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혁 선교사가 들려주는 인도 이야기

거리의 천사들

인도의 길 조회 수 4447 추천 수 0 2009.11.10 09:35:16

누구나 델리에 오면 열번쯤 만나게 되는 거리의 천사들. 문둥이, 절뚝발이, 장님, 앉은 뱅이 등등의 각색병자를 두고서라도 우리앞에 사합 마담하며 처연한 눈빛으로 한푼을 구걸하는 우리의 어린 아들 딸들이 거리에 날개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

빈곤으로 인해 거리로 내몰린 이들에게는 롯의 가족을 보호하여 야성에 날뛰는 소돔인들을 눈멀게한 천사가 가진 능력이 없다. 반대로 이들은 난폭한 사회가 내뿜는 독소의 희생자가 되어버렸다. 75%가 마약 복용자. 이들에게는 도시 전체가 화장실일지라도 매독으로 인해 생리 작용때마다 고통스럽다. 10명중 한명이 AIDS 전달 양성 반응자인 이들은 수시로 병원으로 옮겨지거나 시체로 나타난다.

6살부터 16세까지의 거리의 아이들중 75%는 정기적인 음주자, 25%는 매일 마신다. 술집에서 파는 술은 비싸서 못마시고 증류치 않는 알콜을 약국에서 사서 석회석과 병균 가득한 물에 타서 마신다. 과일과 나뭇잎을 섞어 발효시켜서도 마신다. 밀주다. 위벽이 깍여오는 아픔은 잠시후의 일, 당장의 쾌락에의 추구는 이들을 야수로 만들어간다. 타일리라 불리우는 폴리에틸렌 다발은 10루피에서 15루피. 이것도 일요일에 힌두 사원에 가서 뿌자(예배)드리고 오면 선물로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술을 담궈 나누어 마시고 남은 것은 재빨리 다른 지역의 거지들에게 판매한다. 뿐만 아니라 역이나 극장 또는 타일리를 나눠주는 절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마리화나도 대부분의 거리의 아이들이 경험해 본 것. 한번 투여받는데 25루피하는 헤로인은 보편적이지 아니나 열에 한아이정도는 한번쯤 경험한 것이다. 아무도 누가 이것을 팔고 있는지 말하지 않는다. 수시로 자리를 옮기지만 중독자들만은 이들이 어디있는지 안다.

거리의 천사의 삶은 여자애들에게 있어 더욱 고통스러운 것이다. 9살이나 10살때부터 마약과 성적으로 능욕된 경험을 갖고 있다. 경찰이 몸수색을 하지 않는 여자애들은 마약을 운반하는데 적격이다. 10대의 임신문제를 논하는 것은 이들에게는 사치. 남자애들은 그들의 효용성에 따라 동성애와 이성애의 대상으로 활용된다. 간염보균자이며 AIDS 보균자들인데도 공공 보건의 혜택이 전무한 상태.

남용되는 약물은 담배, 가공하지 않는 술, 마리화나, 가솔린, 아교, 페인트 신너등이 통용된다. 진정제 및 진통제 시럽등은 너무 비싸 특별한 날에만 사용한다. 여자애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은 씹는 담배이다. 이들은 담배로 시작해서 8살에서 10살사이에서 알콜과 마리화나, 아교 흡입하기 등을 졸업한다.

몇 달전 경찰들에게 3개월의 유효기간을 두고 이들의 일제 검거령이 떨어졌다. 여기는 인도라 거리의 천사들이 자기집을 찾기란 요원한 일일게다. 신문과 언론은 이들의 문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신호등 서는 곳마다 쫓아와 유리를 두드리는 이들에게 많은 이들이 무신경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이들은 누구인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거리의 천사이다. 누가 이들에게 교육이라는 날개를 달아 줄 것인가? 누가 이들에게 잃어버린 순진무구를 찾아 주며 반들거리는 교활한 눈빛 대신 천진난만의 환한 웃음을 안겨 줄 것인가? 누가 이들에게 찰나의 기쁨, 영원한 죽음대신 영생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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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09.11.10 12:28:24
*.207.250.115

그렇군요.

누가, 저들에게 주의 복음을 전해 줄 것인가?

누가, 저들의 잃어버린 미소를 찾아 줄 것이며,

누가, 저들의 눈물을 닦아 줄 것인가? 

 

묵묵히 그 길을 걷고 계시는

이 땅의 수 많은 선교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선교사님께도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저는

지금 마음이 무척 심란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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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09.11.11 08:46:31
*.161.215.16

당장 그들이 다가오면

한 푼 집어 주기보다 부담 먼저 느끼는 것이 저랍니다. .


라라집사님께서는 그 심란하심으로

이미 이들의 질곡에 동참하신 것입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 서서

들려오는 생명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손을 내밀 수 있다면 그것이 선교이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선교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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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3]웃겨

2009.11.11 06:56:27
*.152.197.249

인도의 어두운 면을 읽으니

정말 가슴이 묵직해 옵니다.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숱한 사람들...

가난은 나랏님도 어쩌지 못한다지만,

10대 어린소녀들이 이렇게 병들어가는데

인도 정부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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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09.11.11 09:00:12
*.161.215.16

마음에 무거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웃겨님의 글은 늘 편안함을 주는데

저의 글은 늘 무겁기만 하군요. 

좀 더 사람이 밝아져야 하겠습니다.

풍선팔이 소년의 웃음을 선사합니다.



boy.jpg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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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09.11.11 09:56:27
*.207.250.115

요 녀석이 시방 웃고 있는 건가요? 선교사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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