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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의 현실적 필요성

조회 수 800 추천 수 0 2019.10.17 14: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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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인해 일반 기독교 신자들도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21세기 현재 한국 교회도 많은 신자들이 성경을 소유하고 있고 편하고 자유롭게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만 본다면 “목회자의 설교라는 게 굳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굳이 목회자가 설교할 필요 없이 신자 각 개인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적용하면 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당장 교회에서 설교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이 문제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설교가 당장 교회에서 사라질 때 신자들이 성경말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적용하는 일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신자들의 교육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신자들 중에는(특히 60대 이상 노년층 신자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여성 노인들 같은 경우에는 어린 시절에 남녀차별로 인해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해서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볼 때 글자를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말은 있는데 문자는 없는 민족들도 적지 않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묵상하라고 할 수 있나? 그 건 배려가 아니라 폭력이다. 성경도 책이기 때문에 성경을 읽고 공부하려면 글자를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한 사람들, 문자가 없는 민족은 성경읽기와 성경공부가 너무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기 때문에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문자가 있는 민족과 없는 민족 그 모두를 사랑하시고 구원하기를 원하신다. 또한 그 모두가 복음의 진리를 깨닫게 되길 원하신다. 모든 사람들이 복음의 진리를 깨닫고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성경지식이 머리 속에 많이 들어있다고 그 사람이 곧 예수를 잘 믿는 사람은 아니다. 성경지식과 신앙은 반비례할 수 있다. 성경을 많이 알지 못해도 설교를 몇 번 듣고 사람이 변화될 수도 있다. 설교란 근본적으로 성경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 곧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교회에서 설교를 당장 없애 버리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설교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지 말고 바르게 전달해야 하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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