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정용섭 목사님께.

조회 수 4874 추천 수 112 2004.08.31 08:33:04
관련링크 :  
주님의 평안을 빌며 인사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정건 입니다.
목사님의 글을 매달 받아 보면서도
고마움을 전하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받고있지만 곧 받은 것을 감사함으로 되돌리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의 글 열심히 읽고 느끼고 깨닫고 있습니다.
더욱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혹시 가능하시면 교회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을 글로 써 주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나친 부탁인가요?
교회를 교회되게하라고 하지만
여전히 교회를 해방시키지 못하는 목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괜한 부탁을 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안성에서 김정건 드림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4.08.31 14:44:48
*.177.233.126

김 목사, 잘 지내고 있으시오?
'교회'에 대한 생각이라....
내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김 목사께서 이미 충분하게
많은 생각을 하셨을거요.
신학에서 제시하고 있는 대답만이라도 충실하게
따라잡을 수 있다면 상당한 수준으로 교회 공동체의 본질을 규정할 수 있오.
그러나 그런 신학적 규정들은 하나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지
교회의 실체를 완전하게 해명할 수는 없오.
우리가 여전히 하나님 나라를 실증적으로 규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의 개념으로만 해명할 수 있는 것과 같소.
즉 '무엇 무엇이 아닌 게 하나님 나라이다'라는 식의 해명을 말하오.
종말론적인 구원을 담지하고, 그런 생명의 징표로서 역사 안에 자리를 잡고 있는 교회를
어떻게 우리의 언어 안에 담아낼 수 있겠오?
우리는 끊임없이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시함으로써만
교회의 본질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거요.
그런 질문은 바람처럼 자유롭게 역사 안에서 활동하는 영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오.
아, 이건 교회만이 아니라 모든 신학적인 주제들, 그리고 우리 삶의 모든 것과
직결된 것이 아니겠오?
내가 주체로 등장해서 객체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객체라고 생각하는, 그러나 나를 포함한 모든 것의 궁극적인 토대이기때문에
전혀 객체라고 할 수 없는 그 생명의 힘이
자기 스스로 계시할 수 있도록 우리의 판단을 근본적으로 포기하는 작업이 필요하오.
전혀 의도와 의지가 없는 상태에 이르러야 우리는 무언가 참된 것을,
우리는 그것을 진리(알레테이아)라고 부르고 있는데, 바라볼 수 있으며,
그때 그것은 자신을 열기 시작할 거요.
그래서 칼 바르트는 신학적 실존을 가리켜 '기도'라고 했던가?
자신의 주체성을 포기하고 절대의 세계로부터 울려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도가
바로 신학적인 사유의 토대라는 말이겠지.
이런 상태가 되려면 우선 이 세상을 명백하게 인식하는 게 필요하지.
아무 것도 모르면서 자기를 비우는 일은 가능하지 않소.
모르는 것은 무지일 뿐이지 진리의 자세는 결코 아니오.
김 목사,
공연히 말이 길어졌오.
이것도 아직 나의 생각이 너무 번잡스럽다는 증거 아니겠오?
그냥 한 두 마디 하면 될 걸,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을 하다니.
어쨌거나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질문하는 김 목사의 태도는
매우 소중하니 그런 생각의 갈피를 놓치지 마시기를...
다시 우리에게 가을이 오고 있오.
존재의 기쁨이 넘치는 계절이오.
하양에서.

kwjd

2004.08.31 20:06:29
*.147.136.164

목사님! 감사합니다.
짧은 질문에 이렇게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길을 잡아 주시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교회와 성령 그리고 기도의 삶에 대한 글 감사합니다.
저의 삶이 주님이 몸소 실천하신 삶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교회에 관한 질문은 본회퍼의 "신도와 공동체"라는 책을 읽고,
이신건 목사님이 번역하신 후버의 "교회"라는 책을 읽다가
한국교회가 혹시 빗나간 교회의 모습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목사님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께 인사도 드릴겸해서 글을 올린 것입니다.
교회라는 말도 사실 상당히 유교적인 냄새가 나는 말이고
그 유교적인 그릇 안에 무속적인 내용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누가 그러냐 하면 제가 그렇구요.
제가 섬기는 교회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 자성이 들더라구요.
이게 아닌데...
뭐 그런 생각이 들면서 그리스도의 몸으로써의 살아있는
그래서 살맛나는 지체의 삶을 생각하면서 드린 글이었습니다.
목사님의 깊은 사색과 연구가 더욱 도전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시려는 목사님을 뵈오니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른 이야기 인데
혹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 가울,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목사님의 코멘트도 올려 주시지요...

최근의 글 중에는 대형 교회 목회자의 설교에 대한
목사님의 글 정말 많이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문안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건강과 건필을 기원하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2 노예 [1] [레벨:0]유민송 2005-10-28 1669
251 전도 [3] [레벨:0]유민송 2005-10-27 1667
250 윤병민 입니다. 회원가입 했습니다. [2] [레벨:0]윤병민 2005-10-27 2164
249 정회원이 되고 싶어요 [1] 정정희 2005-10-25 1701
248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3] [레벨:18]르네상스 2005-10-25 1866
247 장로교 (합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1] 정정희 2005-10-24 1994
246 설교를 듣고 싶은데.. 들어지지않습니다. 알려 주세요. [3] [레벨:2]신희남 2005-10-22 1605
245 실수 했네요 [1] [레벨:0]함종연 2005-10-14 1689
244 바꾸지 못하는 사람들 [1] [레벨:16]홍종석 2005-10-09 1710
243 [들꽃마당] 구절초(九節草)의 가을 [2] [레벨:23]김영진 2005-10-08 2968
242 화두하나 던지겠습니다^^;; [7] 이길용 2005-10-08 2965
241 한국의 위기라는 어느 선교회 단체 게시판에 올려져 ... [2] [레벨:1]John 2005-10-08 2529
240 가입인사 드립니다... [1] [레벨:23]김영진 2005-10-07 1865
239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을 보고 [1] [레벨:6]유희탁 2005-10-07 1667
238 가정교회에 대해서 [2] [레벨:7]우익지 2005-10-06 195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