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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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 소풍
8월 15일 광복절에 온 식구들이 고향 장성에 모여 어머님을 모시고 계곡이 있는 음식점에 가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사진도 찍고 재미있게 놀다 왔습니다. 어머님이 오랫만에 만난 손자 손녀들에게 거금의 용돈을 통크게 쏘셔서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음식값도 어머님이 계산하시겠다고 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유쾌하고 행복한 가족 소풍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광명, 세종, 광주에 사는 자녀들이 집에 무사히 들어간 것 까지 확인을 하시고 어머님이 79년동안 입었던 몸을 벗으시고 주무시면서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급히 다시 내려가 3일장을 은혜롭게 잘 마치고 올라왔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어머님 머리맡에 구약성경 마지막권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오래전에 먼저가신 아버지 곁에 모셨습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니 같은 하늘이로되 어제의 하늘과 오늘의 하늘이 전혀 달라 보이네요. ⓒ최용우
정말 동화 같은 이야깁니다.
좀더 사셨으면 할만한 연세라서 안타깝긴 하지만
노환으로 고생하지도 않으시고
자녀들과의 마지막 소풍을 끝내자 마자 곧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하늘나라에 가셨으니
그 어떤 죽음보다 행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가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유족 모두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