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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뉴스시간에 템즈강 페스티벌 소식을 잠시 듣다.

살풋한 그리움이 빗물처럼 번진다.

불과 몇개월 전의 터전이던 곳이 이제는 먼 과거로 채색되면서

 아련한 그림움이 살짝 밀려온다.

안개비에 젖어있는 거리, 카페풍경, 빨간 이층버스, 런던 액센트, 등.

그리고 그토록 을씨년스럽던 날씨마저.

있을 때는 데면데면하던 , 아니 지겹던 풍경들이, 지금은 애잔하다.

그 안에는  물론 나의 사랑하는 두 아이들도 포함된다.

왜 떠나오면 그곳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걸까.

장소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그렇고 사건도 그렇다.

평범한 일상도, 지긋지긋하던 일들도 지나고 나면 애틋해지니까. 

 

지금 여기를 잘 살 일이다. 

곧 과거가 될 지금 이 순간을.

오늘따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선생의 말이 실감난다.

카르페디엠(carpediem)~!

오늘을 잡아라~!

 

ㅡ비내리는 주일 , 부추전과 비빔국수를 먹은 저녁.

 분당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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