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91) 5:31

내가 만일 나를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참되지 아니하되...

 

 

예수는 인간인가, 신인가? 낡은 질문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끝나지 않은 질문이다.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도 이 질문을 놓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다. 제자들의 입장에서 아주 초기로 돌아가 보자. 제자들의 시선이 예수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이유는 신약성경이 바로 제자들의 관점에서 기록된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 공생애에 이미 열두 명의 제자 집단이 형성된 것으로 복음서는 말한다. 열두 명이라는 숫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한다. 훗날 새로운 이스라엘로 자처하던 초기 기독교가 이 숫자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예수가 굳이 제자들을 열두 명만 뽑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거 아닌가. 어쨌든지 예수 생존 시에 예수를 가장 가까이서 경험한 사람들은 제자들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거기에 포함되지 못한 여자 제자들도 있지만 그들은 신약성경 형성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으니 일단 제외시키는 게 맞다.

예수 제자들은 나를 따르라.’는 예수의 부름에 응답했다. 복음서에는 부름을 받은 모든 사람이 따라나섰다고 기록하지만 귀담아 듣지 않거나 거부한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느냐고 질문한 어떤 젊은이가 재산이 많은 관계로 예수에게서 실망하고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제자들은 예수와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유랑 집단을 구성했다. 예수와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 그들의 눈에 예수는 위대한 스승, 깨달은 이, 선지자로 경험되었을 것이다. 신으로 경험된 것은 아니다. 신은 초월적인 존재인데 반해서 예수는 제자들과 똑같이 시간과 공간에 지배를 받는 역사적 존재였기 때문이다.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살아있는 자, 즉 부활한 자로 경험하면서부터 서서히 예수를 신으로 고백하기 시작했다. 예수가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신앙고백이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발언은 예수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다. 자기의 일방적인 주장은 사이비 교주들에게 나타나는 행태다. 위의 요 5:31절에서 보듯이 예수의 자기 선언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레벨:21]주안

2019.04.16 21:42:46

2째단 6째줄 '동고동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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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9.04.17 09:21:02

앗, 오타를 고쳐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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