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10) 요 6:20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오병이어 사건 이후 예수는 산에 올랐고 제자들은 배를 타고 가버나움으로 가는 중이었다. 가버나움은 갈릴리 호수 서쪽에 있는 어촌이다. 예수가 여기서 거주한 적도 있다. 날이 저물었고,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칠어졌다. 난파의 위험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제자들 중에는 전업 어부들도 있었다.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최대로 동원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중이었다. 호수 위를 걸어오는 예수가 눈에 들어왔다. 제자들은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들이 두려워한 이유가 풍랑 때문인지 갑자기 나타난 예수 때문인지 우리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공관복음의 보도를 참고한다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마가복음(막 6:49)은 제자들이 예수를 유령인가 하여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예수는 제자들이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예수가 실제로 호수 위를 걸었다는 보도의 사실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제자들은 여러 상황에서 예수를 특별한 존재로 경험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