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뉴스시간에 템즈강 페스티벌 소식을 잠시 듣다.
살풋한 그리움이 빗물처럼 번진다.
불과 몇개월 전의 터전이던 곳이 이제는 먼 과거로 채색되면서
아련한 그림움이 살짝 밀려온다.
안개비에 젖어있는 거리, 카페풍경, 빨간 이층버스, 런던 액센트, 등.
그리고 그토록 을씨년스럽던 날씨마저.
있을 때는 데면데면하던 , 아니 지겹던 풍경들이, 지금은 애잔하다.
그 안에는 물론 나의 사랑하는 두 아이들도 포함된다.
왜 떠나오면 그곳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걸까.
장소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그렇고 사건도 그렇다.
평범한 일상도, 지긋지긋하던 일들도 지나고 나면 애틋해지니까.
지금 여기를 잘 살 일이다.
곧 과거가 될 지금 이 순간을.
오늘따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선생의 말이 실감난다.
카르페디엠(carpediem)~!
오늘을 잡아라~!
ㅡ비내리는 주일 , 부추전과 비빔국수를 먹은 저녁.
분당에서ㅡ


그렇게 말이예요.
"오늘이라는 놈을 그냥 파리채로 찹을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ㅎㅎ
날아다니는 파리도 집중하지 않으면 잘 잡지 못하는데...
삶이란 잡힐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묘한 신비인 것 같습니다.
런던 풍경이 아름답네요.
여기 물안개도 아름다워요~~
좋은날 되세요,,

그 때는 그 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박우현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그리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그리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하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하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시를 좋아하시는 달팽이님 앞에서 폼 한번 잡아봤슴다.^^
산청의 7월이 더없이 푸르겠군요.
언제나 삶의 풋풋함을 전해 주시는 그림과 내용 속에서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곧 과거가 될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야 하는 것을...
우리는 순간 순간 잊고 있다는 아쉬움에 머물고 있군요.
귀국하시어서 일상이 바빠지셨겠지만, 님의 그림일기를 자주 보고 싶습니다.
주님의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