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균 군,
한국교회의 교파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골치가 지끈거리네.
내가 모두 확인한 바는 아니지만
150개 이상의 교파로 나뉘어져 있다고 하는데,
이런 정도면 기네스 감이 아니겠나?
기독교는 원래 크게 세 종파로 구성되어 있다네.
로마 가톨릭, 동방정교회, 개신교회.
로마 가톨릭은 교파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동방정교회는 아마 러시아 정교회와 그리스 정교회가 나뉜 것 같고,
개신교회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구세군, 복음교회, 성공회
하나님의 성회, 침례교회, 나사렛교회, 루터교회 등,
대충 큰 갈래로만 잡아도 상당하다네.
그런데다가 각 교파 안에서 또 다른 파로 나뉘어있으니
나도 종잡기 힘들 정도라네.
아마 장로교회의 분열사가 곧 한국교회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왜 같은 개신교회가 이렇게 나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논문 한편 정도의 분량이 필요하네.
가장 큰 줄기만 본다면
신학적 경향성이 핵심이네.
신학적으로 좀 진보적이거나 자유로운 사람들이 있고
보수적이거나 전통적인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지 못하니까 갈라지는 거네.
1960년 어간에 세계교회협의회에 동조하는가 마는가에 따라서
많은 교파들이 갈라졌네.
이렇게 신학적인 경향성으로 인한 분리도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건 그렇다치고
훨씬 많은 경우는 단순히 교권싸움에 의한 분리가 주요 원인이라네.
종교개혁주일을 지내면서
한국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개혁사안을 짚는다면
교회일치이네.
같은 교파 안에서도 교회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있다는 건
결국 교회일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증거라네.
그러나 교파와 교파 사이의 일치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들지.
일단 신학공부를 시작했으니까
신학에 전념해보게나.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도 모든 노력을 그것에 쏟아야 하듯이
신학도 역시 그렇다네.
혹시 교회 일을 원만하게 할 정도면 되지 않겠나 하고 생가한다면
큰 착각이네.
목사는 세일즈맨이 아니라 진리의 길을 가는 사람이니까
성서와 기독교 2천년 역사에 깊이 들어가는 일을 게을리하면
아무 것도 아니네.
오늘은 이만.

정목사님의 말씀이 갑자기 은혜가 됩니다..목사는 세일즈가 아니라 진리를 찾아가는 사람이라는 말이요..앞으로 더 정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질문하신분은 목사님의 설명을 대충들었으니 오히려 한국교회사를 토대로 이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