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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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운명적으로 선이라는 가치의 이면에 깃들어 있는 선의 배설물과 같다. 선이 있는 곳에 필연적으로 악이 공존한다. 악은 선으로 청소될 수 없다. 사라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내가 악을 뿌리 뽑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나의 결심은 이미 악을 동반하게 된다. 악을 미워하여 그와 대결하겠다는 그 선행의 마음에 이미 독선이란 악이 소리 없이 스며들어 있다. 선악이 똑같다는 궤변의 말이 아니다. 선악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동거한다." -김형효 마음혁명 37p
과거 청교도 사상에 젖어서 죄죽임을 열심히 실천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이익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이익은 선악을 구분하기 이전의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바깥에 있는 이익을 남들과 싸워서 취득하여 소유하려는 본능은 불선인의 배타적인 방향으로 흐르지만, 내가 내 속에서 좋아하는 마음의 기호를 꽃피워 그 열매를 남들에게 나누어주려는 이타행은 선인의 것이다.
하루 종일 공부에 몰입하면, 나는 선악과 손익을 전혀 계산하지 않는 상태로 지내게 된다. 그냥 공부가 좋아서 거기에 몰입할 뿐이다. 그럴 때 마음은 한없이 고요하고 어떤 성취감에 젖는다. 그때 나는 무선무악의 심경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마음이 호오의 갈등과 선악의 판단과 손익계산을 넘어선 허심의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때의 마음은 악과 대결하면서 악을 씻기 위하여 싸우는 도덕적 결의와 다르다. 그 마음은 선악을 넘어서 있다. 그런 허심한 마음은 선인과 불선인으로 나뉘기 이전의 마음이다."
글을 읽으면서 뭔가 태초의 인간의 마음이 이런 상태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조심스럽지만 동양 사상도 우리가 추구하는 진리와 닮은 모습이 있어 보입니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을 조금씩 하게 되니, 뭔가 두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요즘 소유존재 님의 공부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생생해지는군요.
선악을 넘은 '허심'의 단계라, 음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믿음으로 그런 단계로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인데,
자칫하면 종교적 우월감에 떨어지기도 하고,
윤리 허무주의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죽을 때까지 푯대를 향해서 달려가는 사람처럼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공부에 매진하는 게 최선이겠지요.
장마철인데 평안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