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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유학을 꿈꾸는 젊은 신학도들에게!

조회 수 8952 추천 수 22 2005.06.20 12: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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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을 꿈꾸는 젊은 신학도들에게!

유학이 반드시 독일일 필요는 없지만
개신교 신학의 뿌리가 종교 개혁자인 마틴 루터의 조국인 독일이라는 점과
실제로 현대 개신교 신학의 거장들이 거의 독일어권에 속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개신교 신학을 전공할 사람에게는 당연히 독일 유학이 가장 현실적이기도 하고,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아직도 미국 교회의 신앙과 미국의 신학이 절대적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 한국교회에 적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
독일 유학 문제에 관련된 질문은 두 가지로 집중된다.
하나는 유학을 가야만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며,
다른 하나는 어떻게 갈 수 있는가, 하는 방법에 관한 질문이다.

하나, 유학을 가야하는지, 아닌지는 개인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단정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
본인의 신학 능력이 유학을 필요로 할 정도로 성숙해 있는지가 우선 고려되어야 한다.
좀 속된 표현으로 어중이떠중이 모두 유학갈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
그러나 아직 충분할 정도로 신학 훈련이 갖추어지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관한 열정이 남다르다면 한번 시도해 볼만 하긴 하다.
사실 한국에서는 신학적 동기가 충분히 발현될만 조건이 주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독일 신학계를 경험함으로써 자기에게 내재해 있는 신학 능력이 개발될 수도 있다.
사실 유학을 갈만한 학문적 토대가 갖추어진 학생들은 별로 많지 않기도 하며,
그런 학문적 토대라는 게 한국에서 좋은 학점을 받았다는 것으로 판단될 수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잣대는 없다.
이런 원칙적인 것만은 제시될 수 있다.
그쪽은 신학의 연조가 깊기 때문에 만약 유학 공부를 철저하게 수행할 수 있다면
크게 한 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태권도를 배우려면 외국 선수들도 모두 한국에 유학을 와야 하듯이,
창을 배우려면 모두 한국에 와야 하듯이
개신교 신학에서는 어쩔 수 없이 우리보다 앞선 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그런데 과연 독일에서 박사 학위까지 반드시 따야 하는가는 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일반적으로 7,8년이 필요한 그런 에너지를 쏟는다는 게 합리적인지 나는 모르겠다.
일본 학생들은 신학만이 아니라 모든 학문에서도
유학을 나가더라도 2,3년만 잠간 있다고 학위는 일본에서 받는다고 하는데,
이게 오히려 합리적인 게 아닐까 생각한다.
전문적인 분야의 학위 논문을 외국어로, 특히 인문학을 외국어로 쓴다는 게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으니까 모국어로 쓰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한국의 학계는 무조건 외국 학위를 인정하는 형편이니까,
본인이 깊이 생각해야만 한다.

둘, 어떻게 독일로 유학을 떠날 수 있는지?
기술적인 부분은 본인들이 해결해야 할 테니까
여기서는 개괄적인 부분만 설명하자.
가장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경제적인 것이다.
일단 그쪽에는 등록금이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별로 많지 않으니까
생활비만 있으면 해결되긴 한다.
그러나 유럽통합이 이뤄지면서 물가가 올랐다고 하니까
현지인들에게 정보를 받아야 할 것이다.
내가 예상하기로는 혼자 간다면 7,80만원,
부부가 간다면 100만원이면 한 달 생활이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최저 생활을 전제하고 말이다.
독일은 한인 교회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미국처럼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기회가 닿기만 하면 교회 아르바이트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미리 한국에서 알아보고 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긴 한데···
유학생활이 얼마나 피곤한지에 대해서는 여기서 말하지 않겠다.
물론 외국생활의 낭만도 있긴 하지만
그 낭만이란 게 순식간에 노스탤지어로 나타날 수 있다.
현재 결혼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부부가 함께 가야만 한다.
현재의 심정으로 혼자 가서 빨리 학위를 따고 오겠다는 마음이 들 수 있겠지만
작은 것 때문에 오히려 큰 것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끝, 위의 내 설명이 그렇게 흡족하지 않았겠지만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결국은 모든 걸 자기가 결단해야만 한다.
더구나 다른 삶의 결단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부분인데,
이 유학에도 양면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좋은 점과 나쁜 점,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다.
더구나 현실을 도피하는 식으로 유학을 떠나는 건 별로 지혜롭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 사람이 선택해야 할 결단에는 다른 사람이 침범할 수 있는
깊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이다.
도전해야 할 순간인지, 인내해야 할 순간인지
떠나야할 순간인지, 기다려야 할 순간인지
제 삼자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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