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하나님을 쿨하게 용서 하자는 말은

조회 수 1237 추천 수 0 2018.12.15 10: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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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을 쿨하게 용서 하자는 말은 의미는 알겠지만 좀 불편하다

그분이 왜 그러셨는지 다 모르지만 그분이 우리를 위해 죽으신 그 어마한 사랑 표현 안에

우리에게 사과를 못하리란 법이 없지는 않겠냐? 생각 할 수도 있겠으나

잘은 모르지만 그리 말 한다고 그분이 속 좁게 채근하시지도 않겠지만

아니면 내가 그런 친밀함의 관계에 들어가지 못해서 거북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살아보니 두렵게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 하나로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나도 모리 교수가 제자의 욥기의 관한 질문에

"하나님이 심하셨네." 라고 나 대신 답 해줄 때 반가웠다

 

제사 제도를 빌어 자신을 내줌으로 어찌하든지 우리에게 큰 사랑의 표현을 하신 분인데.

그것이 우리의 처지로 보면 그분의 능력 범주 안에 그리 어려운 일이 혹 아니라 할지라도

창조주가 피조물을 향해 그리 말해주는 것에 나는 극도로 고마웠고 또 그런 분이

그리 말하는 것은 우리를 향한 최고의 사랑 표현이라는 생각을 언제 부터인가 해왔다

 

그래도 현실은 다르다.

우리 교회에 자식을 사고로 먼저 보낸 교우들이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러 온다.

어느 날은 그 아내가 예배시간 찬송 중에 하염없이 울고

남편은 안쓰러 옆을 지키는 모습을 난 뒤 자석에서 보기만 했다

그 아이는 우리 큰 아이와 같이 대학원서도 넣고 했던 아이다

그 부부는 매주 빠지지 않고 예배를 드리러 온다. 참 착하다.

필립얀시의 말처럼 대안이 없는 것이다.

 

우리 목사님은 고백가운데

"나도 하나님처럼 자녀를 잃어본 경험이 있다." 라고 말한다.

슬픔을 잘 다루고 계시다

설교 가운데 종종 등장 시키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딸아이를 사고로 보내고 슬픔이 없겟냐만

하나님이 늘 잘 해 주신다는 슬픈 고백을 가지고 살아간다.

사고로 보낸 자식 생각 열두 번에 하나님 생각이 미지치 못해 죄송한 적도 있다고 한다.

나와는 다른 결을 가지셨다. 참 좋은 분이다. 사람들은 다들 착하다.

가까운 자리에서 내가 그랬다 "목사님이 하나님보다 더 어른 같아요."

목사님이 도리질을 했고 나는 이리 말해도 되나 한동안 곱씹었다.

아마도 우리가 얕게 아는 하나님의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얼마간 우리에게 미안 하시리라.

 

86년 어머니 돌아가실 때 일 년만 더 사시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었다

"당신은 한 줄기의 빛으로 한 모금의 물로도 이 불치의 병이라는 암을

치료하고 남음이 있다는 것을 제가 익히 알고 있습니다." 라고 수첩에 적고 기도가 시작됐다

아마 평생기도를 그때 다했지 싶은데..

성경에 기적을 베푸셨을때 사건을 죄다 찾아 그 조건에의 기도를 나도 그대로 따라하고

"없는 믿음을 도와 달라는기도로 봉인도 했다. 완벽했다.

그런데 그 해 여름 성급한 수술 후 가슴에 시뻘건 수술자국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아.. 엄마..

슬프지만 이런 일들은 아주 작은 에피소드이다

쓰나미며 리스본의 지진이며 911.

세상엔 너무 많은 비극이 즐비하다

그분은 우리가 요하는 핵심을 늘 피하고 묵묵부답이다

 

우리는 묘성의 기울기도

암나귀가 새끼 나는 때도 모르고

땅에 기초를 놓을 때는 더더구나 없었다.

우리는 풀 먹는 하마와 같다

모른다. 모른다 하면서 책임을 면하려는 수작이 아니라

정말 모른다.

그저 저 너머를 기웃거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뿐이다.

우리는 그분에게 있어 독립된 객체가 아니란 것도 알아차려 뭐라 말하지도 못한다.

 

애들이 부모를 길 중에 잃어 버려 세상 무너지는 것처럼 울다가 엄마를 만났을 때

혹 어느 엄마는 애를 쥐어박으며 "그러니까 꼭 붙어 있으라 했지?" 라던가

아니면 꼭 안아주던가. 할 텐데 둘 다 상관없다

엄마가 이제 앞에 있지 않은가?

처럼 욥도 38장의 호통이 반가웠으리라.

그 알 수 없는 고난 고통에 봉착한 사람들에게

그저 나는 그 욥기의 38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난 쫄아서 그분을 용서한다는 말은 못한다.

오히려 그분 앞에 더 불쌍한 척하는 게 낫지 싶은데..(삼하16:12)

하지만 이게 다 다른 듯 묘하게 한 가지 표현이라는 것도 안다.

~

 

그런데 욥 이야기 열권 중 내 몫도 있을 것인데 언제 오려나?




 


profile

[레벨:26]은빛그림자

2018.12.15 11:07:07
*.108.254.235

책을 지금까지 못받으셨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성함과 연락처, 주문권수, 주소 등등을 쪽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레벨:3]서툰글씨

2018.12.15 23:29:03
*.113.91.60

배달사고 아닙니다 은빛님. 쿠키님이 사뿐히 가져오신 열권 중 제 몫을 말하는 겁니다.

아고 그 책임감.. 감사합니다. ^^

[레벨:18]은나라

2018.12.15 15:17:25
*.201.106.34

'하나님을 쿨~하게 용서하자' 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보지말고..
다르게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어떻게 피조물인 인간이 조물주인 하나님을 용서할수 있겠어요?
불편을 너머 불경스러울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이 우리죄를 용서한다는 의미가 자기생명을 완성하려는 욕심에서 해방되는 것이듯..
우리가 하나님을 용서한다는 말의 의미는,
욥이 그 모든 고난에도 하나님을 신뢰했듯이..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남편의 생각을 글로 옮깁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8.12.15 21:37:40
*.182.156.135

와, 서툰 님의 짧은글이 저의 긴 <욥 이야기>보다

훨씬 더 진솔하면서도 깊이가 있습니다.

그냥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쿨 하게 용서하자.'는 말은

재앙을 일으키는 악마마저도 하나님의 통치에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이겠지요.

대림절과 성탄의 기쁨이 넘치시기를...

[레벨:3]서툰글씨

2018.12.16 00:54:06
*.113.91.60

그 쿠키 누이를 제가 좀 알아요.

그리 목사님께서 이야기 하시는 것처럼 깊은 뜻 없어요

그저 어쩌다 그분을 사랑하게 됐는데 속상한 거죠

하도 묵묵부답이시니 먼저 나서서 용서로 덮고

관계 청산을 이쪽에서 먼저 하고 싶은 거 같아 보이는데.. 아닐 수도 있어요. ^^;

다 그분 안에 들어와 있으니 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목사님 반갑습니다.

목사님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저는 늘 반갑습니다.

재작년인가 쯤 서울 예배 때 뵈었습니다.

설교 때 하나님의 어떤 부분을 설명하시다

설명이 안 되니 말을 머뭇이며 잠시 허공을 응시하셨는데

그런데 그게 어찌 저에겐 설명이 잘 되던지..

욥기는 다비아에 올라와 있는 글을 통해 벌써 전에 단숨에 접했답니다.

서울 있는 누이가 책 전도사라 꾸준히 보내와 목사님 책은 거반 읽었지 싶습니다.

귀한 책을 또 누이덕에 받아보게 생겼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profile

[레벨:29]캔디

2018.12.18 20:55:28
*.193.160.217

서툰글씨님

저도 쿠키님을 좀 아는데요...ㅎㅎ

서툰님은 미국에 사시고 서울에 쿠키님과  친 남매사이 라는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올려주신글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정목사님께서 좋은 댓글 달아주셨으니...

저는 아무튼 반갑다는 인사만 하겠습니다. ㅎㅎ


저에게도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남동생이 둘이나 있는데

저와는 신앙적은 소통은 안되는 사이거든요.

두분 너~무 부럼 부럼 하네요.


서울샘터교회도 방문하셨었다구요? 

정보를 살짝 봤더니 묵은둥이 다비안 이시네요ㅎㅎㅎ

언젠가 만나뵐 날이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만...

이곳 다비아에서도  

쿠키 누이님과 더불어 좋은글로 자주 만나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레벨:3]서툰글씨

2018.12.19 02:45:25
*.116.106.180

아고 네네

누님을 통해 다비아를 알았고

늘 귀 동냥 눈동냥만 하는데도

괜히 맘 한 쪽 켠이 든든하답니다.

저는야 모두들 다 반갑고 익숙한 대명들 입니다.

반갑습니다. 캔디님.

[레벨:13]쿠키

2018.12.21 18:21:37
*.123.54.208

캔디님,

두 분 너무 부럼 부럼~~ 개쁠ㅋㅋ (은빛님 버젼)

`하나님을 쿨하게 용서하자` 는 깊은 뜻도 모르면서

서툰 글씨님이 욥의 친구들 처럼 자기 얘기만 하잖아요. ㅋㅋㅋ


사실 제 동생과 저는 함께 순례의 길을 가는 둘도 없는 도반인데요.

제가 먼저 다비아의 글들을 알게 되어  제 동생에게 ` 와 보라!

 너의 생각과 너무 많이 비슷한 말과 글을 쓰시는 분이 계시다`  라고 소개 했답니다.ㅎㅎ


사실`용서`란 글은 깊은 뜻은 없고

요즘 제 주변에 용서 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신앙인들이 있어서

큰 돈을 사기 당했거나

자식이 억울하게 왕따를 당해 힘들어하거나

누명을 뒤집어 쓰거나....

저는 사실 그 상황이 아니니까 용서해라 마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집에 와서 조용히 생각하니  나도 분하고 억울한데 당사자는 어떨까?

생각하다 생각하다

 일단 하나님을 용서해야 우리 마음이 편할거 같아서....

이잉~ 하나님은 밥이시지. 예수님이 떡이시니....


여하튼 서툰 글씨님의 글을  여기서 만나 캔디님 처럼 저도 느무느무 반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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