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45
며칠전 생일을 맞았습니다.
생일 축하한다는 말이 그리 달갑지 않았던 이유는
속은 차지 않고 나이만 먹어간다는 자괴감 때문이었나 봅니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하게 명실공히 사십대 후반의 여자가 되었지요.
사십대 후반의 여자..!
사십대 아줌마는 도무지 여자로 보이지가 않던 때가 있었는데
바로 그 나이가 되었습니다. 여자로 보이지 않는 나이.
확실하게 더 나이를 먹으면 아예 느긋하게 받아들여지려나요?
아직 마음은 청춘인데,
늘어나는 흰머리, 주름살, 돋보기가 필요해진 침침한 눈입니다.
거울을 보니 한숨이 납니다.
더 한숨이 나오는 건, 이 나이에도 아직 철이 안든 허접한 인격을 확인할 때지요.
바라건대,
주름과 흰머리가 늘어 갈수록 새로운 눈이 반짝반짝 떠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름 하나에 지혜의 눈 하나, 흰머리카락 하나가 돋을 때 마다 넉넉한 마음 하나..!
이렇게 말입니다.
그래서 이담에 지혜롭고 자애로운 할머니가 될 수 있음 좋겠습니다.

2008.09.13 15:01:52

완존~공감! 4학년 6반!
나이 먹는 것도 장단점이 있더군요
이젠 한껏 꽃단장이랍시고 차리고 나가도
언놈 하나 눈길 주지 않지만, 그래서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운 것도 있습디다
엊그제는 급하게 빌릴 책이 있어서 도서관에 갔는데
안경을 깜박 챙기지 않아서 컴퓨터 검색을 못하겠더라구요
사서에게 책이 있는지 검색좀 해 달라고 했더니
사서가 킥킥대며 웃더군요
'겉은 멀정한데 벌써 왜그러시냐'고 ...
왜그렇긴요 내나이가 그런데...
나이는 먹어 중력의 힘을 점점 더 버티지 못해도
전에는 몰랐던 '생명'의 새로운 지평들이 다가오는 것 같아 요즘 행복합니다
오늘이 기대되고 내일이 설레이네요
웃겨님도 그렇죠?
나이 먹는 것도 장단점이 있더군요
이젠 한껏 꽃단장이랍시고 차리고 나가도
언놈 하나 눈길 주지 않지만, 그래서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운 것도 있습디다
엊그제는 급하게 빌릴 책이 있어서 도서관에 갔는데
안경을 깜박 챙기지 않아서 컴퓨터 검색을 못하겠더라구요
사서에게 책이 있는지 검색좀 해 달라고 했더니
사서가 킥킥대며 웃더군요
'겉은 멀정한데 벌써 왜그러시냐'고 ...
왜그렇긴요 내나이가 그런데...
나이는 먹어 중력의 힘을 점점 더 버티지 못해도
전에는 몰랐던 '생명'의 새로운 지평들이 다가오는 것 같아 요즘 행복합니다
오늘이 기대되고 내일이 설레이네요
웃겨님도 그렇죠?
2008.09.13 21:24:52

유니스님, 사십대 후반의 여성이신가요?^_^
위로의 메시지로 듣겠습니다.
여자와 와인이 나이가 들수록 근사해진다는데
젊고 싱싱한 여인들에게 꽃히는 뭇 남성들의 눈길은 뭘까요?ㅎㅎ
글구 저는 기존의 저장된 데이터조차 날라가고 있는 판입니다.
외부로부터의 습득은 고사하고요.
위로의 메시지로 듣겠습니다.
여자와 와인이 나이가 들수록 근사해진다는데
젊고 싱싱한 여인들에게 꽃히는 뭇 남성들의 눈길은 뭘까요?ㅎㅎ
글구 저는 기존의 저장된 데이터조차 날라가고 있는 판입니다.
외부로부터의 습득은 고사하고요.
2008.09.13 21:34:14

시와그림님이 공감을 해주시니 눈물나게 고맙구먼유...
예나 지금이나 꽃단장하고 나가도 눈길 주는 언놈은 없었으니
그점에선 충격이 없는데요...
사학년 8반이 되고 보니 정말 앞이 안보여요.
안경을 쓰면 가까운 글씨가 안보이고
안경을 벗으면 먼 데 것이 안보이고..ㅠㅠ
내년에는 가서 라식인지 라섹인지를
기필코 하고 말리라 다짐을 했지요.
그래서 침침해지는 눈 대신에
새로운 지평의 눈이 열리기를 고대하게 된답니다.
예나 지금이나 꽃단장하고 나가도 눈길 주는 언놈은 없었으니
그점에선 충격이 없는데요...
사학년 8반이 되고 보니 정말 앞이 안보여요.
안경을 쓰면 가까운 글씨가 안보이고
안경을 벗으면 먼 데 것이 안보이고..ㅠㅠ
내년에는 가서 라식인지 라섹인지를
기필코 하고 말리라 다짐을 했지요.
그래서 침침해지는 눈 대신에
새로운 지평의 눈이 열리기를 고대하게 된답니다.
2008.09.13 21:41:26

김혜란 님은 아직 젊습니다.
하루빨리 오십대로 넘어오시기 바랍니다.
사십대보다 더 좋은 게 많답니다.
기다리고 있겠어요.
런던에서도 추석 기분을 내시는지 궁금하군요.
좋은 주일을 맞으세요.
하루빨리 오십대로 넘어오시기 바랍니다.
사십대보다 더 좋은 게 많답니다.
기다리고 있겠어요.
런던에서도 추석 기분을 내시는지 궁금하군요.
좋은 주일을 맞으세요.
2008.09.14 01:22:39

1. 님 좀 짱인듯...상대가 굉장하다는 것을 '좀'이라는 부사로 한번 가리면서 오히려 강조함.
2. 킹왕짱...king 王 짱 상대의 굉장함을 적나라하게 표현.
웃겨님 이해하시겠죠. 해석하려니 어렵습니다.
저는 지금 40 초반이나 조만간 따라잡을 거구요.
명절 음식 다 하고나서
자는 것이 아까워 지금 버티면서 여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맛있는 거 많이 하셔서
훌륭한 추석 되시기를..^^
2. 킹왕짱...king 王 짱 상대의 굉장함을 적나라하게 표현.
웃겨님 이해하시겠죠. 해석하려니 어렵습니다.
저는 지금 40 초반이나 조만간 따라잡을 거구요.
명절 음식 다 하고나서
자는 것이 아까워 지금 버티면서 여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맛있는 거 많이 하셔서
훌륭한 추석 되시기를..^^
2008.09.14 05:15:30

웃겨 님! 정 목사님 말씀에 agree definitely, positively, and whatelse..
나이들면요.. 정말 좋아요.. 진짜로요..
그리고 위기가 기회라면서요? 기회를 잘 이용하셔요!
참고로 얼마 전 읽은 시 하나 소개 합니다.
耳順의 어느날 / 허형만
달빛에 흔들리는 댓잎처럼
여직 내 몸에서
푸른 비린내 서걱이는 소리 들린다
이 나이면 낯빛 우럭우럭 해지는
해거름 바닷가에 쯤 나앉아 있는듯하여
구름발치 머언 들목 쪽 향해
깨금발 딛고 목 뺄 일 없을듯하여
산 절로 나절로
이아침 맑은 바람이나 벗 삼고
연꽃처럼 풍란처럼
멀리 갈수록 맑아지는 향기나 머금으려했더니
어인 일이냐 내 몸이여
댓잎에 흔들리는 달빛처럼
아직도 자욱한 달안개 속이라니
나이들면요.. 정말 좋아요.. 진짜로요..
그리고 위기가 기회라면서요? 기회를 잘 이용하셔요!
참고로 얼마 전 읽은 시 하나 소개 합니다.
耳順의 어느날 / 허형만
달빛에 흔들리는 댓잎처럼
여직 내 몸에서
푸른 비린내 서걱이는 소리 들린다
이 나이면 낯빛 우럭우럭 해지는
해거름 바닷가에 쯤 나앉아 있는듯하여
구름발치 머언 들목 쪽 향해
깨금발 딛고 목 뺄 일 없을듯하여
산 절로 나절로
이아침 맑은 바람이나 벗 삼고
연꽃처럼 풍란처럼
멀리 갈수록 맑아지는 향기나 머금으려했더니
어인 일이냐 내 몸이여
댓잎에 흔들리는 달빛처럼
아직도 자욱한 달안개 속이라니
2008.09.14 06:28:31

하하하..친절하신 설명에 감사!!
제가요, 사팔육 버전이라서 요즘 유행하는 말도 못 알아들어요.
저는 유니스님이 남자분이신줄 알았어요.
명절음식 다하고서도 힘이 남아도는 것 보니
정말 젊음이 좋군요.*_*이크 , 오학년형님들께 또 혼날소리!
제가요, 사팔육 버전이라서 요즘 유행하는 말도 못 알아들어요.
저는 유니스님이 남자분이신줄 알았어요.
명절음식 다하고서도 힘이 남아도는 것 보니
정말 젊음이 좋군요.*_*이크 , 오학년형님들께 또 혼날소리!
2008.09.14 06:46:43

ㅋㅋ 목사님께 설명을 드린들 재밌어 하실까요?
그 드라마를 보셨어야지요.
목사님, 예전에요, 70년대를 배경으로하는 TV드라마가 있었는데요.
거기에 겉 멋이 살짝 든 "준"이라는 음악다방 디제이가 나온답니다. (최민식 분)
가운데 가르마를 탄 장발머리를 손으로 가볍게 넘기면서
약간 느끼한 목소리로 멘트를 하고 음악을 틀어 주는데요.
그 모습에 뿅 가버린 시골처녀가 그만 "준이오빠"에 넋이 빠졌어요.
그 준이오빠가 희망봉님과 닮았다는 이유로
희망봉님이 "준이오빠"가 됬답니다. 그러니까 희망봉님은
다비녀들의 준이오빠죠 .호호.. 이제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그 드라마를 보셨어야지요.
목사님, 예전에요, 70년대를 배경으로하는 TV드라마가 있었는데요.
거기에 겉 멋이 살짝 든 "준"이라는 음악다방 디제이가 나온답니다. (최민식 분)
가운데 가르마를 탄 장발머리를 손으로 가볍게 넘기면서
약간 느끼한 목소리로 멘트를 하고 음악을 틀어 주는데요.
그 모습에 뿅 가버린 시골처녀가 그만 "준이오빠"에 넋이 빠졌어요.
그 준이오빠가 희망봉님과 닮았다는 이유로
희망봉님이 "준이오빠"가 됬답니다. 그러니까 희망봉님은
다비녀들의 준이오빠죠 .호호.. 이제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2008.09.14 06:50:21

위기가 기회라...!
멋진 말씀입니다.
시도 멋지구요.
이순이면,귀가 순해지는 나이 육십이 맞나요?
모래알님은 이순도 아니신데 어떻게 이런 좋은 시를 다 ...?
좋은 시 고맙습니다.
추석엔 송편은 드셨나요?
멋진 말씀입니다.
시도 멋지구요.
이순이면,귀가 순해지는 나이 육십이 맞나요?
모래알님은 이순도 아니신데 어떻게 이런 좋은 시를 다 ...?
좋은 시 고맙습니다.
추석엔 송편은 드셨나요?
이 상황에서 생일 축하를 드려야할지.....ㄷㄷㄷㄷ.
개인적으로
와인과 여인은 나이가 들수록 근사해진다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40대 이후로는 외부로부터 데이터 습득에는 애로가 좀 있으나
기존의 저장된 데이터 간의 네트워킹이 더욱 활발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이에서 오는 지혜가 생기는 건가봐요.
그래서 말씀인데요,
지금의 추세로 봐서
웃겨님의 지혜는 좀 짱이실듯..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