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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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공부한 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신 교수님이,
판넨베르크가 역사를 계시로 본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판넨베르크에게 있어서 역사는 해석자(판넨베르크 자신)에 의해 헤아려진 역사이기에
당연히 성경을 인간의 눈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하였습니다.
성경의 계시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으나, 그러나 일반 역사 자체는 계시가 될 수 없는데,
판넨베르크는 일반 역사를 그대로 계시로 보았다는 것이죠.
상황이 이러하기에, 신학대학원 동기생에게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 강독"에 대하여 말하였더니,
어떻게 기적은 성경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부활은 믿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역시 나오더군요.
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러했으니까요.
책을 읽으면서 목사님의 생각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었고 그 전에 납득이 되지 않던 부분도
납득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페이지를 400페이지를 넘기면서 목사님의 신학적 틀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듯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 강독"이라는 책은 신성모독으로 비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다른 부분은 열린 생각으로 따라가다가,
특별히 PART 6(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과 PART 7(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에서 걸림이 되더군요.
PART 7이 더 걸리더군요.
그런 과정 중에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요한 복음에서 동정녀 탄생에 대한 이야기는 말하지 않지만,
요한복음 9장을 보면, 나면서 맹인이 된 자가 보는 기적이 매우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한 장 전체를 이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맹인의 부모도 이 일에 증인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적 역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다른 의미, 이를 테면 영적 맹인이 영적으로 눈이 열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도신경해설 강독을 읽다고 의문점이 결국 복음서의 기적으로 뻗치게 되어 이 글을 올리게 됩니다.
성경을 '인간의 눈'으로 해석하지 않을 방법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초월적으로 보이는, 영적이라고 이야기되는 성경에 대한 해석들이 과연 인간의 지식을 넘어서는 해석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인간의 눈'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해석을 영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인간적으로 성경을 해석할 수 밖에 없으며 신앙은 이 인간적 해석과 하나님과의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것이라고 보아집니다.
인간이 행하는 모든 성경의 해석들을 인간적이라고 자복하는 것, 이것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나라의 영역을 넘겨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초월적 기적들에 대해 그것의 초월성을 인정할 것인가 아닌가 보다는 그 사건이 가지는 의미들을 인간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가 중요할 것입니다.
예로서 오병이어의 기적의 경우에도 실재로 초월적 이적이 행해졌는가 보다는 오히려 누군가가 작은 것을 내어 놓았고 그것을 통해 모든이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한 아이가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 놓으니 모든 이들도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놓아 모두가 풍족히 먹을 수 있었다는 해석은 매우 인간적인 해석입니다만 인간사에서 이룰 수 없는 초월적 능력을 통해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 보다는 모든 이들이 타자에 대한 사랑을 통해 이루어낸 인간적 사건이라는 것이 훨씬 의미있고 성서적으로도 부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간이 인간적 능력을 떠나 성경을 해석할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해석되었다고 이것을 오류라고 주장하는 것이야 말로 오류일 것입니다.
떡진머리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때론 '우리들의 신앙현실'에 대해서 많이 답답합니다.
여기서 우리들의 신앙현실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해석으로 인한 불편함일 것입니다.
저도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하나님을 더 알고 싶을 뿐입니다.
밤하늘의 별들을 보노라면 아련함이 다가오는데,
그 아련함의 대상이 우리의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면 때론 눈물이 글썽일 때도 있습니다.
저는 다비아에서 쉼을 누렸고, 지금도 쉼을 누리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여전히 동의를 할 수 없지만, 또 어떤 부분에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사람의 생각이 바뀌는 것은 쉽지 않은데, 뭔가 조금이라도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다비아의 공간에 있는 목사님의 설교들, 글들, 그리고 다비아 님들의 글들이
설득력도 있고 힘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의 모든 기적이 성경 그대로 믿어집니다.
이런 믿음은 강요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그런 믿음이 어떤 합리적 추론도 없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합리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미심쩍어 했던 어떤 틈들을 다비아 공간에서 메꾸어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것 역시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
이런 상반된 두 현상의 사이에서 저는 불편함이 생기곤 합니다.
왜 다 같이 갈 수 없고 분분한가?
그래서 때론 하나님은 왜 이렇게 모호한 신앙의 현실 속에 우리를 두셨는가? 의아해 보기도 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강도사님 처음 뵙겠습니다. 꾸벅^^
기존 교단에서 배우는 신학관과 위 책이 상이한 내용이 있어서어
고민이 되시겠습니다. 그러나 위에 쓰신글을 보니 확실한 신학관이 있으셔서 보기 좋습니다..
혜민스님이 쓴 책을 보니 종교는 절대자를 가리는 손가락이다 라고 말씀하시던데요
성경말씀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라고 저는 해석을 합니다. 틀릴수도 있지만요..
성경에서 말하는 어떤 기적이든지 현상은 성경의 증언자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체험한바를 나름 대로 설명하고 증언합니다.
그런데 성경기자들의 증언이 기록관점에서 똑같은 사건을 봐도 조금씩 틀리더군요
왜냐하면 아마도 시각의 차이 성경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방향에서 서로가 조금씩 틀릴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성경을 해석하는 관점도 신학자마다 자신 논리에 따라
조금씩 틀릴수 밖에 없을 것같습니다.( 완벽한 해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도달하는 진리의 지점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황당하게 해석하는 이단을 제외하구요)
또한 성경 과정을 치열하게 해명하고(해석) 공부하고 2000년의 시간차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바른 영성을 가질수가 있을 것 같구요 차별된 무언가를 얻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판넨베르크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훌륭한 신학자분중에 한분이시니까요..
강도사님깨서 공부하시는
신학자분들의 성경해석과 조금 달라도 참고만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다른다는 것이 틀린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불편할 뿐이지요^^)
그리고 성경을 해석하는 관점에서 최소주의자든 최대주의자든(근본주의자들) 그들의 중심에서
성경을 해석하는 나름대로의 신학관도 다같이 존중은 받아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신교는 성경해석의 서로 불편함이 있기에 교단이 나누어지고 서로 조금씩 싸우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신학의 내용도 많이 발전한것 같습니다...
강도사님^^신학교에서 배우시는 대로 꾸준히 그길을 가시면 좋은 목사님이 되실 것 같습니다.
저같은 일반 성도가 신학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그래야 개교회 목사님들이 긴장할텐데요
한국교회는 일반 성도들이 신학공부를 하는 것을 반기지 않으니 그게 문제입니다 ㅎㅎ
강도사님이 생각하시는 고민을 글로 접하니 그래도 한국교회는 살아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동이 됩니다. 강도사님이 가지고 있는 신념대로 화이팅 하십시요
주님의 평화가 늘 함께 하시고 행복한 주일 맞으세요...(주일에 일하시고 월요일에 쉬시겠네요
부교역자에게도 쉼이 있는 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베샬롬 님이 <사도신경....>을 꼼꼼하게 읽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저는 판넨베르크의 그 책을 번역하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신학정보를 배웠다기보다는 신학하는 방법을 배운 거지요.
요9장의 시각장애인 이야기는
그 배경이 다층적이어서 해석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1세기 말 유대교 회당에서 축출되기 시작한 초기 기독교의 상황도
그 이야기에 포함되어 있는 거지요.
시각장애인이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눈을 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시 질병과 죄의 관계에 대한 예수님의 고유한 시각이,
이런 건 안식일 논쟁과도 연관되는 건데,
그 이야기에서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도신경....> 다 읽고 또 느낌을 전해주세요.
동의 안 되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저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주님의 평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