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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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글씨를 쓸 수 있다
어머니에게 성서공회에서 펴낸 노안성경 신약을 사 드렸더니 잘 보시다가 그걸 동생(이모님)이 보고 글씨가 커서 잘 보인다고 하니까 그냥 “너 가져. 나는 용우한테 또 사달라고 하면 되니까”
그런데 성서공회에서 노안성경은 수요가 없어 더는 안 만든다고 하여 그럼 내가 직접 만들지 뭐 -그렇게 해서 순전히 어머니를 위한 ‘어머니성경’을 만들어 드렸다. A4 용지에 글씨 크기 32포인트로 성경 전체를 편집해서 복사를 하니 500쪽 짜리 책 10권이 되었다.
어느 날 “인자 나도 글씨를 읽고 쓸 수 있당깨. 성경을 쓰다 보니깨 목사님이 설교헌 것이 성경에 다 있어부러야.”
그렇게 환갑 진갑 넘어 늦게 한글을 깨우치신 어머니가 전화번호부 뒷장에 처음으로 한글을 쓰셨다.
똥푼 사람 393-3200
아마 정화조 청소하는 업체 전화번호인 것 같다.^^ ⓒ최용우
ㅎㅎㅎ
눈물 날 만큼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