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76) 8:28

너희가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너희가 인자를 든 후에라는 표현은 이중적이다. 하나는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가리킨다. 십자가 처형 방식은 가능한 많은 사람이 보도록 사형수를 높은 나무 위에 다는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에는 하나님의 백성이라 자처하는 유대인들과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로마 제국이 연루되었다. 종교와 정치의 결탁으로 인해서 벌어진 죄악이다. 예수가 죽은 후에야 예수의 정체가 분명해질 것이다. 다른 하나는 예수의 부활이다. ‘은 올린다는 뜻이다. 앞에서는 십자가에 달린 것을 이라고 표현했고, 여기서는 하나님에게 올림 받은 것을 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사도신경에 나오는 하늘에 오르시어라는 표현이 이를 가리킨다. 사람이 예수에게 행한 일은 예수를 십자가 나무 위에 들어 올리는 것이고, 하나님이 행한 일은 예수를 생명의 근원인 하늘에 올리는 것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난 뒤에 예수의 정체가 사람들에게 드러날 것이다.

내가 그인 줄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표현을 헬라어 성경은 그 유명한 에고 에이미로 기술한다. ‘나는 ... 이다.’라거나 나는 나다.’라는 의미이다. 이런 표현은 하나님에게만 해당한다. 아무도 하나님을 규정할 수 없다. 하나님이 자신을 나타낼 때만 우리는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하나님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3:14)라고 대답했다. 우리말 성경의 각주에 이 문장은 나는 나다.”로 나온다. 요한복음의 에고 에이미와 같은 의미이다. 하나님에게만 해당하는 표현을 예수에게 붙였다는 사실은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이 예수를 하나님과 본질이 같은 분으로 인식하고 경험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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