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3월31일

조회 수 1191 추천 수 0 2019.04.01 11:43:14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331, 사순절 4

 

1) 이전 것- 바울은 오늘 설교 성경 본문에서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이 구절만이 아니라 성경의 모든 내용은 사실 우리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흔드는 것이기에 폭탄 발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b). 이런 깨우침을 얻는 게 바로 은혜이겠지요. 이전 것은 올드(old)한 것입니다. 올드는 영어 성경에 나오는 단어입니다. 올드한 것은 새 것을 경험할 때 지나간 것이 되고 맙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우리가 새로운 피조물이 되기에 그 이전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올드한 것이 됩니다. 이것은 거꾸로 올드한 것이 지나가야만 새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통찰이자 선언인데, 제가 똑바로 전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영적 통찰이 있는 사람이야말로 죄에서 해방된 사람이며, 하나님과 화해를 이룬 사람입니다. 죄는 올드한 것에 숙명적으로 묶이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우리에게 닥쳐올 죽음 이후에는 현재의 모든 삶이 올드한 것이 되고 말겠지요. 우리가 이미 예수와 더불어서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지금의 삶은 이미 지나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인생이 실패할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믿는 사람은 영혼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얻을 것입니다.

 

2) 성경봉독- 3월은 다섯 주일이 있는 달이라 첫 주일의 성경 봉독 담당인 이*흥 집사가 오늘 다시 성경 읽기를 담당했습니다. 6월 다섯째 주일에는 둘째 주일 담당자가 수고해야 합니다. 다음 주일은 4월 첫 주일이니 다시 이 집사가 성경을 읽어야합니다. 연달아 수고가 많습니다. 들리는 말로 이 집사의 바리톤 저음이 성경읽기에 안성맞춤이라서 그 순서가 회중들에게 큰 은혜의 순간이 된다고 하는군요.

 

3) - *진 김*혜 부부 집사의 아들 은성이가 돌을 맞았다고 하여 케이크와 수수떡을 교우들에게 냈습니다. 오늘 보니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식사 친교 시간에 식사 찬송 대신 돌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돌 축하합니다. .... 은성이의 한 돌을 축하합니다.’ 식사가 끝나고 저는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은성이의 등에 손을 얹고 기도했습니다. 옆에서는 아빠와 할머니가 함께 했습니다. “주님, 신기하게도 이렇게 은성이가 세상에 나와서 한 돌을 맞았습니다. 앞으로 90이나 100년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최선으로 돌봐주기는 하겠으나 사람의 힘은 한계가 있으니 하나님이 앞으로 은성의 삶을 책임져주실 줄로 믿습니다. 아멘.”

 

4) 아들 입대- *배 신*선 부부 집사의 아들(12남인 세 남매 중에서 둘째)42일에 강원도 철원 군부대로 입대합니다. 저도 잘 알고 있는 전방이군요. 토요일에는 아버지가 아들의 머리를 직접 깎아주었다고 합니다. 가족 모두 마음이 짠하고 뭉클했겠습니다. 아들 이름은 이*희입니다. 이 집사 내외의 모교회였던 *일교회 청년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청년입니다. 섭섭해 하는 교회 청년들이 많을 겁니다. “주님, 앞으로 20개월 가까이 군대생활을 할 이 군이 맡은 바 책임을 잘 감당하고 군 생활 중에 건강할 뿐만 아니라 더 성숙한 청년이 되어 제대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십시오. 본인에게 담대한 마음과 믿음을 허락하시고, 가족에게 큰 위로를 허락해주십시오. 아멘.”

 

5) 짝사랑- 주일 아침 교회 친교실에 있는 내 책상 위에 예쁜 시집이 한 권 봉투에 담겨 놓여 있었습니다. *경 장로가 동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래각가회에서 제5작품집으로 낸 동인지 시집 <산이 사는 강>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류 장로의 시 7편을 꼼꼼히 읽었습니다. 그분의 섬세한 마음이 예쁜 언어로 잘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짧은 시 짝사랑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단 네 줄로 된 단시입니다. 류 장로는 2011년에 대구문학신인상을 수상했고, 현재 대구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대 안에서 언어가 동결되는 습관적 현상

그대 안에서 심장이 멎는 상습적 고질

그대 안에서 얼음탱이 되는 바보

그대 안에서 난 늘 속수무책 난감상태

 

나이 일흔 가까이 되는 분이 저런 감수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교우들은 짝사랑의 대상을 하나님으로 생각하면서 시를 감상하면 되겠습니다. 아마 시인 자신도 그런 마음으로 이 시를 썼을 겁니다.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짝사랑!

 

6) 비빔밥- 오늘 점심은 비빔밥이었습니다. 형형색색 나물과 야채가 그림처럼 빛났습니다. 한마디로 예술입니다. 이런 그림을 볼 때마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생명 현상이 신비롭다는 걸 새삼 절감합니다. 그런 것만 누릴 수 있어도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겁니다. 이번 주일은 다섯째 주일이었습니다. 준비하는 분의 숫자가 다른 주일에 비해서 적어서 부담스러웠을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점심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7) 운영위원회의- 3월 운영위원 회의가 1층 목사 예배 준비실에서 모였습니다. 오늘 전체 구성원들이 다 모였습니다. 위원 7, 위원장 1, 그리고 담임 목사입니다. 위원은 남자 3명에다가 여자 4명입니다. 여기에도 여초 현상이 일어났네요. 회의가 큰소리 하나 나지 않고 은혜롭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운 양*희 이*녀 박*현 신*국 홍*숙 김*근 정*진 정*,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4월 식사 친교 담당이 박지현 권사군요. 3월 담당자가 인수인계를 잘해주세요.

 

8) <기꼬> - 대구성서아카데미에서 소량 인쇄한 정 목사의 도서를 신청하신 분들은 오늘 교회에서 받았을 겁니다. <기독교가 뭐꼬?><사도신경해설><욥 이야기>입니다. 신청한 책이 정 목사 집으로 배달이 되었습니다. 세 박스입니다. 카니발에 싣고 와서 건물 입구에 내려놓은 일이 꽤나 힘들었습니다. 허리 삐끗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습니다. 한 박스에 30킬로그램은 될 겁니다. 지하까지 들고 내려올 자신이 없어서 담당자인 홍 집사에게 젊은 집사님들에게 부탁해서 내려다놓으세요.’라고 부탁했습니다. 무거운 짐 들기가 힘들어지는 걸 보니 근육 노화 현상이 급격해지는 게 분명합니다.

 

9) 오후 4- 운영위원 회의를 마치고 1층 카페에 들어오니 다섯 그룹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일반 손님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평화스러운 풍경이었습니다. 상상이 갈 겁니다. 밖은 봄 햇살이 빛나고, 카페 실내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말소리도 따지고 보면 신비로운 겁니다. 커피 잔을 손에 드는 행위도 신비로운 거구요. 훗날, 그러니까 10년이나 20년 후에 오늘과 같은 순간을 기억할 수 있다면 마음이 온기로 가득하겠지요. 감기 기운이 있는 분들은 조금 일찍 자리를 떴으나, 저를 비롯해서 라운드 테이블에 앉은 분들은 오후 4시까지 버텼습니다. 약간 출출해질 때쯤 이 권사가 즉석에서 구운 따끈따끈한 마늘식빵을 두 개 시켜서 돌렸습니다. 딸려 나온 야자유에 찍어먹으니 은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했습니다. 행복한 순간들이었습니다.

 

10) 예배 참석인원: 74, 헌금: 9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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