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조회 수 729 추천 수 0 2016.02.12 10: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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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이성복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디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며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아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먼 데서 생명을 충동질 하는 비소리가  흔들어 흔들어 깨웠습니다.

모든 분주함과 일상이 사라지고 홀로 이 아름다운 비오는 날, 생명의 충동질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져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거이다.

               .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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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옹달샘  -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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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뚜벅이

2016.02.13 18:18:40
*.201.106.210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올텐데

어린아이가 읍내 시장 가신 엄마를 대문 앞에서 기다리듯

그렇게 기다립니다,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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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6.02.13 20:13:05
*.94.91.64

이성복 시인에게

봄은 무얼 가리킬까요.

달팽이 님과 뚜벅이 님에게는,

그리고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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