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혁 선교사가 들려주는 인도 이야기

디와(등잔불)

인도의 길 조회 수 11928 추천 수 0 2009.11.11 10:15:08

많이 추우시죠.

인도의 등잔으로 몸녹이세요.


빛의 축제일이던 지난 디왈리에 동네를 돌며

집집마다 켜 둔 등잔불을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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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09.11.11 20:01:13
*.207.250.115

오늘 밤은 저 등잔불에 기대어서 깊은 잠을 자야겠군요.

청정지역에 있다가 점프를 해서인지 밤기침때문에 자꾸 잠을 설치네요^^

 

저 등잔을 켜 두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아마 가족의 건강과 장수를, 그리고 풍요의 복을 기원했겠지요.

그리고 저 등을 켜 두는 분들의 소망은 참 소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 우리네 부모님들이 들기름종지 등잔을 대문 밖에 켜 두고 가족의 무탈을 기원했듯이 말여요.

정월 대보름 전후에서 그런 것 같은데요?

저는 그 등잔불이 신기해서 한참이나 밖에 서서 구경을 하고는 했지요.

그 까막득한 시절이 다 지나갔는데 저는 그게 문득문득 그리운 거예요.

한번은 저의 어머니한테, 그 기름종지가 그립다고 말씀 드렸더니,

어머니도 무척 그립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모녀가 그 등잔불을 재현해 보기도 했답니다. 방안에서요.^^

불빛을 보고 있으니,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의 따스함이 물씬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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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09.11.12 21:36:12
*.160.132.218

라라집사님.

일렁이는 불꽃을 하나 하나 카메라에 담으면서

시골 시냇가에서 다슬기 줍는 기분을 느꼈지요.

아무런 관심없이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었던 불꽃,

기름을 태우며, 양초를 태우며 얼마간 타오르다가 사라질 불꽃이

저렇게 사진으로 남아

그 자태를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공간을 뛰어넘어 이시간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군요.

신비..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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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09.11.12 22:16:36
*.207.250.115

녜, 선교사님,

우리 인생도 그럴까요?

오늘은 좀 우울한 소식을 접했네요.

아니 우울한 소식이라기 보다는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구요.

친하게 지냈던 교우님이 플루확진을 받고서는 이내 유서를 썼다고 하더군요.

예고없이 찾아오는 죽음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유서를 작성하는 일 밖에 없는가,

그런 생각으로 하루해를 보냈네요.

 

저도 오늘 이 방을 종일 들낙거리면서,

등잔불과 친구했네요.^^

마음에 말할 수 없는 평화가 밀려 왔습니다.

그것은, 아마

자신의 몸을 태워서 누군가를 밝게 비춘다는

"사랑"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시, 옛 시절로 돌아가서,

돌아올 식구들을 위해 처마밑에 호롱불을 켜 놓고

기다리던 우리 부모님들 마음처럼요.

아, 선교사님,

이 노래 아시지요?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 나왔던,

우리는 이렇게 불렀드랬지요^^

"데얼 이즈 램프 샤이닝 브라잍, 인어 캐빈 인더 윈 도우 이즈 샤인 잉 훠 미,

앤 아이 노우 댓 마이 마 덜이즈 프래잉.."^^

 

오늘밤에는 이 노래나 불러재껴 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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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09.11.15 01:53:22
*.173.232.56

오두막집 창가에 빛나고 있는 등잔 하나

나를 위해 빛나고 있네

그리고 나는 안다네

그건 바로 엄마가 기도하고 있다는 걸.


참 좋은 노래네요.

만물을 통하여 창조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

그 만물을 통해 생명,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열린 눈과 마음을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다비안이 된 덕 톡톡이 보고 있는 셈이지요.


저도 감기몸살 증세가 와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움츠리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에 눈이와서 예년보다 7도나 떨어졌답니다.

그래도 최저 15도지만 추운 느낌입니다.

체질이 인도화되었나 봅니다.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자~~

라라집사님도 건강하세요.

[레벨:20]신완식

2009.11.11 22:43:00
*.112.187.99

불빛이 참 아름답군요.

어릴 적 생각도 나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코 밑이 꺼멓곤 했지요.

여기는 예배 전에 꼭 촛불을 킵니다.

십자가 옆에 살포시 켜진 작은 촛불!

마음을 늘 맑게 하지요.

인도 불은 더욱 로망틱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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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09.11.12 21:49:05
*.160.132.218

목사님.

교회에서 촛불을 켜시는 군요.

그 예전을 이 겨울 저희 교회에서도 도입해야 하겠습니다.

인도의 양초 겸 향초(피면 향이 나는 초)는 정말 아름답답니다.

인도 영화 데브다스에 나온

아쉬아라이가 든 디와(등잔)을 올려드립니다.


Devdas01.jpg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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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09.11.14 16:01:47
*.207.250.115

저 사진은 마치..

마노의 등잔을 든 헬렌여신 같군요.

우찌 저리 이쁠까요?

글구,

울 샘터교회도 꼭 촛불을 키는데요? 선교사님,

그런데, 저는 아직도 촛불키는 이유를 모르고 있어요.^^

 

등불 볼라구 또 들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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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09.11.15 02:04:27
*.173.232.56

집사님 이 링크를 클릭하시면 설명이 나옵니다.


그리고 아래는 또 집사님의 남편 정태춘씨의 곡

촛불이네요. **^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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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알렉스

2009.11.12 21:14:27
*.240.59.40

물만큼 불도 참 신비스럽습니다.

고요함과 편안한 집중으로 들어가게 하는 느슨한 힘이 있는 듯 합니다.

성령의 따스함이란 말이 있던가요? 성령의 뜨거움이 아닌...


좋은 사진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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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09.11.12 21:53:34
*.160.132.218

알렉스님.

헤라클레이도스의 세계에 들어오셨군요. ^^*

일렁이는 불을 보면서

그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생명의 기운을

헤라클리이도스도 느꼈을까요?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모든 것이

각기 자기자리에서 자기말을 하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몫을 다하고 있군요.

우리는 그를 통해 창조주의 세계로 들어가구요.



[레벨:1]holly

2009.12.16 23:23:45
*.123.176.108

안녕하세요 선교사님^^

이렇게 다비아에 들어와서 선교사님의 글을 읽게 되니 더욱 다양한 인도의 세계를 접할 수 있어 감사하네요.

 

어느 종교이든 빛의 신비감 앞에서는 모두 경외감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말씀이 세상의 참빛이 되어 이 땅 가운데 오신 예수님을 세상은 알지 못하지만..

 

말씀 안에 생명이 있고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 되어 각 사람에게 비추고 있습니다.

그 진리 앞에 고개가 숙여지며 겸허히 빛되신 예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비록 이 아름다운 불빛들이 우상을 위해 쓰여지는 도구가 되버렸지만

빛은 빛 자체의 정체성으로서 어둠을 몰아내며 참빛되신 예수님에게 속해 있다고 믿습니다.

빛이 되어 이 세상 가운데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이 믿음 안에 생명을 담아 참 빛 되신 예수님을 인도땅에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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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09.12.20 01:56:56
*.161.40.104

홀리님.

다비아를 방문하셨군요.

진작에 답글을 달려고 하다가 늦었습니다.


일렁이는 불꽃속에서 춤추는 우주를 발견합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아득함입니다.


세상의 빛이되시고

또 나의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님이 

한 아기로 이 땅에 오신 사건은

생각하면 할수록 기이하고 아득하기만 합니다.


아마 조금 더 취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진리의 바다에 몸을 던져

나를 잊어 버리고 싶습니다.

하여 저 불빛처럼 빛 하나로 일렁이고 싶습니다.


기쁜 성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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