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GR_Mis1_Have-mercy.jpg 



조르쥬 루오의 판화입니다.

작품의 상단에  <Miserere, 불쌍히 여기소서> 라고 적혀있고,

하반부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 인간이 머리 숙여 주님의 마음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를 두르고 있는 자신의 한계에 갖혀 있고,

하나님과 구분되며, 하나님에게 속해있는 세계임을 반원이 나타내는 듯 합니다.

상반부에는 하나님의 표상이 해와같이 빛나고 있고,

그 사이에는 아마도 시편 기자가 노래하는 정결케 하는 우슬초가 막힘을 소통하는 도구로 그려져 있습니다.

저 아래의 하염없는 슬픔과 절망의 얼굴은 죄를 짊어진 그리스도의 얼굴만으로 볼 수 없는,
나의 얼굴이 투영됨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의 죄가 그의 죄이고

그가 짊어진 죄가 나의 죄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기본적으로 구원론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타인의 결핍을 들어주고,

그가 지불한 댓가로 자신을 구원하는 방식이 대부분입니다.

또, 나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타인의 삶과 이 세상의 다른 생명들을 훼손하는 일은 흔합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자신도 그러함을 깊이 느낍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내가 타인을 향해 구원의 행위를 하였는데 그것에 대한 댓가를 받지못하여

나의 삶이 훼손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분노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구원의 행위를 하였고 그것에 대한 지불을 원하지않는

ㅡ영원히, 한순간도 그런 마음을 먹지않은ㅡ 존재가 있습니다.

스스로가 우슬초이면서 우슬초 아래에서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해와같이 빛나는 존재이면서 어두움에 속하여 빛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근원적인 구원의 행위에 이런 거래를 본 적이 없어서 그것을 믿지 못하여

내 방식으로 지불하려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머물 뿐이고 우리의 지불을 받지 않습니다.

진정 이런 구원을 우리는 알고 있는가...

주님, 당신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plate 1 : Have mercy upon me, O God, according to thy loving-kin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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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은 약손, 네 배는 똥배... 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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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8]정용섭

2013.02.19 20:20:06
*.149.31.175

앗, 이건 뭐 지난 주 사순절 첫 설교의 내용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그림이자 해설이군요.
은혜 받았습니다.
슬플 때는 슬퍼하고
분노가 솟아오를 때는 분노합시다.
그러나 다시 저 분과 저분을 통해서 일어난,
인류와 우주역사에서 단 한번밖에 없었던 그 사건에
우리의 영적 초점을 맞춥시다.
(속된 표현으로)
손해볼 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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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13.02.20 12:18:16
*.104.193.87

설교 중에, 또 지난 수요 공부에서 목사님께서
"인간의 모든 행위는 기본적으로 구원론적이다"
라고 하셔서 여러 생각이 뭉게뭉게 들었습니다.
기독론에만 치중했었고
창조와 생명에 대한 비중이 부족했었는데
말씀하신 문장에는 그 모든 것을 다 말하며 연결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목숨이 살고 죽는 것만이 생명 관련이 아니라
존재의 훼손이 생명의 훼손이며,
이것이 죄와 연결되고, 그래서 구원과....
당연한 것이겠지만 저에게는 새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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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6]바이올렛

2013.02.20 13:34:19
*.121.198.114

존재의 훼손..즉 생명의 살림에서...
제가 가르치는 내용과 관련하면...
저는 하이데거의 "존재 발현"을 중요시하고 강조합니다.
사람은 존재발현을 통하여 '저 스스로 저다워진다'고 하는데
이 발현은 언어, 즉  말함으로 드러낸다고 하죠
그래서 아이건 어른이건 '말함'과 '귀기울임' 순환될 때
온전하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 상대가 무엇을 말하는지...
진정한 경청이이루어지면 생명을 살리는 일이되지만
귀기울이지않고 무시하거나 일방적인 자신의 주장만 한다면
상대방 존재의 훼손,즉 생명을 죽이는 일이됩니다.
생명을 키우는 부모. 교사를 비롯한 우리모두에게...
아주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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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13.02.20 14:15:23
*.104.193.87

바이올렛 집사님, 아주 공감합니다.
물리적이거나 방법적인 훼손은 흔하지않지만
말함과 귀기울임에서 막혀 상대방 존재가 훼손이 된다는 것..
그것이 생명을 죽이는 것...
절실하게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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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lune

2013.02.24 21:43:00
*.140.127.152

좋은 작품들 덕분에
또한번 생각하고 반성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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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13.03.13 17:39:24
*.104.193.70

lune님, 이런 작품을 그린 루오 안의 그 세계는 어떨지 무척 궁금합니다.
작품을 통해서 루오와 보는 우리들이 서로 반응하고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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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새하늘

2013.03.13 10:44:50
*.126.124.163

그냥 유니스님의 설명을 잠시 뒤로 미루고,
 자신이 허당임을 방어막 치며 저의 상상력을 한번 펴봅니다

아래 그림의 사람이 슬퍼 보입니다.
벽에 부딪치는 자신의 한계에 절망하듯 보이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받아 들이네요.
자신을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고통이 느껴 집니다.

그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은 넓은 도량의 모습보다는
강하게 누르는 뭔가의 힘이 느껴집니다.
거부할수 없는 거대한 힘.

거대한 힘과 상반되는 거부를 하지 못한채 숙연하게 고개를 숙이는 자는
외롭게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체념하면서 힘들어 하고 있어 보입니다.

여기까지 제 느낌입니다.
profile

[레벨:29]유니스

2013.03.13 17:42:43
*.104.193.70

새하늘님의 느낌에 공감합니다.
위로부터, 아래로부터의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외로움....절망과 희망...
그 때의 그리스도를 우리는 영원히 잘 모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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