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시 하나~

조회 수 3723 추천 수 36 2004.07.17 14: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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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억


당신이 제게 남긴 것은

言語가 아니라 느낌이었습니다

당신이 나의 이 느낌을

說明에 담아 달라 하시면

제가 당신께 드릴 선물은

한마디 욕설뿐입니다

나로 설명의 존재가 되지 말게 하십시오

설명은 나의 힘을 앗아갑니다

사랑도 그처럼

理解가 될 수 없으니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그 수줍은

느낌일 뿐입니다







(* 아주 어릴 적 적었던 시 하나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대학 1년과 2년 사이에 공책 어딘가엔가 적어놓았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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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4.07.17 19:23:52
*.203.136.10

이 박사님,
조숙하셨군요.
어릴 때 저런 시를 쓰시다니...
지금도 여전히 언어나 설명이 아니라
수줍은 느낌이신지.
나는 언제부터인가 이 느낌을 포기했오.
언어와 설명이 넘는 신비의 세계는 단지 입을 다물고 있을 뿐
내 느낌의 세계에 담아둘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오.
어쩌면 그 느낌 마저 가능한대로 언어로 드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아닌지.
느낌도 몇 가지로 구분해야 할지도.
단지 인간의 감정으로서의 느낌,
또는 이 세계 전체를 감싸고 있는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느낌,
또 뭐가 있을지...
관계로서의 느낌?
잘 모르겠군.
나는 쉴라이에르마허가 말하는
'절대의존의 감정'을 부분적으로 동의하지만
전적으로는 아직...
그런데 그가 말하는 감정이 단순히 인간의 실존적 감수성인가?
공연히 말이 길어지다가 엇나가는군.
좋은 시를 한편 읽게 해줘서 고맙소.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4.07.17 19:27:29
*.203.136.10

그리고
위의 사진은 무엇이당가?
알듯 말듯...
아마 현미경으로 본 어떤 세계 같은데...

이길용

2004.07.17 23:14:33
*.113.130.158

글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여기저기에서 다운 받아 놓은 것이라~ ㅎㅎ

저 시를 쓰던 당시.. 참 감수성이 예민했던 것 같아요. 시쓰고, 노래 만들고, 연주하고.. 등등

정말 딴따라의 진득한 삶을 살던 시기였었죠~

[레벨:6]유희탁

2004.07.19 08:57:00
*.225.129.69

사랑한다는 것은 수줍은 느낌이라는 표현 참좋네요...
그저 말로만 사랑하다 말하는 사람들의 표현과는 사뭇다른
침묵 속의 아우성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랑이라 좋은 감정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이길용

2004.07.19 12:03:38
*.113.130.158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전 글이 되어버렸네요. 세월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건가요? 잊고 지냈는데.. 모르는 사이 쌓여만 가는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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