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46) 11:25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마르다는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라는 예수의 말을 듣고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11:24)라고 반응한다. 유대인들에게 부활 신앙은 일반적인 게 아니었다. 사두개인들은 부활을 부정했고, 바리새인들은 인정했다. 23:6절에 따르면 산헤드린 공회에서 심문을 받던 바울은 자신이 바리새인과 똑같이 죽은 자의 부활을 희망한다고 말한다. 공회 구성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다. 사두개인은 부활도 없고 천사도 없고 영도 없다고 주장했고, 바리새인은 정반대의 주장을 고수했다. 자중지란 덕에 바울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마르다는 지금 바리새인 전통에서 대답한 것이다.

예수는 마르다에게 아주 특별한 형식의 문장으로 말씀하신다. 요한복음에 특징적으로 나오는 나는 이다.”라는 문장이다. 헬라어로 에고 에이미 이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이런 유형의 문장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중요한 문장이 요 11:25, 26절에 나온 것이라 해도 잘못은 아니다. 다시 읽어보자.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죽어도 산다.”라는 말은 쉽게 이해되는 건 아니다. 사람이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 우리의 육체는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기에 육체가 다시 사는 건 분명히 아니다. 사람이 죽어서 육체는 사라지지만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이룬 여러 가지 업적은 다른 이들에게 기억으로 남기는 한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살아남을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서 평생을 보낸 사람들도 많다. 숭고한 삶에서 모범을 보인 이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인류의 장래는 밝아지지 않겠는가. 그러나 죽어도 산다.”라는 예수의 발언이 이런 숭고한 삶 자체를 가리키는 건 아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관념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죽어도 산다는 말은 생명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전제한다. 이게 전제되지 않으면 저 말은 우스꽝스럽게 들린다. 하나님 안에서만 죽음과 삶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하나님 안에는 그런 경계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그 경계가 절대적이라서 경계가 없다는 사실을 실증으로 경험하기 어렵다. 죽어도 산다는 사실은 우리가 증명해낼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신앙고백이다. 꽃을 극진히 사랑하는 사람은 꽃과 자기가 하나라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고백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예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산다는 요한복음의 저 어록은 예수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종교적 메타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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