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맘에 드는 것 중에 하나가 간판입니다.
현란하지 않은 색감에 아담한 크기에
품격있어 보이는 간판들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 간판문화가 아쉽습니다..
디자인이나 미적 감각을 고려하기 보다는
눈에 띄이려는 욕심에서
저마다 대문짝만한 요란한 우리의 간판도
좀 다듬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영국 거리의 간판은 어디를 가나 이렇습니다.
어떤 경우는 너무 작아 눈에 잘 뜨이지도 않을 정도예요.
그래도 건물과 주변 환경과 어울림을 잊지 않는 센스있는
간판을 보면서 이 나라에 태어났더라면
간판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답니다.


요 위에 가운데 사진 셜록홈즈박물관은 유니스님이 보셔야 하는데...
어젠, 그냥 지나쳤지만 집에서 가까우니
언제 한 번 들어가 봐야겠어요.
다비아의 셜록홈즈 팬들을 위해 취재도 해 올까 하는데
사진촬영을 허락할지 모르겠군요.

웃겨님, 런던의 거리를 보여주셔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예전 ..아주 예전에 런던에서 몇개월을 보냈습니다.
각각 91년도 그리고 93년도...
그때 걷던 거리들, 간판 보니 생각이 납니다.
간판, 어쩌면 우리 것들과 그리 다른지...우리 것들은 그렇게 할 수 없는지요?
글 항상 음미하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당시 회사 일로 출장을 갔었는데,
91년도에 한달간 민박을 하고 , 호텔비를 아끼는 차원에서.
93년도에도 약 2개월 동안 민박을 했었는데, 지냈던 곳이 'sutton' ( 확실한 기억이 아닌 것 용서) 지역입니다.
전철로 집에 가는 길에, 윔블던 역에서 내려 테니스 박물관 구경을 한 기억이 있는데....
위치가 아마 남쪽 아니었나 싶습니다.
푸짐한 주인 집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다니엘' 이란 꼬마아이 - 이 녀석은 아침마다 내방에 와서 놀자고 했던 - 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웃겨님 덕분에 런던 생각 가끔 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아직 성탄 장식이 없군요.
달리기 시작하면 좀 사직으로 알려주세요.
2000년 12월 성탄 시즌에
베를린, 뮌헨, 프라하, 잘쯔부르크를 구경을 좀 했는데요.
동화의 나라에 머물다 온 기분이 아직도 아련하네요.
간판만이 아니라
교회당 첨탑도 좀 비교가 되지요?
쓸쓸한 런던의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세요.
간판이 참 이쁘네요. 유럽은 간판도 소박하지만,
빌딩이름도 건물 귀퉁이에 보일락 말락하게 코딱지 만하게 붙어 있는 거 같아요.
정말이지..
거품 쫙 빼버린 그네들 삶, 안 봐도 비디오여요.^^
웃겨님의 검약정신은 검소하신 부모님으로부터 전수 받으신 것도 있겠지만,
영국에서 오래 사시면서 자연스레 터득 하신 걸로 보여요. 그림이나, 글, 사진에서..
유럽에서(특히 독일)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꼭 표가 나더라구요.
가방도 20년째, 구두도 12년째, 주방기구들, 의류들도 십수년째..(대부분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들 이래요.)
집에 한 번 가보니 마치 골동품 전시장 같드라니까요.^^
보는 분들마다 궁상맞다고 하신다는데, 정작 본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자랑스러워 하신다는 거 있죠?^^
그럼에도 얼마나 맑고 건강하게 사시는지 몰라요.
우리 가면 책도 덥석덥석 쥐어 주시고..^^
한 번은 찻잔이 탐난다고 했더니, 가져가라 해서 아무 생각 않고 들고 왔는데,
아, 글쎄 나중에 알았는데, 젤루 아끼시는 걸 주셨더라구요.
에구..돌려 드릴 수도 엄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