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네

조회 수 4811 추천 수 0 2022.01.25 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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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콩알만큼 위축되는,

그런 날이 있어요.
내가 위축되었었구나, 알고 나면 

더 씁쓸하고 초라한 느낌이 듭니다.


그럴 땐 "괜찮아, 별일 아니야." 

그렇게 토닥토닥 위로받고 싶은 생각이 들지요.
그치만 막상 입을 열어 무엇을 말하기도 어려운, 

형체는 없으나 실체는 있는 그런 것으로부터 파생된 감정이라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게 되지는 않지요. 
 
이 나이 되도록 왜 마음을 두텁고 탄탄하게 만들지 못했을까요?
얇은 꽃잎처럼 바람만 불어도 분분히 흩날리고, 떨어지고, 밟히고, 뭉개집니다.
생각해 보면 별 것도 아닌 일입니다. 

정말 별 것도 아닌 일인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신경이 곤두서고, 지나치게 걱정을 하게 됩니다. 
 
평생 하나님을 믿어왔는데 이렇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 마음이 좁아지고 작아져서
하나님은 어디에도 안 보이고 

누구 기댈 사람 없나 둘러보고 찾아보게 되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음에 꽉 차게 신뢰로운 대상이 없습니다. 
 
하릴없이 기도할 수밖에 없어요.
잘 안 들어 주시겠지만요.


세상의 모든 소외되고 약한 자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충만하게 내리기를.


봄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말이죠.



벚꽃.jpg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2.01.26 21:44:53
*.182.156.92

은빛그림자님,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매향이 여기까지 날아오는 듯합니다.

봄이 오기 전에 눈이 좀 내려야 하는데, 

올해는 영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2022년 봄을 내 인생의 마지막 봄일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기다려야겠습니다.

김선우 시인의 "벚꽃 잘 받았어요"를 읽어보겠습니다.


이 봄에 아픈 내가

꽃을 놓칠까바

당신이 찍어 보내온 활짝 핀 벚꽃 영상


여린 꽃들 피어 무거운 가지 들어 올리는 저 힘

어디에서 왔나?

몇뼘 둘레와 몇자 키와 몇근 무게로 측정될 벚나무 속에

두근거리는 저 기운은


벚나무 형상 속, 벚나무 형상 너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그 무언가

꽃으로 밀려와

오늘은 

당신과 섞였구나


활짝 핀 꽃나무 아래에서는

마음 섞이는 일이 

몸 섞는 일이구나


기운을 내요


전해오는 당신의 마음

향기로운 살을 받아먹는다


응, 기운 낼게요


<창비시선461, 내 따스한 유령들>에서 인용...


profile

[레벨:29]캔디

2022.01.27 07:57:39
*.72.247.97

봄님이 저~만치서 손짓하고 있잖아요 ㅎㅎㅎ

활짝 웃는 매화꽃이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는것 같네요.

빨리 오면 또 빨리 가겠지요.


기댈 사람이 없다는게 다행이지요.

그래야 하나님께 기댈거 아니예요. 


저~기만큼 오는봄 버선발로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profile

[레벨:13]하늘연어

2022.01.29 21:06:04
*.86.233.226

나침반의 방향성은 정북방향입니다.


그런데 나침반은 상황에 따라 항상 흔들립니다.

정확한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지역에 따라 보정도 해야 합니다.


현대판 길잡이의 총아라 할 수 있는 GPS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은 오차범위 안의 정북에 안착하지요.


그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 얘쓰는 우리들 아닐까요.


현실의 몸짓..... 나도 그래요. 

정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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