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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두물머리 가족여행

조회 수 1767 추천 수 0 2021.08.17 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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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히 좋았더라


병원에 가면 가장 먼저 몸무게와 혈압체크를 한다. 환자번호를 찍고 기계에 올라가면 서버와 접속이 되면서 자동으로 측정 기록이 전송된다. 그런데 <비정상적인 기록이 감지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지난번 기록보다 5kg이 줄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풋!  바보야... 그동안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5kg을 뺀거야.
기계는 갑자기 짧은 기간에 몸무게가 늘어나거나 줄어들면 비정상적인 일이 일어났다고 판단하고 메시지를 띄우나 보다. 음... 그러니까 기계도 내가 열심히 살을 뺀 것을 인정한 셈이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어쨌든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열심히 식단 조절하고 운동을 해서 약 5kg를 뺐다. 확실히 몸이 가볍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수월하다.
아내도 나의 턱선이 또렸해졌다고 인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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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가족여행


속초로 가자, 영덕으로 가자, 서해안 섬으로 가자... 의견이 분분했지만 올해 가족여행은 가능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자 해서 정한 곳이 ‘양평’ 두물머리와 용문사 계곡으로 가기로 했다.
밝은이는 서울에서 바로 두물머리 양수역으로 오고, 우리는 아침 6시 30분에 서울로 올라가서 8시 40분에 양수역에 도착 밝은이를 차에 태웠다.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이 만나 한강이 시작되는 곳이라 하여 ‘두물머리’인데 일단 유명한 ‘연핫도그’부터 사 먹었다.
더운 날씨에 많이 걷는 것은 무리라 인증사진을 찍고 용문계곡  쌈밥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계곡에 물이 없어서 발 담그는 것은 포기하고 다시 양수리로 나와 나인블럭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서울 밝은이 집으로 갔다. 밝은이네 집으로 휴가를 가다니...
밝은이집에서 한숨 자고 집에 오니 밤 9시이다.  휴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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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혹


꼭대기 집 할아버지가 대평장에서 고추를 한 자루 사 자전거에 싣고 집으로 올라가신다. 오늘도 변함없이 6km 걷기 운동을 마친 나는 집이 같은 방향이라 힘없이 터덜터덜 뒤따라 간다.
음식 양을 먹는 둥 마는 둥 팍 줄이고 저염식으로 먹으면서 드디어 몸무게가 81이 된 것은 몇십년만에 일어난 기적이다.
저녁, 일이 끝나는 좋은이를 데릴러 갔다가 ‘버거킹’ 앞에서 아기 상어 버거 세트가 새로 나왔다는 광고를 보고 얼쩡거리는데 갑자기 가게의 자동문이 좌-악! 열린다. 얼른 들어오라는 것 같아 얼른 들어가고 말았다. 며칠 동안 버거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어른거렸는데,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버거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아기상어 시리이즈 아빠 버거, 엄마 버거, 아기 버거 세트를 샀다.
81kg 된 기념으로 그냥 먹고 다시 내일부터 참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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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적이 드문 곳으로
 

밤 11시 넘어 아빠상어, 엄마상어, 아기상어가 머리를 맞대고 햄버거를 먹은 다음 날 세 식구가 얼굴 퉁퉁 붓고, 설사를 하고 난리가 났다. 현미밥과 풀만 먹었더니 그새 식구들 몸이 정화가 되어 불량식품이 몸 안에 들어오니 빨리 내보내려고 한다. 허 - 먹을 때 입은 즐거운데 그 다음엔 몸이 고생이다.
오늘은 운동코스를 새로 개척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보면 먹고 싶어지니까 아예 상가도 없고 인적이 드문 용수천 천변길로 걷기 운동을 나갔다. 멀리 한두리대교가 보이고 강가엔 온통 푸르름만 가득해서 안구 정화가 확실하게 되었다.
길바닥이 비포장이라 흙길을 걸을 수 있고, 가끔 고라니가 뛰어가고 산딸기도 하나씩 따먹을 수 있어 시골길 분위기가 난다.
앞으로 이 길은 나의 단골 산책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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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1차 접종


코로나 바이러스 1차 백신을 동네 의원에 가서 맞았다. 예약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서로 먼저 하려고 난리칠 때 “아니, 이게 뭐라고 저렇게 극성을 떨까...” 해서 나는 일부러 예약을 맨 나중에 했더니 접종도 맨 마지막 날 하게 되었다.
9시 예약인데 30분 전에 갔다. 오늘 예약자 명단에 보니 내가 1번째 예약자이다. 뭐, 그냥 간단하게 모기 한방 쏘이고 왔다. 학교 교직원이라 먼저 1, 2차를 다 맞은 아내가 보더니 밴드도 안 붙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주사 맞은 자리에 아무것도 없다. 왜 나는 저런 동그란 거 안 붙여 줬지? 동네 의원이라서 밴드가 없었나?
아내가 주사를 맞고 왔을 때 무심코 밴드를 눌렀더니 깜짝 놀라면서 “당신도 주사 맞고 오기만 해봐... 스위치 막 눌러줄터니까....”  했었는데... 에구, 그래서 아내가 밴드를 먼저 찾았구나.^^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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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1.08.17 20: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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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을 보니

웬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일단 5킬로 감량 축하드립니다.

두물머리에서 찍은 사진은 작품입니다.

호수, 느티나무, 겹겹 산봉우리들, 그리고 

어엿한 숙녀로 자란 두 따님, 최용우님이 끔찍하게 섬기는 사모님 ...

제목만 잘 정해서 사진 콘테스트에 출품하면 입선이 가능할 겁니다.

턱선은 확실히 살아나 보이는데,

허리둘레는 뭐 장난이 아니군요.

용수천도 있고, 좋은 데 사시네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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