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저는 1주일에 한 번 토요일에 치는 것이 10년은 된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거의 매일 치다가 50대에는 일주일에 두 번 60이 넘어서는 일주일에 한 번 칩니다.
한 번 가면 4게임 정도 합니다. 적으면 세 게임.
그런데 목사님이 하드코트에서 치시는데 무릎과 허리가 괜찮으신 것을 보면 관절이 튼튼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오랫 동안 테니스를 치는데도 아직 한 번도 어깨, 허리, 무릎, 손목, 엘보 등이 아파본 적이 없습니다.
되도록이면 클래이 코트나 실내 코트로 옮겨서 치십시오.
저는 탁구와 야구와 테니스와 배구와 당구를 좀 했습니다.
이제는 오직 테니스만 칩니다.
목사님 연세에 열심히 운동하시는 모습을 뵈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100세 철학자'로 유명하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님은 104세이신 지금도
수영장에 가셔서 수영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방송에서 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
저는 운동이라고는 오직 '걷기'만 합니다. 수성못이 저희 집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여서
거기에 자주 산책을 갑니다. 수성못에 가면 풍경도 좋고 오리와 거위도 만날 수 있고
산책 나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농구장과 테니스장도 있고요.
의사 분들 말씀 들어보면 나이 들수록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걸을 때 몸과 마음이 참 편하고 좋습니다. 공황장애 진단 이후 약을 먹으면서
지금까지 매일 5천 보 내지 1만 보 정도 걷고 있습니다. 책 제목 중에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도
있고 "병의 90퍼센트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도 있더군요. 그런 책들을 훝어 보던 중에
"아파서 못 걷는 게 아니라 걷지 않아서 아픈 것이다."라는 문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걷기 운동이 그만큼 건강에 좋다는 말이겠죠.
걷기는 다리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팔도 같이 움직이니 전신 운동이지요.
앞으로도 계속 매일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제 나름대로 '걷기의 영성'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
아무튼 목사님의 테니스 실력을 영상으로 짧게 봤지만 정말 대단하시고 운동신경이 참 부럽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운동신경이 너무 없어서 가장 쉽고 만만한 걷기 운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걷기도 오랜 시간 동안 하니까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더군요. ㅎㅎㅎ
이번 주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당분간 테니스장 출입이 곤란을 겪을 거 같습니다.
오늘밤 정말 시원하지요?
여기 원당도 가을 기분이 나는데,
들길 님 부부가 사는 보현산 그 계곡은 어떻겠습니까.
고형렬 시인의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시집에 실린
'꽃씨'라는 시를 들길 님과 다른 다비안 모두를 위해서 읽어볼게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었습니다
모든 꽃은 자신이 정말 죽는 줄로 안답니다
꽃씨는 꽃에서 땅으로 떨어져
자신이 다른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몰랐답니다
사실 꽃들은 그것을 모르고 죽는답니다
그래서 앎대로 꽃은 사라지고 꽃씨는
또다시 죽는답니다
모진 추위에 꽃씨는 얼어붙는답니다
얼어붙는 꽃씨들은 또 한번 자신들이 죽는 줄로 안답니다
다시는 깨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약속과 숙지가 없었습니다
오직 죽음만 있는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꽃씨들은
꽃을 피웠지만 다시 살아난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꽃은 자신의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자신의 작년의 꽃을 모른답니다
그 마지막 얼었던 꽃씨들만 소란한 꽃을 피운답니다
돌아온다는데 꽃이 소란하지 않고 어쩌겠습니까
월요일은 목사들에게 편안한 시간입니다.
주말 설교 준비부터 시작해서 주일 설교를 마칠 때까지는 불편한 시간이고요.
불편하다고 해서 불행한 건 아니고 긴장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월요일에 다른 일이 없는 한 테니스장에 나갑니다.
요즘은 너무 덥네요. 오늘이 가장 더운 듯합니다. 아침부터 기온과 습도가 높았습니다.
햇빛은 여전히 눈부시고 뜨겁습니다.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날이 더워도 햇빛만 가릴 수 있다면 그냥저냥 지낼만하겠지요.
제가 나가는 테니스장이 실내 테니스장으로 바꾸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10월 말쯤 끝나면 더는 햇빛과의 전쟁은 없겠지요.
공사 장면을 한장 찍었습니다.
저기까지 오는데만도 몇달이나 걸렸습니다. 어려운 공정은 오히려 다 끝난 셈입니다.
장면이 근사하지요? 타워크레인, 철 골조, 하늘, 구름, 숲이 잘 어울립니다.
제가 지금 가장 열정을 기울이는 일은 설교와 테니스입니다.
그 사이에 주보 작성도 있고, 텃밭 가꾸기도 있습니다.
테니스장에 나가서 뛸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남아있을 때까지 설교 준비도 가능하겠지요.
오늘 땀을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잠자리에 들어야 할 이 시간까지 찬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테니스 장에서 뛸 때저는 가빠지는 호흡과 테니스 공을 향한 제 몸의 반응만 생각합니다.
그게 한 순간의 능력으로, 에크하르트 톨레의 표현을 따르면 'power of now'으로 경험되는 거지요.
그런 한 순간의 황홀한 아름다움에 관해서 게오르크 트라클이
'영혼의 봄'이라는 시 마지막 연에서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가라앉는 오후 속에 물소리 나직이 울린다.
물가의 황야는 더욱 짙게 파래지고, 장밋빛 바람 속 기쁨.
저녁 언덕에 들려오는 오빠의 부드러운 노랫소리.
실내 테니스장 건설이 이어집니다. 한달만에 다시 사진에 담았습니다. 아직도 골조 공사가 이어집니다.
아래에서 보듯이(9월22일 사진) 이제는 골조 모양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래 10월말까지 끝내기로 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모양이군요.
사실은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운동하는 게 햇빛을 쬐기도해서 좋은 점이 많습니다.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서만 생성된다고 하잖아요.
제가 몇살까지 테니스장을 출입할지 모르겠으나 뛸 수 있는 순간까지 뛰어보려고요.
오늘 월요일 오전에 영천 테니스장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두달 전 시니어 테니스회에 가입했거든요.
사무국장이 한 장면을 녹화해서 카톡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스매싱으로 점수를 따는 장면입니다. ㅎㅎ
더운데 어떻게 땡볕에서 테니스를 하느냐고요?
모자 쓰고, 선크림을 얼굴과 무릎팍에 발라야 합니다. 안 그러면 시뻘게 지고 나중에는 따갑습니다.
한번 갔다오면 1킬로그램 이상 몸무게가 줄어듭니다.
이런 날씨에는 숨이 가쁘고 땀이 비오듯합니다. 한 게임 하고 잠시 쉬고 하면서 세 게임 정도 소화합니다.
지금 영천시 체육회에서 10월 완공을 목표로 실내 테니스장을 건설 중입니다.
햇볕은 가리겠지만 더위는 어쩔 수 없겠지요.
저는 1980년 군목으로 입대하면서부터 지금까지 43년간 테니스를 쳤습니다.
신학생일 때는 탁구와 축구와 배구도 좀 했지요. 공부는 대충 했고, 운동은 열심히 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90살까지 테니스장에 나가는 겁니다. ㅎㅎ
요즘은 주 3회 운동장에 나가는데, 체력이 떨어지면 주 2회로 줄여야겠지요.
김*일 목사께서 늘 저에게 당부합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라고요.
그런데 운동을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실제로 게임에 들어가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답니다.
오늘 세 게임 중에 1번은 무승부, 2번은 승리했습니다.
승부보다 회원들과 친목을 다지면서 운동을 한다는 거가 중요하지요.
제가 움직이는 모습을 영상으로 본 거는 처음인데, 마음에 들지 않지만 촌스럽지는 않네요.
오늘 저녁은 바람이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