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CF속살보기 - 오리온 초코파이 情

조회 수 2320 추천 수 0 2011.10.29 18: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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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74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나는 사람들 속에서 큰 사랑을 배우며 그 사랑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는 지구를 스물다섯 바퀴 째 돌았습니다.
... 영하 40도의 추위가 두렵지 않았고 높은 낭떠러지가 두렵지 않았으며 열대의 태양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내가 유일하게 두려운 것은 나를 기다린 사람에게 가지 못하는 일입니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 만나며 사람의 속은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엄마의 초능력을 배웠고 세상의 온갖 근심도 제 자식 미소 하나에 까맣 게 있는 아버지의 마음을 배웠으며 나를 닮은 둥근 얼굴의 천사들에게 진짜 우정을 배웠습니다.
나는 세게 60개 나라에서 그곳의 전통을 존중하고 믿음을 존중하며 그곳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그래서 나는 나라마다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곳에서 최고로 사랑받기 위해 매일 대한민국을 잊는 연습을 합니다.
고국을 돌아보며 마음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이 만든 길 파이로드.
오늘도 그길 위에서 지구촌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나는 초코파이입니다.
지구와 정을 맺다.
오리온.
 
오리온 초코파이 정 CF.
하정우의 내레이션이 음악과 함께 울려나온다.
광고와 다큐의 사이를 흘러가는 CF의 형식이 파격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광고가 보여주는 파격적인 것의 실체는 광고 속에 숨어있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광고는 자본의 세계화 흐름을 내레이터의 말 속에 감추어져 있는 듯이 보이지만 한편으로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뜻이다.
이런 이해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초코파이가 단순히 먹을 거리정도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지는 상품으로써의 위치를 명확히 할 때 그것은 좀 더 분명히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은 자본이 투자되어 만들어진 상품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것 때문에 초코파이는 세상을 떠돌 수 있는 것이다.
초코파이가 단순히 맛있기 때문이 아니라 상품으로부터 자본이 추구하는 이윤이 만들어 지기에 세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맛이 있어도 돈이 되지 않는다면 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영토적 공간인 국적성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 해야만 한다. 광고의 전반적인 과정에 세계화의 성공을 국민국가적 애국심에 오버랩 시키며 초코파이로 상징되는 초국적 자본의 욕망을 대중의 욕망과 동일화 하는 욕망의 포획과정이 배치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CF 전체에서 숨어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공공연히 드러나 있는 표현들이다.
“내가 유일하게 두려운 것은 나를 기다린 사람에게 가지 못하는 일입니다.”라는 표현은 이런 의미에서 자본이 세계적 흐름의 경제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이동성을 제한하는 것이라는 점을 그대로 드러낸다.
바로 80년대 이후 이런 제약을 풀어헤친 것이 바로 탈규제 정책이며 이러한 자본의 세계적 흐름의 문턱을 우리는 신자유주의라 부르는 것이다.
초코파이라는 자본이 배웠다는 것은 아마도 각국의 국민국가적 영토성을 이용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엄마, 아버지, 둥근 얼굴의 천사로 표현되는 세계적 영토의 일반성과 전통과 취향이라는 국민국가적 영토성에 대한 이해가 그것일 것이다.
그것은 동일자화의 과정이었을 것이다.
필요에 따라 그곳의 국적성을 이용하며 한국의 국적성 또한 이중적으로 이용된다.
잊는다 하지만 그것은 잊혀지는 것이 아닐뿐더러 한편의 탈영토화과정이 다른 한편의 국민국가적 영토성의 강조로 나타나는 과정일 뿐이다.
초코파이의 경우 베트남과 중국, 러시아 등에 현지 법인과 공장이 설립되어져 있다.
‘초국적’형태로 다국적 자본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미 전 지구적 영토로 탈영토화 되어있다.
“그곳에서 최고로 사랑받기 위해 매일 대한민국을 잊는 연습을 합니다.”
대한민국을 잊는 연습, 그것은 바로 국민국가로부터 탈영토화 하는 것에 대한 연습이다.
국적성을 버리기 위한 연습이다.
“고국을 돌아보며 마음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와 같이 탈영토화 과정에도 국민국가를 이용하고자 하는 복선이 깔려있음을 또한 보여주는 것이다.
세계화란 그리고 신자유주의란 단순히 탈영토화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그 과정에도 여전히 국민국가적 영토성이 이용되어지는 것을 포함하여 의미된다.
‘파이로드’는 그 옛날 원격지 교역의 ‘실크로드’가 아닌 초국적 자본이 흘러가는 공간이며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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