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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태극기에 대하여

조회 수 2793 추천 수 0 2011.06.24 23: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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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919년 독립만세를 외치던 이들에 손에 들린 태극기.

     5.18 공수부대의 총에 맞아 흩어진 얼굴을 덮고 있던, 도청을 향해 돌진하던 장갑차 위의, 5.18국립묘역에 높게 걸린  태극기.

    2002년 월드컵에 패션으로 등장하던 태극기.

    야구게임의 시작을 알림으로 경례를 받고 있는 태극기.

    태극기는 국가를 표상하는 추상적 상징이지만 모든 도발이 그 벽을 넘지 못하고 국가안으로 포섭되고 돌아오도록 하는 힘을 가진다.

    국가를 향한 변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는 국가의 한계 안에 있다는 것을 태극기를 치켜들어 표시하고 스스로 가두어둔다.

    국가란 벽을 뛰어넘지 못한채 통합과 포섭의 힘앞에 무력해진다.

    국기가 직접적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식 혹은 국민의식의 강제가 국기를 손에 들도록 하는 것일 거지만 이러한 의식이란 것이 생각처럼 단순한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민족의식과 국민의식이란  이것은 국가가 물리력을 통하여 강제해 놓은 의식이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포섭되고 욕망하는  의식이다.  

    국기란 것을 단순히 국가나 민족에 속해 있는 단순한 상징물 이라는 생각 또한 진실을 말해주지는 못한다.

    얼마전 한명숙씨가 국기를 발로 밟아 문제가 된적이 있다. 분명한 사실은 이것이 국가를 모독한 행위가 아니라 국기를 모독한 행위라는 것이다.

    이는 국기가 단순한 추상적 상징물이 아니고 그 스스로 독립적인 이념적 실체를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국기가 초월적인 '신성함'을 획득하였고 그것을 훼손하는 것은 이를 모독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종교인의 기준에서는 '우상'의 단계에 와있다고 할 수 있다.

 

    중세의 왕조에도 상징이 존재했지만 국기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근대 민족국가의 탄생과 더불어서다.

    태극기도 대한제국이 수립되기 15년 전 쯤인 1882년에 제작되어 사용되어졌고 초기에는 '조선국기'라는 명칭으로 불리워 졌다.

    국가 혹은 민족이란 것은 가시성 면에서 강력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상징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아이러니한 일은 태극과 건곤감리 등 음양과 팔괘에 의거한구체적인 도안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것이 지니는 국가적 의미는 이것과는 거의 무관하다는 사실이다.

    태극기의 사괘가 의미하는 바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상태에서 태극기를 향한 '애국심'을 불태운다.

    태극기의 문양은 국기가 형성하고 있는 힘과 무관하다.

    그것은 국기라는 것 자체가 도안이 설명하는 허상적 이념이 아닌 '역사'와 함께 형성된 힘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힘은 바로 '국민' 혹은 '민족'속에 흐르고 있는 '이념'으로 나타난다.

    즉 국기가 지니고 있는 힘은 국기 속에 내재화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나 '민족'에  통합되고 포섭되고자 욕망하는 우리들 내부에 이념이라는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을 향하여 태극기를 휘두르며 하던 열띤 응원 속에 이러한 의식들이 잘 나타나 있다.

    자발적인 자유로움과 공동체적 어울림이 존재 하지만 그것은 태극기를 통하여 다시금 '국가'란 블랙홀로 빨려들고 만다.

    국기가 지니는 추상적 구조는 다양한 상황들을 포섭하여 그것이 정당화 되어질 수 있도록 한다.

    분절구조가 불분명한 민족, 한권의 책으로도 설명이 부족한 국가, 이를 단순화해서 상징화하는 것이 바로 국기다.

    그것은 역사를 태극기 아래  하나의 선분에 형성된 역사로 만들어 버리는 힘을 발휘한다.

    그것을 벗어나 생성되는 역사들은 비애국적인 것이나 의미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태극기에 축적된 의미들은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이 이 태극기 아래에서 행해지기를 강요한다.

    이것을 통하여 국가를 뛰어넘는 도발을 차단하며 민족을 부정하는 견해들을 무시하도록 만든다.

    '애국심'없는 것들로 치부하며 상종하지 말아야 할 것들로 만들어 버린다.

   

    애국가의 경우에도 우리들은 그 논쟁의 중심이 안익태가 친일파인가 아닌가와 애국가를 바꿔야 할 것인가 말것인가에 머물러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이런한 논의가 의도하지 않게 절대적으로 자리잡은 국가적 상징물의 단단한 지층에 균열을 일으킴을 잘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의식은 이 균열에 겁먹고 균열을 메우고자하는 퇴행을 곧바로 드러낸다는 사실 지난 세월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문제삼아야 할 것은 작곡가의 행각이 아닌 애국가의 존재론적 문제이다.

 

    진보는 태극기아래 배치되어 있지 않다.

    진보는 애국가의 가사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척도로 모든 것을 동질화 하는 것은 진보가 아니다.

    그것은 많은 '진보주의자'들이 추종하던 맑스주의의 역사발전의 법칙도 예외가 되지 못한다.

    통합하고 포섭하려는 동일자화하는 힘을 부정하고 벗어나는 것, 이것이 진보의 새로운 모양이다.

    거시적 진보의 개념에 반하는 미시적인 것, 연속성에 반하는 불연속적인 것, 동질화하는 진보에 반하는 이질적인 것, 초월적 기준을 통해 포착되고 평가되는 진보에 반하는 내제적인 것으로 진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  

    태극기를 불사를 수 있는가?

    애국가를 거꾸로 부를수 있는가?

    너무나 과격한가?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을 유연하다고 정당화하진 말라.

    이 유연함이 훨씬 해로웠음을 잘 알아야 한다.

    유연함이란 의식의 무딤이 아니라 실천의 여유로움이자 다양함 이다.

     

    태극기는 그렇게 하늘 높이 펄럭이지도 않고 펄렇이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지도 않다.

   


[레벨:12]삼송

2011.06.25 12:58:18
*.119.241.122

오늘은 6,25가 일어난지  61년이 되는 해인가요? 얼마나 많은 병사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죽어갔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사하신 수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가장 작은 국가는 각각의 개인이죠 그다음에 가정이구요 가정이 모여 국가가 됩니다.  국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땅과 국권과 국민과 상징이 필요하죠 국기는 국가를 예표하는 상징입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국기를 우상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저는 국기를 국가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수 있는 것이죠. 그것은 총체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국기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피와 땀을 상징하구요  좌파와 우파를 뛰어넘은 분명한 의미가 있습니다.  위의 글은 한명숙전총리를 변호하기 위한 글이지 국가의 의미와 국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글은 아닌것 같습니다. 방향성이 어긋나게 보입니다.  너무 추상적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한 느낌이 듭니다.

요즈음 사랑방공간이 너무 조용하니까 불을 지르실려고 하시네요 뜻은 이해하지만 국가를 이해하고 국기를 이해하는 데 진보와 보수와 유연성이 위에 말씀하신 관점에서 필요한가요? 저는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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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떡진머리

2011.06.25 16:14:37
*.237.98.114

한명숙을 변호하기 위한 글이란 이해는 경솔합니다.

그리고 국가에 대한 사회과학적 이해를 요구합니다.

[레벨:12]삼송

2011.06.25 18:19:02
*.119.241.122

제가 위에 너무 단순하게 글을 적은 것 같고 선생님의 글을 이해를 잘못한 것 같습니다. 용서하십시요 제가 사회과학공부를 못하고 이해를 잘 못해서 그렇습니다. 

 특히 오늘은 6,25인데요 쓰신 글이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적으신 것인지 제가 잘 모르겠구요 이해가 안되어서요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어 속에서 끓어 오르는 무엇때문에 반응을 단순하게 했습니다.  저는 현정부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보수주의자입니다. 그리고 신앙관은 정통 보수주의자죠 성서를 문자적으로 해석은 가급적 피하지만 성삼위 일체 중심, 예수님 중심,성경 권위 인정 말씀 중심이죠

다비아에 와서 더 많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성서텍스트와 인문학적 역사관을 많이 배웁니다. 정말 많이 배우죠 제가 있는 교회에서도 이곳을 자랑을 합니다.

  여기 다비아의 정치적인 글들을 보면  대부분 진보적으로만 쓰기에 제가 의견을 피력하려면 돌팔매를 각오는 해야 하고 또 제가 의견을 피력하기엔 겁이 날때가 사실 많습니다. 여기 계신분들은 저를 이해 못하시겠지만요 아무튼 전 보수주의자가 맞습니다. 여기서는 소수자이죠 그래서 위의 댓글이 선생님께는 경솔하게 ..그렇게 비쳤을 겁니다.    제가 쓴 댓글은 저의 정치관이죠 사회과학을 모르는 것도 사실  맞구요

그러나 보수나 진보나 국가를 생각하는 애국심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를 뿐이죠

  내일은 예배를 드려야 겠지요 주일에 주님의 말씀과 더불어 평안하시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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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떡진머리

2011.06.25 23:39:57
*.237.98.114

자신이 진보인가 보수인가를 선언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모든 측면을 담고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의 낙인을 찍고 찍히는 것 보다는 하나의 사건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것이 좋다고 보아집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역사발전의 법칙이란 틀안에서 이것을 추동하는가 아니면 방해하는 가에 따라 진보와 반동을 나누었는데 거대한 담론에 다양한 가능성과 개별적 발전들을 질식시키는 것이 진보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오히려 거대한 담론과 가치관을 가지고 이것으로 다른 것을 제단하려는 생각 자체가 진보적이지 못합니다.

진보주의자로 자처하는 수 많은 세력과 사람들이 이러한 동일화과정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가까지도 이러한 동일자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가를 보는 시각도 다를 수 있고 애국심이 다를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6.25라는 경험이 국가에 대한 삼송님 같은 의미와 정서를 형성한다면 5.18처럼 국가에 의한 살해를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는 국가에 대한 다른 의미와 정서가 형성될 수도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혹시 그것은 전두환정권의 문제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것에 의해 동원되는 군대, 경찰 등이 바로 국가를 구성하는 것들이며 정권, 군대, 경찰, 관료조직 등등이 바로 국가권력입니다.

민족이나 국가에 대해서는 사랑방에 쓴 저의 글 '분단의 이분법'이란 제목의 글 중 정용섭목사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로 적은 파일의 내용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국가에 대해 궁궁하시면 다음의 책들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임영일, 까치출판사

<국가란 무엇인가> 카야노 도시히토, 산눈출판사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은 개인적으론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레벨:12]삼송

2011.06.26 06:34:30
*.119.241.122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삼위일체의 하나님과 동행하시는 하루 되시길 바라며 주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레벨:8]광토

2011.06.29 11:03:00
*.241.151.50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국가라는 이미지가 거의 세뇌에 가깝다 보니, 그에 반하는 것을

스스로 자정하는것은 아닌지 저도 되돌아 봐야겠네요

[레벨:12]피트

2011.07.01 16:17:29
*.161.132.169

 설마 정말 떡진머리를 하고 계시지는 않겠지요?   의미가있는 닉네임같은데 괜찮으시면 무슨의미인지 알고싶고요...

 

닉네임의 빨간글씨체가 어릴때 봤던 이북삐라 의 글씨가 연상이되는데.. 뭔가 의도가 있는 ... 예를 들면 진보의 어떤 의도를

 

갖는 그런 글씨체인가요? 

profile

[레벨:20]떡진머리

2011.07.01 22:25:17
*.237.98.114

반듯한 머리, 깔금한 옷차림 이런 것들이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차림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떡진머리, 남루한 옷차림은 정상적인 것을 벗어나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것들은 가진 자들이 만들어 놓은 일종의 규정입니다.

매너라든지 에티켓 등도 그것의 일종입니다.

가지지 못한자, 이러한 규정에 벗어난 자들은 당연히 업신여겨 집니다.

너희들은 기준에 비하여 더럽다거나 남루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위생적이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글쎄요 며칠 머리 감지 않은 것이 그렇게 건강에 해로울까요?

위생은 그야말로 일반적인 것을 넘어 치장하고 꾸미며 휘감는 것으로 기준을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돈지랄'도 당연한 것이 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됩니다.

 

ㅎㅎㅎ 너무 거창하지요?

위의 글들은 닉네임을 그럴싸하게 포장한 '뻥빨'입니다.

사실은 제가 머리 감는 것을 하루만 건너뛰면 떡이지는 머리인데 가끔씩 게으름을 부려 이튼날 저녁이 되면 머리가 번질번질 하니 떡이지기 시작합니다.

 

개인적로 이북을 답답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씨체는 한때 북한에서 이야기하던, 판화가 정하수 씨가 즐거쓰던  '혁명적 글씨체' 비슷한데 글씨에 '혁명적'인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글씨의 모양에 그럴싸한 의미를 달아 글씨조차 동일화 하고자 하는 주체사상의 문제겠지요.

이 글씨모양은 아래한글 등에서 사용하는 '바다M'이라는 평범한 서체입니다.

 

[레벨:12]피트

2011.07.02 12:32:26
*.161.132.169

아! 그렇군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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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발-태극기에 대하여 [9] [레벨:20]떡진머리 2011-06-24 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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