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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이분법-이정희

조회 수 2040 추천 수 0 2011.06.02 10: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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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신문을 보니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통합에 합의를 했다고 하는 군요.

물론 앞으로의 통합의 절차가 많이 남아있고 힘든과정을 거치겠지요.

이 모든 통합의 과정에서  힘든 부분 하나는 아마도 북한에 대한 입장일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과정에서 북한에 입장을 밝히라는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의 말에 민노당의 이정희 대표는 '분단의 이분법'이라는 말로 대응했습니다.

말의 취지를 보자면 북한을 비판하지 않으면 '종북주의자'라는 비판을 당연시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의미입니다.

이러한 것은 사실상 80년대 이후 지속되어온 소위 '운동세력'내의  민족주의에 대한 논쟁의 연속입니다.

상당히 오래된 논쟁이고 끝이 나지 않은 싸움이기도 합니다.

민노당이 갈라섰던 논쟁이기도 하며 앞으로 통합이 된다고 하더라도 갈등의 불씨가 될 문제이기도 합니다.

조승수 대표의 발언이 '조선일보적'의미와 동일하지 않다는 것에서 이정희 대표의 발언은 조승수 대표의  동일 발화형태의 다른 의미를 일부러 무시하거나 아니면 이러한 언어학적 형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둘 모두 다 비난을 피해갈 방법이 없습니다. 전자는 비겁한 짓이고 후자는 무식한 짓이기 때문입니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나아보입니다만 이정희 대표의 전력이나 능력으로 볼 때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더욱 큰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달려드는 소의 뿔사이로 피한다고 해서 회피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명백한 것은 이정희 대표의 발언은  궤변이며 자가당착의 이율배반적 논리라는 것입니다.

이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 등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표현대로라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지 않는 다고 물론 이명박 추종세력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거나 반대 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본주의 일반에 대하여 반대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입니다. 

북한의 체제와 세습이 비판받아 마땅하다면 그 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비판받아 마땅하지 않다거나 비판의 시공간적 문제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정희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시공간의 문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북한에 대한 비판이나 반대가 보수주의자들과 동일한  발화형태를 띠고 있지만 의미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앞글의 의미는  '개인숭배'니 '부자세습'이니 하는 표면적이고 일반 민주주의적인 문제의 선상에서 북한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전혀 다르며 보다 근원적인  부분으로 부터 생성되어 나온 것을 뜻합니다.

무엇인가가 새로운 생성을 억제하고 자유로운 욕망을 억압할 때 그것을 파괴하거나 해체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그것은 발언이 될 수도 있으며 행동일 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하고자 하는 것은 북한의 권력세습만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권력의 세습에도 해당합니다.

이정희 대표를 포함한 민노당이의 입장이 양자 모두에 대한 명확한 반대가 아니라면 이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천착됩니다.

철학적 문제입니다.

 

북한의 권력의 세습은 단순히 미국의 위협에 대처해 나가는 북한의 특수한 권력이양 형태로만 보아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는 뿌리깊은 사상적 편향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즈다노프(스탈린적 편향)주의의 유령입니다.

이것은 경제주의와 인간주의의 결합입니다.

체제내에서 계급투쟁의 소멸을 선언하고 인간보편을 동력의 전면에 등장시킨 '주체사상'이 바로 그것과 동일한 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반대하고자 하는 것은 보수주의자들의 비판처럼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개인숭배에 대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벌써 소련에서 '개인숭배 비판'의 형태를 띤 후르시초프의 스탈린에 대한 비판에서 한계를 보았던 문제입니다.

보다 전면적이고 근저에서 '스탈린적 편향'이랄 수 있는 것들을 해체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개인숭배'를 비판하면서 반사적 대립물을 형성하고자 하는 보수주의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것입니다.

물론' '인간주의'와 이의 변형인 '주체주의'가 개인숭배와 혈족적 세습까지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맑스적 철학관이 아니라 데카르트 이후 근대적 철학관의 귀결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정희 대표가 이야기하는 '이분법'은 그들이 기초하고 있는 데카르트 철학의 기반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계승과 발전을 통하여 극복되어지는 문제들이 아닙니다.

그것은 극복의 문제들이 아니라 단절과 탈주로 새로운 것의 생성을 통하여 전혀 다른 삶의 장들을 만들어 내는 문제입니다.

마치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관계가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알튀세르의 표현을 빌리면 이는 '인신론적 단절'로  비연속적이며 비가역적 단절을 의미합니다.

제가 썼던 다비아의 몇몇 글에서 이야기 하듯이 '통일된 조국'역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통일된 조국'은 보다 강력한 쇼비니즘적 경향의 형태로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지금의 북한의 체제와 남한의 체제가 그대로 만나 통일을 이루게 된다면 이는 너무나 자명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남한과 북한 모두에 대하여 반대하고자하는 것입니다.

만일 통일을 바란다면 전혀 새로운 체제들의 만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양자중 하나만을 비판하고자 하는 이정희 대표야 말로 '분단의 이분법'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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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병훈

2011.06.02 11:53:29
*.223.90.153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우리 수령님은 아무 잘못없는데 우리가 맘이 넓어서 우리 수령님을 존경하지 않는 자들과도 말은 섞을 수 있다" 정도로 해석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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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떡진머리

2011.06.09 03:27:34
*.237.98.114

그정도 이기야 하겠습니까만 적어도 북한 문제에 대해 '타협적'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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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2]도도아빠

2011.06.02 20:30:37
*.121.215.165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지만, 남북 관계의 특수성, 북한 체제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북한을 정확히 알아야, 그들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겠지요.

 

또 이정희 대표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특히 이념 문제를 놓고 돌팔매를 달리며 사람을 죽이곤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을 무시할 수 있을까요?

 

북한 문제, 참 골치죠.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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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떡진머리

2011.06.09 03:25:26
*.237.98.114

안녕하세요?

정치를 하려면 돌맞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를 지배하고자 하는 행위기 때문입니다.

대충하도록 놔둘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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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9]정용섭

2011.06.02 22:11:40
*.120.170.250

떡진머리 님,

구제역 파동으로 지난 겨울철은 식겁(?)을 했지요?

애 많이 썼습니다.

나는 이정희 의원의 팬이라서

아무래도 한 마디 해야겠네요.

정치 행위에 대한 철학적인 분석은 내가 잘 모르구요.

그냥 상식적으로만 말합니다.

이정희 의원이 북한의 통치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겠지요.

세습이나 반인권적인 사태는 다 보이는 문제니까요.

어쩌면 그것도 우리의 고정된 시각인지도 모르지만요.

중국에도 인권 문제가 많고,

미국에도 많고,

이스라엘에도 많고,

온 세계에 인권 문제가 없는 데가 없긴 해요.

그래도 평균적인 시각으로 볼 때

북한 체제는 문제가 많아요.

문제는 그걸 공식적으로 거론하느냐 않느냐 하는 건데요.

국가와 국가의 관계는 그게 간단한 게 아니잖아요.

말이 자칫 길어지겠네요.

다시 핵심으로 돌아갑니다.

분단체제를 극복하는 게 우리 민족에게 최고의 가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게

다른 것보다 우선하겠군요.

나는 그게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는냐를 생각해야겠지요?

이런 말을 하려면 또 길어질 테니, 다시 중심으로 돌아가야겠네요. ㅎㅎ

예를 들어야겠네요.

로마가톨릭과 개신교회가 일치의 길로 나가야 한다면,

로마의 교황제도에 대해서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거 우상숭배다, 비민주적이다, 하고 비판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들의 독특한 성직자 제도를 인정하고

서로 공통되는 것들을 함께 나누는 길로 나가야할까요?

나는 노회찬, 심상정 씨가 소위 '종북주의' 문제로 민노당에 뛰쳐나올 때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고 동조하는 입장이었어요.

처음에 잘 모르고, 그분들의 진정성을 보고 그런 거지요.

그런데 몇년 시간이 지나면서 진보신당이 민노당보다 훨씬 경직되었다는 게 눈에 보이네요.

떡진머리 님이 탈주 이야기를 자주 하셨는데요,

북한 체제도 아니고 남한 체제도 아닌 전혀 새로운 체제로 나가야 한다는 건가요?

그러니 양쪽 다 비판해야 하는데,

이정희 의원은 북한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거지요?

그냥 거칠 게 표현한 거에요.

도대체 인간 역사에서 과거와 단절된 탈주가 있을까요?

그게 가능할까요?

출애굽 공동체인 이스라엘도 온전한 탈주는 아니거든요.

모든 게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서,

변증법적인 과정이랄지,

시간이 많이 지나면 완전한 탈주로 보이지만

그 사이사이에는 무한한 연속점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내 말은 북한의 역사적 현실을 인정하자는 거지요.

그래야만 대화가 가능한 거구요.

그런 대화를 통해서만 한민족의 미래지향적 담론과 실천이 가능할 거구요.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중에는

여러 면에서 이정희 의원만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껄요? ㅎㅎ

이번 민노동과 진보신당 지도부가 합의한 문건을 저는 찬성합니다.

잘한 선택이라고 말이죠.

내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고,

또 그 외에도 좋은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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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떡진머리

2011.06.09 03:09:08
*.237.98.114

목사님 건강하시죠?

염려 덕분에 마음 고생은 조금 있었지만 구제역은 그런데로 잘 넘겼습니다.

직접 얼굴을 뵙고 말씀도 나누고 해야 하는데...

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짧은 글로 해결하기가 쉬운 문제가 아님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합니다

글은 파일로 남깁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글의 내용 중 그림이 있는데 실력이 없어서 여기에 직접 띠우지 못하겠네요.^^;;

 

그리고 한국의 진보적 기독교인들이 민족문제에 대하여 가지는 애착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별도로 글을 한번 올리겠습니다.

첨부

[레벨:8]광토

2011.06.03 08:53:19
*.241.151.50

떡진머리님 좋은 글과, 다른분들 댓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게 되네요.

 

한 10년 전만 해도 남북관계 이야기 나오면 얼굴 벌개지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상하게 나이를 먹으면서(많지도 않지만,. ㅠ ㅎㅎ) 뭘 말해야될지를 모르겠어요...

뭐가 잘못된건지 뭐가 맞는건지, 전혀 종잡을 수가 없다고 해야되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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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단의 이분법-이정희 [7] [레벨:20]떡진머리 2011-06-0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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