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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의 미학

조회 수 687 추천 수 0 2020.11.19 06: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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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의 미학

무소유의 삶을 주창하는 소로우의 월든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鼓手)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인가? 우리의 천성에 있는 여러 여건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대신 끌어다 댈 수 있는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는 헛된 현실이라는 암초에 우리의 배를 난파시켜서는 안 되겠다. 우리가 애를 써서 머리 위에 청색 유리로 된 하늘을 만들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것이 완성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분명 그런 것이 없다는 듯이 그 훨씬 너머로 정기에 가득 찬 진짜 하늘을 바라볼 것인데.”

숲속에는 모두 다른 걸음들이 있다. 사과나무와 떡갈나무는 보폭이 다르다. 산의 기슭에는 언제나 봄이 먼저 온다. 조금만 올라가면 아직 겨울이 머물러 있다. 같은 산인데 두 계절을 사이좋게 지니고 산다. 수박이 부럽다고 호박이 제 몸에 줄을 그을 필요는 없다. 태양이 부럽다고 달이 제 몸을 불덩이로 태울 필요도 없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다름을 인정해야 더불어 사는 법을 알게 된다.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몸은 한 지체만이 아니라 많은 지체입니다. 만일 발이 ‘나는 손이 아니기 때문에 몸에 속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해서 발이 몸에 속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귀가 ‘나는 눈이 아니기 때문에 몸에 속하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해서 귀가 몸에 속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온 몸이 눈이라면 듣는 곳은 어디입니까? 온 몸이 듣는 곳이라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입니까? 그러나 이제 하나님은 그분이 뜻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기 몸 안에 두셨습니다. 무두가 한 지체라면 몸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지체는 많지만 몸은 하나입니다. 눈이 손에게 ‘나는 네가 필요 없다.’라고 할 수 없고, 머리가 발에게 ‘나는 네가 필요 없다.’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몸 가운데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들이 오히려 더 요긴합니다. 우리는 덜 귀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들에게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줍니다. 그리고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들은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게 되지만,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들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섞으시어 부족한 지체에게 더욱 귀한 것을 주셨습니다. 이것은 몸 안에서 분열이 없이 오히려 지체들이 서로를 동일하게 돌보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하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몸이며, 여러분 각 사람은 그 지체들입니다.”(고전 12:14-27).

교회는 부름받아 나온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교회 공동체 안에 많은 서로 다른 지체들이 있다. 많은 서로 다른 지체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자신만의 은사가 있으므로 특별한 위치와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모든 지체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요긴하므로 그들의 은사와 위치와 기능은 동일하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다른 지체의 은사와 위치와 기능을 탐내어서도 안 되고 존중하지 않아도 안 된다. 주님은 부족한 지체에게 더욱 귀한 것을 은사와 위치와 기능을 주셨다. 바울은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셨다. 그러므로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오직 자라게 하시는 만이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고전 3:6-7). 이는 교회 공동체 안에 많은 다른 지체들의 은사와 기능과 위치는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교회 공동체 안에 서로 다른 지체들을 한 몸 안으로 함께 고르게 섞으셨다. ‘고르게 섞으셨다.’는 것은 서로 조절된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특이하게 다른 기질과 은사를 가진 우리는 언제나 다른 지체들에 의해 점검받고 시험받으며 확증 받아야 한다. 이럴 때 우리는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특이하게 되고 극단으로 치우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온전케 됨은 다른 지체들과 균형을 이루는 데서 온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른 지체들과 함께 두신 것은 우리를 균형 잡으시기 위해서이다. 다른 지체들이 균형을 잡아 주는 것이 없으면 우리는 극단으로 가는 외골수가 될 것이다. 극단적이게 되는 것의 한 형태는 우리가 잘 하는 것만 하고 다른 지체들과 균형을 이루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지체들에 의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이것은 성막을 지을 때 각 널판의 두 촉이 두 받침 안으로 맞추어져 들어가는 것으로 상징된다.

그러므로 섞임은 우리 자신의 어떠함을 부인하고 거절하여 우리의 구원을 이루도록 도와준다. 섞임의 내재적인 의미는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그리스도의 영을 통하여 교회 공동체, 즉 몸을 위하여 서로에게 그리스도를 분배하여 모든 것을 하는 것이다. 그런 섞임의 결과는 우리를 조화되게 하고 조정되게 하고 우리의 모든 차이점을 없애 준다. 우리의 기질 때문에 생긴 차이점을 없애 준다.

위대한 예술가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다르게 그러나 조화롭게 창조하셨다. 그리하여 숲속의 모든 발걸음들이 높낮이 없이 제 걸음을 걸으면서도 조화롭다. 이는 돌이 많은 시내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과도 같다.

주님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에 접속하여 그 마음을 기준음 삼아 자기 마음을 조율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마음에 접속하여 그 마음을 기준음 삼아 자기 마음을 조율하는 사람은 다른 지체의 은사와 위치와 기능을 탐내지 않고 존중하여 다른 소리의 화음을 내는 지체들과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가 된다.

내가 어느 선교회에 있을 때 그들은 같은 제복을 입고 같은 목소리를 내기를 원했다. 교회도 그런 교회가 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른 제복과 다른 목소리를 싫어한다. 그들은 애를 써서 머리 위에 청색 유리로 된 하늘을 만들려고 한다. 수정같이 맑은 정기에 가득 찬 진짜 하늘을 바라본 자는 청색 유리로 된 하늘을 만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레벨:20]브니엘남

2020.11.19 06:50:44
*.118.81.222

목사님의 누가복음 강해를 듣고.

소로우의 책을 예전에 읽고 쓴 글입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0.11.19 18:02:53
*.137.91.228

예, 실감 나게 잘 읽었습니다.

60대를 서서히 정리해야 할 저는 

이제 70부터 20년 동안 어떤 가락과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추면서 살아야 할지를 생각 중입니다.

그래봤자 별 것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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