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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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 교회에서 소위 말하는 ‘모태 교인’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유년부, 중고등부, 청년대학부를 거치는 동안
학생회장, 총무, 서기, 회계, 성가대 지휘자 등
열심히 교회 일을 했었으며
예배시간마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청년 시절에는 대부분의 교회 청년들이 참석하지 않는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도 열심히 참석했었죠.
그러다가 신학교에 가게 되었고
교육전도사로서 주일학교를 맡아 사역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교회 일에 열심을 냈었던 저였는데
지금은 ‘나그네 신자’입니다.
지금 한국 교회에서 교회에 나가지 않는 신자들을
‘가나안 신자’(또는 가나안 교인)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 표현보다는 ‘나그네 신자’라고 표현하기를 좋아합니다.
‘나그네 신자’는 제가 만든 말인데,
“특정 교회에 얽매이지 않는 신자”라는 뜻입니다.
특정한 한 교회에 소속되기를 원하지 않는 신자가
바로 나그네 신자이지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창조세계 전체를 하나의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나그네 신자’는
특정한 목회자의 설교나 신앙교육을 절대화하지 않고 상대화합니다.
특정한 신학이나 교리도 절대화하지 않고 상대화합니다.
교회의 제도나 형식도 절대화하지 않고 상대화합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기독교의 형식들을 상대화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구상의 모든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철저히 하나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을 이루는 전우주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기를 언제나 마음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회를 위한 기독교 신앙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기독교 신앙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모든 한국 교회가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가 볼 땐 대부분의 많은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보다는 교회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현실입니다.
아무래도 제도적인 교회 안에 있다 보면
하나님의 나라보다 교회를 더 중시하게 된다는 것을
50년 가까운 교회생활을 하는 동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특정 교회에 매이지 않고 교회 밖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는 삶을 살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세상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저처럼 ‘나그네 신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저의 삶이 이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구상의 모든 교회 제도와 형식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함부로 비판할 자격이 제게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독교인들이 교회보다는 하나님의 나라를 더 생각하고
특정한 교회나 교파, 교회의 제도와 형식, 교리와 신학에
‘얽매이는’ 신앙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무조건 나그네 신자 또는 가나안 신자(교인)들에게 문제가 많고
그들의 신앙은 신앙이 아니라고 너무 쉽게 판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이든 가나안 교인 또는 나그네 신자이든
전우주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는 기독교인들을
사랑과 진리의 성령께서 함께 하시고 인도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요즘 피천득님의 글 낭독을 잘 듣고 있습니다.
얼마전 작고하신 현미님의 노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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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르셔서 좋은 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