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시덥쟎은 애기들

조회 수 579 추천 수 0 2019.11.23 15:49:51
관련링크 :  

 0923d1f7c342ebb81ad62a86c8c21bdd.jpg

쪼그려 앉기는 힘들어


김치냉장고가 절대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 ‘김장김치맛’이라고 하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절기상 ‘입동’에서 ‘소설’ 즈음에 만드는 김치를 ‘김장’이라고 하며, 참으로 신기하게도 딱 그때 아니면 그 맛이 안 나기 때문에 기계가 못 만든다는 것이다.
아내와 밝은이와 함께 새벽 6시30분 집에서 출발하여 처가에 갔다. 일찍 시작하여 오전에 끝내버리자고 했기 때문이다.
4가정의 김치인데 몇 포기인지는 모르겠다. 크고 작은 배추를 밭에서 뽑아낸 것이라 숫자를 센다는 것이 무의미했다. 그냥 마당에 쪼그려 앉아 각자 자기집 김치냉장고에 들어갈 만큼씩 버무려 담았다.
긴 시간 쪼그리고 앉아서인지 허리가 아팠다. 쪼그리는 것은 다리 사이에 뭔가 큰 것이 있어 방해를 하는 남자들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다. 내년에는 다이를 만들어 서서 하기로 했다.


 722e386a153123f703c05ee076f5130f.jpg
 얘기치 않은 기쁨


운동을 하면서 공원길을 걷다보니 장미 한 송이가 빵끗 인사를 한다. 참 뜬금없는 장미 한 송이. 꽃가게에 가면 시도 때도 없이 장미가 있지만 이렇게 길가에 심겨진 장미가 10월에 피어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얼른 사진을 찍었다.
장미의 꽃잎이 참 곱다. 마치 입술같다. 어느 날 아내와 계단을 내려오다 내가 한 칸 먼저 내려오면서 문득 뒤따라오던 아내를 돌아보니 아내의 얼굴이 내 눈앞에 짠! ... 순간 가슴이 설레였다.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뽀뽀를 해버릴 뻔했다. ㅋㅋ
아내의 키가 딱 계단 한 칸 만큼 작아서 그동안 나는 아내의 머리위만 보고 살았다. 요즘은 나도 모르게 키를 살짝 낮춰 아내의 얼굴을 눈높이에 맞추는 버릇이 생겼다. 아내와 나의 입술의 높이가 비슷해졌다. 언젠가는 박치기를 할 날이 ㅎㅎㅎㅎㅎ 


2062f1f82e39d2a79ff37463dad082bb.jpg

청설모 날강도


오솔길에서 청설모가 잣 한 송이를 앞발로 부둥켜안고 종종거리면서 도망가고 있었다. 그것을 본 이 목사님이 “얏!” 하고 소리를 치니 잣을 버리고 후다닥 바위 위로 올라가 버린다. 이 목사님이 잣이 촘촘히 박힌 잣송이를 집어 냉큼 배낭에 넣어 버렸다. 잣을 빼앗긴 청설모가 발을 동동 구르며, 두 주먹으로 사람들에게 감자를 먹이면서 뭐라 뭐라 욕을 한다.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았다.
처가에서 식사하는 중에 그 이야기를 했더니 골프장에서 알바를 하셨던 장모님이 “맞아 맞아, 나도 골프장에 있는 잣나무에서 청설모들이 잣을 따면 얏! 소리를 질러서 잣을 뺏어 온다니깨. 잣을 빼앗긴 청설모들이 정말로 짹짹거리면서 엄청 욕을 해.”
식사를 하던 가족들이 엄청 웃었다. 청설모가 사람처럼 욕을 한다는 것을 다들 믿는 분위기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청설모들이 호두나무의 호두를 다 훔쳐가고 있다.


838f9362f2fafb54865b31e6cd683177.jpg
성찬식 단상


주일예배 시간에 성찬식을 했다. 예수님이 떡을 가지고 축사하셨다고 하면서 카스테라 조각(빵)을 나누었다. 예수님이 잔을 나누어 주셨다고 하면서 포도즙을 담은 조그만 컵을 나누었다. 우리교회뿐만 아니라 장로교회는 대부분 다 그렇게 한다.
1.집례자가 ‘떡’을 나눈다고 한 것은 한글 성경에 ‘떡’이라고 번역되어 있기 때문이고, 떡 대신 빵을 주는 것은 예수님이 나눈 것은 떡이 아니고 ‘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럼 떡을 준다고 하면서 빵을 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떡’ 번역은 오역이다.
2.예수님은 분명 ‘포도주’가 담긴 잔(1개)을 돌렸다. 제자들은 잔 1개를 돌려가며 빵을 거기에 적셔서(찍어서) 먹었다. 그런데 성찬식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것은 각잔(개별)에다가 ‘포도즙’이다.
우리가 지금 한 것이 진짜 성찬의 재현 맞나? ⓒ최용우



profile

[레벨:99]정용섭

2019.11.23 22:31:53
*.182.156.105

시덥쟎은 애기들이 아니라 재미 쏠쏠한 얘기들이군요.

성찬식이 떡과 빵을 이야기하시기에 우리교회 주보를 살펴봤더니

성찬예전에 분명히 빵으로 나오네요.

귀한 주일 맞으세요.

profile

[레벨:25]최용우

2019.11.25 10:04:02
*.77.43.205

목사님 교회는 당연히 '빵'으로 하시겠지요.^^

침례교회도 빵으로 나누고, 집례자가 놋잔에 포도주를 담아가지고 서 있으면

성도들이 한줄로 나와 차례로 빵을 포도주에 살짝 찍더군요.

빵 끝에 살짝 찍어먹느 정도의 '주'로 술에 취할 사람이 있을까요?

예수님이 가르치신 대로 정확히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포도'즙'이 아니고 포도'주'로 해야 합니다. 뭐,,,,, 제가 술을 먹고싶다는 뜻은 아니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25 사랑 [레벨:19]브니엘남 2020-01-27 462
7624 신간안내 <보편적 그리스도: 탈육신 종교의 혐오와 ... file [3] [레벨:14]흰구름 2020-01-23 587
7623 무신불립(無信不立) [1] [레벨:19]브니엘남 2020-01-15 535
7622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자. [2] [레벨:19]브니엘남 2020-01-05 622
7621 응급실 [15] [레벨:99]정용섭 2020-01-01 1402
7620 3초간의 고민 [11] [레벨:9]예베슈 2019-12-27 995
7619 월간<들꽃편지>제610호 2019년 12월 22 동지호를 발... file [2] [레벨:25]최용우 2019-12-25 487
7618 내가 신학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 [1] [레벨:13]신학공부 2019-12-13 721
7617 나의 개인적인 성경읽기 방식 [레벨:13]신학공부 2019-12-12 685
7616 신간안내 <기후교회, 왜&어떻게> file [레벨:14]흰구름 2019-12-04 488
7615 신학특강-토기장이의 집 file [4] [레벨:17]카르디아 2019-11-27 729
7614 제가 국회의원이라면 이런 법안을 발의하고 싶습니다 [레벨:13]신학공부 2019-11-27 410
7613 황교안, 전광훈 목사 [레벨:2]christ 2019-11-27 931
7612 염안섭 원장님 강의 (동성애와 에이즈 그리고 영적전쟁) [레벨:2]christ 2019-11-26 502
» 시덥쟎은 애기들 file [2] [레벨:25]최용우 2019-11-23 579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