊이에서 작동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관점이 신학 용어로는 원죄이고 철학 용어로는 악의 평범성’(한나 아렌트)이다.

그렇다면 죄는 사람에게 어떻게 나타날까? 첫째로 선악과나무, 즉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곧 선과 악에 대한 지식나무(the 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에 그 답이 있다. 그것은 자기가 가진 지식으로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고 재단하는 것이다. 이를 불교에서는 사량분별지심(思量分別之心: 생각하고 헤아려서 분별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지식으로 재단하는 것은 죄이다. 그러니 1) 선도 나쁘고 악도 나쁘다. 2) 선에는 선하면서 선한 것이 있고, 선하면서 악한 것이 있고(선의의 거짓말), 악에는 악하면서 악한 것이 있고, 악하면서 선한 것도 있다. 이 네 가지 모두 하나님이 보시기에 죄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선과 악이 아니라 오직 생명나무의 생명이시기 때문이다(2:9). 생명은 하나, 즉 태극이지만 선과 악은 둘, 즉 음과 양이니 이분법이다. 하나님은 이분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이 죄이기 때문에 싫어하신다.

둘째로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14:13-14)라고 말한다. 사탄은 오만하게 내가 하리라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반복한다. 이것은 사탄의 의도가 하나님의 권위를 전복시키고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로 높이려는 것임을 가리킨다


 

내가 하리라라는 그 말은 (1) 자기애, (2) 교만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죄는 1) 자기 사랑, 즉 자기 집중, 곧 자기 중심성인 자기 연민이다. 별개의 개인이 존재한다는 환상이다. 자기 스스로 자기 생명을 완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2) 교만이다. 4세기 사막의 교부들은 수도생활에 방해가 되는 죄의 목록을 가지고 있었다. 죄의 목록은 탐식, 정욕, 탐욕, 우울, 분노, 나태, 헛된 영광, 시기였다. 이 죄의 목록이 그레고리 1세 교황과 스콜라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를 거치면서 교만(pride), 시기(envy), 분노(wrath), 나태(sloth), 탐욕(greed), 식탐(gluttony), 색욕(greed)로 확정되었다. 이 일곱 가지를 죽음에 이르는 죄라 하였다. 죽음에 이르는 죄는 계몽주의 시대 이후 영향력이 약화되었으나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영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개신교에서도 새롭게 평가하고 있다.

교만은 히브리어로 가온(gaon)’이다. 이는 자기를 높이다라는 의미이다. 헬라어로는 알라조네이아(alazoneia)’인데, 이것은 우쭐대다란 뜻이다. 그리고 후페레파노스(huperephanos)’란 단어도 쓰이는데 이 단어는 ‘huper’‘phainomai’의 합성어이다. ‘huper’는 그 뜻이 영어로 ‘above’이고 ‘phanomai’는 그 뜻이 영어로 ‘appear, be manifest’이다. 그러므로 교만은 그 뜻이 다른 사람들 보다 낫다고 자랑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 단어는 항상 부정적으로만 쓰인다(1:51, 1:30, 딤후 3:2, 4:6). 단테의 신곡을 보면, 교만한 사람이 받는 형벌이 서술되어 있는데 교만한 사람은 무거운 바위를 등에 얹고 아래만 내려다보는 벌을 받고 있다. 세상에서 사는 동안 남을 깔보고 자기 자신을 높였기 때문이다. 교만은 불합리한 자기 존중이며 병적인 자기애이다. 그래서 교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함부로 정죄하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며, 자기 뜻이 수용되지 않으면 쉽게 분노한다. 그레고리 1세 교황은 교만을 모든 악의 뿌리로 보았다. 또한 토마스 아퀴나스는 교만을 모든 죄의 어머니로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는 교만을 죄의 기원으로 이해했다.

성경에서 교만은 사탄에게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다. 사탄은 하나님께서 땅을 창조하시기 전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사의 하나였다. 욥기 384절부터 7절까지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땅의 기초를 놓으셨을 때 하나님의 아들들(천사들)이 기쁘게 소리했다고 우리에게 알려 준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땅을 창조하시기 전에 천사들을 창조하셨음을 증명해 준다. 에스겔 28장에서 사탄은 천사들 중의 하나였을 뿐 아니라 제일 높은 천사장이었으며 모든 천사의 머리였다고 말한다.

에스겔 28장 이외에도 이사야 1412절에서 20절까지의 말씀은 사탄의 유래를 깨닫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12절에서 14절까지는 사탄의 과거이고 15절에서 20절까지는 사탄의 현재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사탄은 계명성(啓明星:샛별, Dayster, 히브리어로 루시퍼), 즉 아침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샛별이 모든 별들을 인도하는 별인 것처럼 사탄도 모든 천사들의 머리였음에 틀림없다. <아침의 아들>이라는 칭호는 그가 우주의 아침에 일찍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와 같이 사탄은 우주의 첫날부터 천사들의 머리였으며 샛별처럼 빛나는 자였다.

사탄은 원래 기름 부음을 받은 그룹인 천사장으로 하나님 앞에서 특별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아름다움을 보고 교만해졌다(28:17). 물론 하나님께서 악한 사탄을 창조하지는 않으셨다. 그는 자기의 영화로움을 보고 스스로 타락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만 보고 하나님 자신을 잊는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교만의 유혹을 받게 된다. 교만은 사탄의 배역의 원인이었다. 그는 마음이 교만해져 자신을 높여 하나님과 비기리라고 했고(14:13-14), 하나님을 대적하여 하나님의 권위를 전복하려 했으며, 이로써 자기 자신의 왕국을 세운 것이다. 그 이래로 사탄의 불법 왕국이 존재하게 되었다 사탄은 왕의 직분뿐 아니라 제사장의 직분도 갖고 있었는데 그 위치는 바로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백성들인 우리가 영원히 누릴 위치인 것이다(5:8-10, 20:4-6). 그러나 사탄은 하나님께 대항하여 배역함으로써 지위와 직분을 박탈당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시어 왕들과 제사장들로 삼아 사탄의 지위와 직분을 맡게 하시고, 그를 부끄럽게 하시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신다.


 

에스겔서 28장은 사탄의 배역하기 전의 위치에 대한 말씀이다. 이 장은 전부 두로 왕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13절에서 내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었다.”라고 말씀하신다. 이 에덴은 아담이 있었던 땅 위에 에덴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산 위에 있었다. 사탄은 마음이 교만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 대항하여 배반했다. 그는 아름다움으로 마음이 교만해졌으며, 영화로움으로써 그의 지혜를 더럽혔다. 그는 자기의 아름다음을 보고 교만해졌으며 자기의 영화로움을 보고 타락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만 보고 하나님 자신을 잊는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교만하여 유혹을 받게 된다. 교만은 사탄의 배역의 원인이었다. 마귀를 이기는유일한 길을 우리 자신을 낮추어 겸손으로 옷을 입는 것이다(벧전 5:5-6, 9). 주 예수님은 이 문제에 있어서 좋은 본이 되셨다. 사탄은 자기 자신을 높였으나 주 예수님은 자신을 낮추셨다’(2:8). 주님은 이와 같이 하여 사탄을 이기시고 사탄이 그분과 관계할 것이 없도록 하셨다.

이사야 1412절에서 15절과 에스겔 2813절에서 17절까지 두 단락에서는 모두 사탄의 범죄와 타락을 말한다. 이사야 14장은 사탄이 하나님의 권위를 범한 것을 말하고, 에스겔 28장은 사탄이 하나님의 거룩을 범한 것을 말한다. 하나님의 권위를 범한 것은 배역의 문제로서 하나님의 거룩을 범하는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 죄는 행위의 문제로서 쉽게 사함을 받지만, 배역은 원칙의 문제로서 사함받기가 쉽지 않다. 사탄은 하나님의 보좌 위에 자기 보좌를 세우려고 하여 하나님의 권위를 범했다. 그러므로 사탄의 원칙은 자고함이다. 그래서 그는 내가라고 말하면서 자기를 높였을 때 죄악이 시작되었다. 먼저 죄가 있었기 때문에 사탄이 타락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려 한다면, 결코 권위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사탄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다. 사탄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권위에 순종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결코 사탄의 원칙인 자고함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 그 대신 그리스도의 원칙인 자기를 낮출 때(2:8) 사탄의 원칙인 자고함이 끝나게 된다. 우리가 사탄의 원칙에서 우리 자신을 정결케 한다면 비로소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

셋째로 죄는 헬라어 하마르티아(hamartia)인데 이것은 과녁에서 벗어나다는 뜻이다. 죄를 짓는 것은 쏜 화살이 과녁에서 빗나가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죄를 짓는 것은 어떤 규칙이나 법을 위반함으로써 표적에서 빗나가 잘못하고 틀린 것을 뜻한다. 로마서 323절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영광은 표현된 하나님이다. 하나님께서 표현되실 때마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그분을 표현하도록 사람을 자신의 형상대로 만드셨다(1:26). 그러나 사람은 범죄하여 하나님의 거룩함과 의를 거슬렸다. 사람은 하나님의 표현하는 대신에 죄를 표현할 뿐 아니라, 자신의 죄 있는 자아를 표현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 이렇게 하나님의 영광과 표현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죄이다. 죄인들은 하나님의 거룩함과 의의 요구 아래 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의 요구 아래 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거룩한 존재를 거스르고, 하나님의 의로운 율법을 범하여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정죄 아래 있다.

그러므로 죄를 짓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표적에서 빗나간 것이다. 하나님을 표현하는 대신 우리는 죄악이 가득한 우리의 자아를 표현한다. 그러한 표현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고,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표적에서 빗나간다.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지고 하나님을 표현함으로써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죄는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자기 영광이 표적이 되는 것이다.

넷째로 한문으로 죄()자는 ‘(새가 잘못하여 그물에) 걸리다’(be trapp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그물 망’(=)날개 비’()를 합쳐놓은 것으로 법망에 걸려든 것이다. 그러므로 ’(sin)라는 뜻은 하늘의 그물에 걸린 것이다. 하늘의 그물이 아무리 성기다 할지라도 죄를 지으면 그것에 걸리지 않는 것이 없다(天網恢恢 疎而不漏). 하늘의 그물은 하늘의 본성인 인의예지(仁義禮智)이다. 하늘의 본성인 인의예지(仁義禮智)에 벗어난 모든 것은 죄이다. 기독교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본성인 사랑과 빛과 거룩과 의를 벗어난 모든 것이 죄이다.


[레벨:23]브니엘남

2023.03.22 12:36:27
*.118.117.232

앞 부분은 정목사님의 글을 인용하였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3.03.22 21:48:35
*.157.223.56

와, 동서양 종교와 학문의 세계를 통전적으로 풀어서 

죄 개념을 풀어내셨군요.

많이 배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86 샐리 맥페이그 교수의 마지막 선물 <불타는 세상 속... file [레벨:15]흰구름 2023-11-28 277
7885 믿음의 길과 종교의 길 [2] [레벨:23]브니엘남 2023-11-25 346
7884 주일의 모습.. 기도.. [6] [레벨:6][북소리] 2023-11-19 422
7883 믿음의 기쁨과 말씀신학 [5] [레벨:26]은빛그림자 2023-11-17 477
7882 다샘에서 알립니다. [레벨:7]흐르는강물처럼 2023-11-14 318
7881 토기장이의 집 소식 및 생강차 판매 안내 file [6] [레벨:18]카르디아 2023-11-07 585
7880 빅뱅 우주론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에게 던지는 ... [2] [레벨:23]브니엘남 2023-11-01 313
7879 [요한계시록] 제가 보는 계시록..주저리 주저리.. [1] [레벨:6][북소리] 2023-10-31 260
7878 판넨베르크 설교집 출판 기념 정용섭목사 특강 [6] [레벨:11]서울샘터운영위 2023-10-25 656
7877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1] [레벨:6][북소리] 2023-10-24 289
7876 [믿음의 기쁨] 유튜브 공개 합니다. [1] [레벨:6][북소리] 2023-10-21 393
7875 사람과 동물과 식물의 본성이 같은가, 다른가? [1] [레벨:23]브니엘남 2023-10-21 237
7874 [안내] 믿음의 기쁨 주문 가능합니다!! [1] [레벨:26]은빛그림자 2023-10-18 282
7873 [키에르케고르]공포와 전율/신앙의 기사와 무한한 체... [3] [레벨:6][북소리] 2023-10-16 354
7872 [안내] "믿음의 기쁨" 간단 보고 및 기타 [6] [레벨:26]은빛그림자 2023-10-16 478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