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혁 선교사가 들려주는 인도 이야기

은혜의 밥상

인도의 길 조회 수 3639 추천 수 7 2008.03.06 09:40:27


중2때부터 집을 나와서 자취생으로
고등학교 때는 기숙사 생활을 하였습니다.
군대 생활도 꽤 오래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엔가 언제든지 집에 가면
부뚜막 구석에 놓인 밥 한그릇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생각하며 언제든지 돌아오면 먹을 수 있도록
그렇게 퍼두신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랑받은 저는
홀로 지내야 했던 많은 외로운 세월을
그렇게 외롭지 않게 보냈습니다.

이제 많은 세월을 지나 제가 아빠가 되고
딸을 먼곳에 유학보내고 부부가 단둘이 앉아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식사기도를 하다가 문득 어머니의 그 밥그릇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내에게 수저를 늘 딸이 앉던 자리에 놓자고 하였습니다.

현실의 식탁에는 앉아 있지 않지만
우리 마음의 식탁에는 늘 함께 앉아 있다고
오늘도 하루종일 구내매점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돈많이 준다는 주차 아르바이트를 뛰며
부모에게 실망끼치지 않는 학점을 얻고자 애쓰는
먼 곳의 딸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받았던 어머니의 사랑이
제가 살아오는 날 동안  힘이 되었던 것처럼
그렇게 딸에게 무언의 격려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profile

[레벨:33]달팽이

2008.03.06 13:32:11
*.152.178.59

때론 아이들과 식사 기도를 드릴때 "주님께선 보이지 않는 손님으로 여기 함께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한다고" 기도를 드립니다. 사티아님, 어머니의 사랑이 사랑하는 딸에게 깊이 전해지네요?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유치원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아빠,엄마와 떨어져 있지만 항상 너희 마음속에 있다고 하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곤 합니다.

물론 지금은 적응이 되어서 자기들끼리 잘 놀지만,
소박한 밥상을 보니 눈물겹네요.. 이국 생활의 애듯함과 우리가 늘 소박한 밥상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의 위로와 기쁨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profile

[레벨:38]클라라

2008.03.06 23:58:01
*.125.118.17

satya님,
따님에 대한 두 분의 사랑이 참 아름다우세요.
은혜씨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받고 있군요.

지면으로라도 사모님께 인사 드리고 싶네요.
사모님, 안녕하세요?
두분 항상 건강하세요.!!

profile

[레벨:26]사띠아

2008.03.09 13:46:52
*.162.168.60

달팽이님. 딸 없이 둘 살다보니 반찬이 그야말로 한 두가지입니다.
찌개 하나로 하루를 버티는 소박한 소박맞은 밥상? 그렇습니다.

클라라님. 아내에게 이 사진, 글 올렸다고 했더니
아주 창피를 줘라줘~ 그러더군요. ^^;
감사합니다.

[레벨:17]까마귀

2009.08.16 06:01:11
*.199.105.133

멀리 간 딸, 저도 어린 딸 하나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 마음 조금 이해되네요.

아직 어리지만, 언젠가 이 딸도 제 곁을 떠나겠죠. 제가 저희 부모님에게 떠나온 아들이 듯이 말입니다.

사따님 늘 건강하시구요. 좋은 주일 은혜의 주일 되세요. 감사합니다.

사모님 미안이세요

profile

[레벨:40]새하늘

2009.10.04 22:56:18
*.72.219.104

이제는 사땨님의 칼럼에 푹 빠져야 될 것 같네요.  ㅅ.ㅅ

 

어느 어머니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지 없는것같습니다.

지금도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뿐이 없네요.

그리 잘 나지 못한 저에게 항상 용기를 주시고, 믿어 주신 어머니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요 얼마전에는 어머니가 열렬히 응원하시는 2mb에 대해 폄하를 해서 얼마동안 냉랭했습니다.

노통을 좋아하는 저를 빨갱이 취급을 하시지만, 그래도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9 인도의 길 귀먹은 신을 섬기는 자들의 아우성 [3] 2009-09-19 3542
18 스탠리 존스 제2장 대조되는 성격의 조화의 결정체(1)- 동양과 서양의 만남 [2] 2009-09-17 3183
17 스탠리 존스 제1장 여정의 끝 [2] 2009-09-08 3275
16 인도의 길 도덕성회복의 미봉책 [4] 2009-09-08 3270
15 인도기독교사 제3장 인도 교육과 크리스천 선교 2009-09-05 4398
14 스탠리 존스 발행인과 저자의 서문 [7] [1] 2009-09-01 3161
13 인도기독교사 식민주의와 선교 또는 교회와 국가간의 관계 2009-08-17 5076
12 인도의 길 비틀즈 멤버 조지해리슨과 인도의 인연 [14] [1] 2009-08-15 6948
11 인도의 길 저의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2009-08-15 3359
10 인도의 길 라다 크리슈나 [7] 2009-08-14 6121
9 인도의 길 신문 결혼광고를 통한 인도사회 읽기 [11] [37] 2009-08-11 4859
8 인도의 길 인도인 이름이야기 [16] 2009-08-09 10352
7 인도기독교사 인도 기독교의 기원 file [4] 2009-08-02 8366
6 인도의 길 인도의 봉헌문화 [3] 2009-08-02 4387
5 인도의 길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2] 2009-04-07 3442
4 인도의 길 은자와 테러의 나라 [20] 2008-11-30 3386
3 스탠리 존스 제6장 진리 실험 [3] 2008-05-31 3298
2 스탠리 존스 제5장 간디와 기독교 신앙 [14] 2008-05-15 6437
» 인도의 길 은혜의 밥상 file [5] 2008-03-06 3639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