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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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심(以心傳心)


내가 주로 이용하는 주유소의 주유기는 주유가 다 끝난 다음에 영수증이 발행된다. 뒤늦게 나오는 영수증을 빼려고 하면 기계에서 여자 목소리로 “나오는 중이니 잡아당기지 마세요”를 한 다섯 번쯤 반복한다. 한참 서 있다가 영수증이 나오면 찌익 잘라가지고 간다. 그런데 간혹 기다리지 못하고 그냥 가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뒷차가 와서 보면 앞 차의 영수증이 마치 혀를 내밀고 있는 것처럼 나풀거린다. 그 사람이 잘라내고 자기 것을 찢어가면 다행인데 그 사람도 그냥 가버리면 영수증 두 장이 붙어서 나풀거린다.
오늘은 영수증이 네 장이나 연속으로 붙어서 달랑거렸다. 그래서 어쩐지 나도 그냥 내 영수증을 놔두고 와야 될 것 같아서 그냥 왔다.^^ 내 뒷사람은 다섯장이 연속으로 달린 영수증에 자기 것도 달았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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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차창에 새똥이 퍼벅! 떨어졌다. 그 순간 불현듯 어머니 생각이 났다. 제비들이 처마 밑에 줄줄이 집을 지어놓고 날마다 마루며 토방에 똥을 얼마나 많이 싸 갈겨대는지 “이 미친년들 똥구멍을 짝 찌져불랑께.”하고 걸지게 욕을 하시던 어무니.
하늘을 날아가던 새 두 마리가 “우리 저기 가는 차에 똥 싸서 맞추기 하자” 하고 내기를 했는지 어쨌는지... 새는 몸이 무거우면 날 수 없기 때문에 모이를 먹으면 바로 배설을 한다고 한다. 새들은 똥구멍에 괄약근이 없어서 아무데나 그냥 싸버린다고 한다. 
어느 날은 아침에 나가보니 자동차 손잡이에 똥을 한바가지나 싸질러 놓아서 아침부터 세차장에 가서 세차를 하고 교회에 간 적도 있었다. 아유, 진짜 어디서 박씨도 하나 못 물어오는 것들이 똥구멍만 커가지고... 왜 내 차에만 계속 똥을 갈기는 거냐고오~~더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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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갑자기 온 몸이 간지러웠다. 특히 머리가 너무 간지러워서 몇 번이나 감았다. 그래도 간지러워서 긁적긁적 하다가 나도 모르게 기냥  박박박박 박박박 긁었더니.....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아침 일찍 동네의원에 갔다. 풀벌레에 물린 자국 갔다기에
“어제 비학산 올라갔었는데... 맞아요. 막 뛰어가는 멧돼지를 봤어요. 그럼 혹시 이게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사 할아버지 한참 멍 하시더니... “그 그건 돼지에게만 걸리는데요...”
“아, 맞다. 난 사람이지...”
의사 할아버지 내가 오락가락 하는 것을 보고 간호사에게 주사를 두 방 놓으라 한다. 진짜 간호사가 양쪽 엉덩이에 한방씩 두 대를 놓았다. 나는 너무 아파서 어기적거리며 집에 왔다.
아내는 때도 안 가리고 장난을 치니까 그렇게 주사를 두 방씩이나 맞고 다니는 거라며 막 놀린다. 남편은 아파죽겠는데...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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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happyheejin

2019.06.25 04:49:27
*.5.15.71

이렇게 본인의 생활을 재밌게 나누시면서 살아가시니 한심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사시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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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9.06.25 22:05:26
*.182.156.135

인간 성장의 마지막 단계가 어린아이와 같아지는 건데,

최용우 님에게 그런 조짐이 보이네요.

근데 자동차를 꽤나 아끼는 건지 원래 깔끔한 성격인지 모르겠으나

손잡이에 새똥이 떨어졌으면 물 한 바가지나 물티슈 몇장이면 해결된 텐데,

세차까지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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